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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북음 7장

2022년 2월 23일




제목: 예수님은 누구신가


[말씀읽기]


1 예수께서 자기의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들려주신 뒤에, 가버나움으로 가셨다.

2 어떤 백부장의 종이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에게 소중한 종이었다.

3 백부장은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들을 예수께로 보내어 그에게 청하기를, 와서 자기 종을 낫게 해 달라고 하였다.

4 그들이 예수께로 와서, 간곡히 탄원하기를 "그는 선생님에게서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입니다.

5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우리에게 회당을 지어 주었습니다" 하였다.


6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가셨다. 예수께서 백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셨을 때에, 백부장은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께 이렇게 아뢰게 하였다. "주님, 더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나는 주님을 내 집에 모셔 들일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7 그래서 내가 주님께로 나아올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셔서, 내 종을 낫게 해주십시오.

8 나도 상관을 모시는 사람이고, 내 밑에도 병사들이 있어서, 내가 이 사람더러 가라고 하면 가고, 저 사람더러 오라고 하면 옵니다. 또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고 하면 합니다."

9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기시어, 돌아서서 자기를 따라오는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는,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

10 심부름 왔던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서 보니, 종은 나아 있었다.


11 조금 뒤에 예수께서 나인이라는 성으로 가시게 되었는데, 제자들과 큰 무리가 예수와 동행하였다.

12 예수께서 성문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에, 상여가 나오고 있었는데, 죽은 사람은 그의 어머니의 외아들이고, 그 여자는 과부였다. 그런데 그 동네 많은 사람이 그 여자와 함께 상여를 뒤따르고 있었다.

13 주께서 그 여자를 보시고, 가엾게 여기시며 울지 말라고 하셨다.

14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서, 관에 손을 대시니, 메고 가는 사람들이 멈추어 섰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젊은이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거라" 하셨다.

15 그러자 죽은 사람이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 그를 그의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


16 그래서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말하기를 "우리에게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아 주셨다" 하였다.

17 예수의 이 이야기가 온 유대와 그 주위에 있는 모든 지역에 퍼졌다.

18 요한의 제자들이 이 모든 일을 요한에게 알렸다. 요한은 자기 제자 가운데서 두 사람을 불러,

19 주께로 보내서 "오실 그분이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어 보게 하였다.

20 그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이 우리를 선생님께로 보내어 '오신다는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21 그 때에 예수께서는 질병과 고통과 악령으로 시달리는 사람을 많이 고쳐 주시고, 또 눈먼 많은 사람을 볼 수 있게 해주셨다.

2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려라. 눈먼 사람이 보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걷고, 나병 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먹은 사람이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23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

24 요한의 심부름꾼들이 떠난 뒤에, 예수께서 요한에 대하여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25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비단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호사스럽게 사는 사람은 왕궁에 있다.


26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를 보려고 나갔더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는 예언자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다.

27 이 사람에 대하여 성경에 기록하기를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닦을 것이다' 하였다.

2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가 낳은 사람 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아무리 작은 이라도 요한보다 더 크다.

29 (요한의 선포를 들은 모든 백성은 물론, 심지어는 세리들까지도, 요한의 세례를 받고서, 하나님을 의로우시다고 하였다.

30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과 율법학자들은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지 않고, 자기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물리쳤다.)


31 그러니, 이 세대 사람을 무엇에 비길까?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32 그들은 마치 어린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서, 서로 부르며 말하기를 '우리가 너희에게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 추지 않았고, 우리가 애통하게 울어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하는 것과 같다.

33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 너희가 말하기를 '그는 귀신이 들렸다' 하고,

34 인자는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 너희가 말하기를 '보아라, 저 사람은 먹보요, 술꾼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구나' 한다.

35 그러나 지혜의 자녀들이 지혜가 옳다는 것을 드러냈다."


36 바리새파 사람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청하여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 들어가셔서, 밥상 앞에 앉으셨다.

37 그런데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살고 있었는데,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잡숫고 계신 것을 알고, 향유가 담긴 옥합을 가지고 와서,

38 예수의 등 뒤로 발 곁에 서더니, 울면서, 눈물로 그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머리카락으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발랐다.

39 예수를 초대한 바리새파 사람이 이것을 보고, 혼자 중얼거리기를 "이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저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여자인지 알았을 터인데! 저 여자는 죄인인데!" 하였다.

4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시몬아, 네게 할 말이 있다" 하시니, 시몬이 말하기를 "선생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41 "어떤 돈놀이꾼에게 빚진 사람이 둘 있었는데,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지고, 또 한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졌다.

42 둘이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돈놀이꾼은 둘에게 빚을 탕감해주었다. 그러면, 그 두 사람 가운데서,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나?"

43 시몬이 대답하기를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였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판단이 옳다."

44 그런 다음에, 그 여자에게로 몸을 돌리시고,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여자를 보고 있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에,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았다.

45 너는 내게 입을 맞추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들어와서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발라 주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발랐다.

47 그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거니와,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것은 그가 많이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용서받는 것이 적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리고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네 죄가 용서함을 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49 그러자 밥상 앞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이 속으로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도 용서하여 준다는 말인가?" 하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50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말씀묵상]


7장에서는 백부장의 종을 고치시는 사건, 나인성 과부 아들을 살리신 사건, 세례요한이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질문한 사건, 시몬이라는 바리새인 집에서 일어난 한 여인의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부은 사건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은 나오는 주인공들의 믿음에 관한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백부장의 믿음입니다. 어떠한 믿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7절입니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무엇이든지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사실을 믿은 것입니다. 예수님의 명령에 무엇이든지 순종한다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셨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는 이 백부장은 예수님 앞에 설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죄성, 가치 없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앞서 5장에서 베드로를 부르실 때 그가 주님 앞에서 고백했던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와 같은 자기 발견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백부장을 통하여 유대인들의 잘못된 믿음을 고발하면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6장에서 서술되었던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기준이 어떻게 확인되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신자들은 늘 자신의 믿음에 대해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을 어떻게 믿고 있는가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믿고 행하는 것입니다. 그가 하나님이시라면 그 앞에 엎드리는 것입니다. 그가 창조주라면 모든 것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가 구원자라면 모든 가치와 기준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가 인도자라면 지금의 모습에 기쁨과 감사가 넘쳐야 합니다. 이렇게 주님에 붙잡혀 사느냐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에 나오는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신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여기에서는 과부의 어떠한 예수님을 향한 모습이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인간의 처절한 상황에서 자신에 대해 드러내십니다. 과부의 모습을 보며 불쌍히 여기신 것입니다. 물론 이 모습은 율법주의로 죽어버린 유대인들의 상태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들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소외된 자를 찾아가셔서 긍휼을 베푸심으로 생명을 얻게 되는 사건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에 대해 증인들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드러내신 것입니다.

세례요한의 오해도 나옵니다.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역사에 대해 여전히 불신의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백부장의 종이 낫고 과부의 아들이 살아나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지금도 수많은 신자들이 갖는 믿음의 현실입니다. 십자가 사건이 아무리 훌륭해도 나에게 직접적인 유익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계속 믿음의 증거를 달라고 합니다. 이것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이 내용을 결정적으로 드러낸 사건이 향유를 부은 한 여인입니다. 죄를 지은 여인이라고 합니다. 울며 예수님의 발을 닦으며 입 맞추고 향유를 부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사랑을 받았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인하여 죄사함을 받았던 것이죠. 예수님께서 확인시켜 주십니다(48절). 왜 예수님을 믿고 사랑해야 하는가의 답을 주는 사건입니다. 나의 삶에 대단한 결과가 주어져서가 아니라 죄사함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을 드리는 것이 믿음입니다. 죄사함을 받은 것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고 사랑을 받은 것은 구원을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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