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0일
로마서 7장
[말씀읽기]
1 <혼인 관계로 비유한 율법> b)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율법을 아는 사람에게 말을 합니다. 율법은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만 그 사람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 (b. 그) 형제들)
2 결혼한 여인은 그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법에 따라 남편에게 매여 있으나, 남편이 죽으면, 남편에게 매여 있던 그 법에서 해방됩니다.
3 그러므로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에 그 여인이 다른 남자에게로 가면, 그 여인은 간음한 여자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해방되는 것이므로, 다른 남자에게로 갈지라도, 간음한 여자가 되지 않습니다.
4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여러분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다른 분, 곧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그분에게 속하였습니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는 것입니다.
5 이전에 우리가 육신을 따라 살때에는 율법에 따른 죄의 정욕이 우리 몸의 지체 안에서 작용해서, 죽음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6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얽어 매던 것에서 죽어서, 율법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문자를 따르는 낡은 정신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성령이 주시는 새 정신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7 <율법과 죄의 관계> 그러면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을 할 것입니까 ? 율법이 죄입니까 ?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율법에 비추어 보지 않고서는 나는 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율법에 c) "탐내지 말아라"하지 않았으면 나는 탐심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c. 출20:7,신5:21)
8 그러나 죄는 이 계명을 통하여 틈을 타서 내 속에서 온갖 탐욕을 일으켰습니다. 율법이 없으면 죄는 죽은 것입니다.
9 전에는 율법이 없어서 내가 살아 있었는데, 계명이 들어오니까 죄는 살아나고,
10 나는 죽었습니다. 그래서 생명으로 인도해야 할 그 계명이, 도리어 나를 죽음으로 인도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1 죄가 계명을 통하여 틈을 타서 나를 속이고, 또 그 계명으로 나를 죽였습니다.
12 그러므로 율법은 거룩하며, 계명도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것입니다.
13 그러니 선한 것이 나에게 죽음을 가져 왔습니까 ?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죄가 죄로 드러나게 하려고, 죄가, 선한 것을 방편으로 하여 죽음을 나에게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죄가, 계명을 방편으로 하여 더욱더 죄 되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14 우리는 율법이 신령한 것인줄 압니다. 그러나 나는 욕정에 매인 존재로서, 죄 아래에 팔린 몸입니다.
15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16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율법이 선하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17 그렇다면, 그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죄입니다.
18 나는 내 속에, 곧 내 육신 속에 선한 것이 깃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선을 행하려는 의지는 나에게 있으나, 그것을 실행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19 나는 내가 원하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한 일을 합니다.
20 내가 해서는 안되는 것을 하면, 그것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죄입니다.
21 여기에서 나는 법칙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곧 나는 선을 행하려고 하는데, 그러한 나에게 악이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22 나는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나,
23 내 지체 속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고,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에다 나를 사로잡는 것을 봅니다.
24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 ?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건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내가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에 복종하고, 육신으로는 죄의 법에 복종하고 있습니다.
[말씀묵상]
7장에서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인간에게 주어졌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6장에서 언급한 사망의 왕노릇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율법과 죄인의 관계를 부부의 결혼관계로 설명합니다. 남편이 있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혼인할 수 없는데 남편이 죽으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율법이 이와 같다고 합니다. 즉 살아 있는 동안에는 율법을 벗어날 수 없지만 죽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내가 죽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대신 죽으심으로 율법으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다른 이에게 갈 수 있게 되었는데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에게 가게 되어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것입니다(4절).
이렇게 율법에 대해 죽기 전에는 율법에 매여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었지만 이제 율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남편을 만나 하나님을 섬기게 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렇다면 이제 율법은 필요없는 무용지물이 되었을까요? 벗어나야 하는 것이었고 사망의 열매을 맺게 하는 것이었다면 율법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것입니다(7절).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율법으로 인해 죄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율법을 깨닫기 전에는 내 속에서 온갖 탐심을 이루었고, 죄가 죽어 있는 상태였는데, 율법이 이르자 죄가 살아나게 되었고 나는 사망에 이른 자로,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에 팔린 자로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율법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던 특별한 역할이었던 것입니다.
율법의 선한 기능, 순기능이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은 결코 자신의 능력으로 의로워질 수 없음을 보게 한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행하지 않고 미워하는 것을 행하는 자신을 보여 줍니다. 19절에서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악을 행한다고 합니다. 죽어 있는 자, 죽어 마땅한 자임이 율법을 통하여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율법을 통하여는 결코 의롭게 될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뭔가 행함으로 인간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말입니다.
신자들도 함정에 빠지는 부분이 이것입니다. 신자의 가치를 행위로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신자의 삶은 8장에서 선포하는 내용이지만 생명의 성령의 법이 이끄는 삶입니다. 나에게 주도권이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이미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확인한 자들입니다. 내 속에서부터 원하는 선을 행하지 않는 자임을 보았고 내 속에 거하는 죄가 나를 이끌어가고 있음을 고백한 자들입니다. 여기에서 신자의 존재가 시작되었는데 또 다시 율법적인 자세와 기준으로 돌아가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24절에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는 고통스러운 호소는 결코 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며 선한 것을 낼 수 없음을 토로한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 실존의 모습을 모른다면 율법을 모르는 것이고 죄인임을 확인하지 못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이 얼마나 추하고, 죄악으로 가득했는지를 보았던 것입니다. 물론 그는 인생 말년에도 자신이 죄인 중의 괴수(딤전1:15)라는 고백을 여전히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신자는 은혜로 사는 자임을 고백하는 삶이지 자랑거리들을 만들어내는 삶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시고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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