누가복음 1장

최종 수정일: 2월 24일

2022년 2월 23일




제목: 주의 능력이 임하는 자


[말씀읽기]


1 우리 가운데서 일어난 여러가지 일에 대하여 차례대로 이야기를 엮어 내려고, 손을 댄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2 그들은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그 일의 목격자요 말씀의 전파자가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대로 엮어 냈습니다.

3 그런데 존귀하신 데오빌로님, 나도 모든 것을 처음부터 정확하게 조사하여 보았으므로, 귀하께 이 이야기를 차례대로 엮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이는, 이미 배우신 일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귀하께서 아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5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아 조에 배속된 제사장으로서, 사가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인데, 이름은 엘리사벳이다.


6 그 두 사람은 다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이어서, 주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흠잡을 데 없이 잘 지켰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임신을 하지 못하는 여자이었고, 두 사람은 다 나이가 많았다.

8 사가랴가 자기 조의 차례가 되어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일을 하고 있었다.

9 어느 날 제사직의 관례를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 때에 주의 천사가 사가랴에게 나타나서, 분향하는 제단 오른쪽에 섰다.

12 그는 천사를 보고 놀라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사가랴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간구를 주께서 들어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여라.

14 그 아들은 네게 기쁨과 즐거움이 되고, 많은 사람이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는 주께서 보시기에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그는 포도주와 독한 술을 입에 대지 않을 것이요, 어머니 태에 있을 때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서,


16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 그는 또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지고 주의 선구자로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의 지혜의 길로 돌아서게 해서, 백성으로 하여금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18 사가랴가 천사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그것을 알겠습니까? 나는 늙은 사람이요, 내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 말입니다."

19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다. 나는 네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해 주려고 보내심을 받았다.

20 보아라, 그 때가 되면 다 이루어질 내 말을 네가 믿지 않았으므로,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서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21 회중이 사가랴를 기다리는데,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도 오래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기고 있었다.

22 그런데 그가, 나와서도 말을 못 하니까, 사람들은 그가 성소 안에서 환상을 본 줄을 알았다. 사가랴는 그들에게 손짓만 할 뿐이요, 그냥 벙어리가 된 채로 있었다.

23 사가랴는 제사 당번 기간이 끝난 뒤에, 집으로 돌아갔다.

24 그 뒤에 얼마 지나서,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임신하고, 다섯 달 동안 숨어서 살면서 말하기를

25 "주께서 나를 어여삐 보시던 날에 나에게 이런 일을 베풀어 주셔서, 사람들에게 당하는 나의 치욕을 씻어 주셨다" 하였다.


26 여섯 달만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께로부터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 동네로 보내심을 받아서,

27 다윗의 가문에 속한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로 갔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안으로 들어가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은혜를 입은 사람아, 기뻐하여라. 2)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29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놀라 '이 인사말이 대체 무슨 뜻일까' 하고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리아야, 너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


31 보아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너는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32 그는 위대하게 되고,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의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다.

33 그는 영원히 야곱의 집을 다스리고, 그의 나라는 무궁할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기를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하였다.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가장 높으신 분의 능력이 너를 감싸 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한 분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보아라, 네 친척 엘리사벳도 늙어서 임신하였다. 임신하지 못하는 여자라는 소문이 났으나, 그는 임신한 지 벌써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기를 "보십시오, 나는 주의 여종입니다. 천사님의 말씀대로 나에게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였다.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39 그 무렵에 마리아가 일어나, 유대 산골에 있는 한 동네로 서둘러 가서,

40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아기가 그의 뱃속에서 뛰놀았다.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충만해서,

42 큰소리로 외쳐 말하였다. "그대는 여자들 가운데서 복을 받고, 그대의 태 속에 있는 열매도 복을 받았습니다.

43 내 주의 어머니께서 내게 오시다니,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그대의 문안하는 말이 내 귀에 들어왔을 때에, 내 태 속에 있는 아기가 기뻐서 뛰놀았습니다.

45 주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는 행복합니다."


46 그리하여 마리아가 노래하였다. "내 마음이 주님을 찬양하며

47 내 영혼이 내 구주 하나님을 높임은

48 주께서 이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49 힘센 분이 내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주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의 자비하심은,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을 것입니다.


51 주께서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52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 내리시고 비천한 사람들을 높이셨습니다.

53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54 주께서 자비를 기억하셔서,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55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는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토록 있을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엘리사벳과 함께 석 달쯤 있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57 엘리사벳은 해산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 사람들과 친척들은, 주께서 큰 자비를 그에게 베푸셨다는 말을 듣고서,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아기가 난 지 여드레째 되는 날에, 그들은 아기에게 할례를 행하러 와서, 그의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그를 사가랴라 하고자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가 "안 됩니다. 요한이라 해야 합니다" 하고 말하니,


61 그들은 "친척 가운데는 아무도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하였다.

62 그들은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으로 하려는지 손짓으로 물어 보았다.

63 그가 서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하고 쓰니, 모두 이상히 여겼다.

64 그런데 곧 그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65 이웃 사람은 모두 두려워하였다. 이 모든 이야기는 유대 온 산골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이 말을 들은 사람은, 모두 이 사실을 그들의 마음에 두고 "이 아기가 대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였다. 주께서 능력으로 그 아기를 보살피시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67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가 성령으로 충만하여, 이렇게 예언하였다.

68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분이시다. 그분은 당신의 백성을 돌보아 속량하시고

69 우리를 위하여 권능의 구원자를 당신의 종 다윗의 집에서 일으키셨다.

70 예로부터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으로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를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셨다.

72 주께서 우리 조상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다.

73 이것은 주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이니,

74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 주셔서, 두려움이 없이 주님을 섬기게 하시고,

75 우리가 평생 동안 주님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가게 하셨다.


76 아기야, 너는 가장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릴 것이니, 주님보다 먼저 가서 그의 길을 예비하고,

77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을 그의 백성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78 이것은 우리 하나님의 자비로운 심정에서 오는 것이다. 그분은 해를 하늘 높이 뜨게 하셔서,

79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서, 심령이 굳세어졌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나는 날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말씀묵상]


누가복음의 저자는 사도행전도 함께 기록한 바울의 동역자인 의사 누가입니다. 서두에 밝히듯이 누가는 복음의 전달자로서 근원부터 자세히 살펴 쓰고 있음을 말합니다. 이 복음서를 받는 사람이 데오빌로 각하라고 하는데 이 사람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보통은 각하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아 고위 관리직에 있던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혹은 데오빌로라는 의미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 하나님의 친구라는 뜻인데 당시의 믿음의 공동체를 향하여 쓴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누가복음의 특징 중에 하나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자, 세리, 창녀, 나병환자, 도적 등이 복음을 받아들이며 그 믿음을 확고하게 세우도록 의도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인 데오빌로가 그러한 자리에 있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복음을 듣고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보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4절). 우리 역시 이러한 목적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1장은 세례요한의 출생과 마리아에게 예수님을 잉태하게 된 사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가랴와 아내 엘리사벳의 모습은 평범한 그러나 자식이 없는 나이 든 제사장 가정이었습니다. 율법적으로 흠이 없는 의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천사가 나타나 아들에 대한 약속을 주지만 그는 믿지 못하게 됩니다. 늘 말씀을 잘 따르던 자였지만 정작 하나님의 약속을 받을 때는 불신앙을 보였던 것입니다.

믿음은 그래서 선물입니다. 내가 만들 수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약속은 이러한 불신앙적인 죄인의 모습 속에서 확인되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약속을 받았던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서 발견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죄를 지으라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의 성취는 이렇게 연약한 죄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은혜로 베풀어진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말씀대로 산다고 하지만 역시 부족하고 연약한 자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들이지만 우리의 삶에 오직 하나님의 뜻과 계획만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믿음도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연약하여 늘 넘어지지만 여전히 함께 하시는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사는 것입니다.

결국 엘리사벳은 임신을 하였고 이제 마리아에게 아들이 있을 것을 알려 주십니다. 마리아도 수태소식에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게다가 결혼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알려지면 죽게 될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주님이 함께 하심으로 얻은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나의 생각과 기준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일하심입니다. 마리아는 이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은혜받은 자의 모습입니다. 내 생각과 기준이 무너지는것입니다. 그로 인한 손해와 고난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고백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고 합니다. 주권이 주의 말씀에 있는 자, 바로 종입니다. 이것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이후 마리아의 찬양과 요한을 낳은 후 사가랴의 찬양이 나옵니다. 물론 성령의 충만함으로 고백한 내용들입니다. 위로와 평강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지요. 우리의 삶에 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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