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3일
사도행전 20장
*말씀읽기
1 소요가 그치매 바울은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작별하고 떠나 마게도냐로 가니라
2 그 지방으로 다녀가며 여러 말로 제자들에게 권하고 헬라에 이르러
3 거기 석 달 동안 있다가 배 타고 수리아로 가고자 할 그 때에 유대인들이 자기를 해하려고 공모하므로 마게도냐를 거쳐 돌아가기로 작정하니
4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
5 그들은 먼저 가서 드로아에서 우리를 기다리더라
6 우리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에서 배로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있는 그들에게 가서 이레를 머무니라
7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8 우리가 모인 윗다락에 등불을 많이 켰는데
9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10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11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12 사람들이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더라
13 우리는 앞서 배를 타고 앗소에서 바울을 태우려고 그리로 가니 이는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그렇게 정하여 준 것이라
14 바울이 앗소에서 우리를 만나니 우리가 배에 태우고 미둘레네로 가서
15 거기서 떠나 이튿날 기오 앞에 오고 그 이튿날 사모에 들르고 또 그 다음 날 밀레도에 이르니라
16 바울이 아시아에서 지체하지 않기 위하여 에베소를 지나 배 타고 가기로 작정하였으니 이는 될 수 있는 대로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려고 급히 감이러라
17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
18 오매 그들에게 말하되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19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
20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21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
22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23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25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이제는 여러분이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
26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에게 증언하거니와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내가 깨끗하니
27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
28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29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30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
31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32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33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34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이 쓰는 것을 충당하여
35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36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니
37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38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로 말미암아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라
*말씀묵상
바울은 에베소에서의 소동이 마무리되고 제자들과 작별하고 마게도냐로 떠납니다. 복음으로 인해 신자들의 위상이 든든해지는 것이 아니라 허물어지는 사탄의 세력에 오히려 쫓기는 신세가 됨을 보여 줍니다. 세상에서의 신자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적 삶이라는 것은 세상을 호령하는 것이 아니라 핍박받는 삶입니다. 신자들이 착각하지 않아야 할 내용입니다. 복음을 가지고 살면서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 세상에서 뭔가 큰 복으로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보상심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식의 간증이 자주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은 이러한 기대를 철저하게 무너뜨립니다. 바울만이 아니라 모든 증인들이 그러한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안 산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삶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3차 전도 여행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 마무리가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사실을 바울이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 가면 결박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음을 이미 성령을 통해 들은 상황입니다(23절). 가야 할까요, 가지 말아야 할까요? 수많은 신자들이 이 상황에서 당연히 가지 않는 것을 선택합니다. 성령께서 알려 주셨으니 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 생명을 연장하는 것만이 하나님의 뜻일까요? 죽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요? 바울의 결론은 어리석은 판단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사명으로 받았다는 말을 합니다. 바울만의 일은 아닙니다. 모든 신자들의 일입니다. 복음을 증언하는 데에 결박이나 환난이 아니라 죽음이 있다하더라도 가야하는 것이 증인의 본분임을 말한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심으로 일어난 모습일 뿐입니다. 해야 하기에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사명감이 투철해서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성령의 역사로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사도행전이 보여 주었던 내용입니다. 그 증인들의 자격조차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무슨 형통이나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조건이나 보상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의 일하심, 성령의 이끄심으로 감당해 가는 것입니다.
앞서 유두고가 바울의 설교를 듣다가 3층에서 떨어져 죽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는 이름으로 보아 종이나 노예로 추정됩니다. 밤늦게까지 계속된 강론으로 당연히 졸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열심과 열정이라면 무슨 열매라도 주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건 아니더라도 졸다가 죽다니요.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쯔쯔쯔... 이런 생각이 안 들겠습니까? 그러나 수많은 신자들이 이러한 정성을 하나님의 선물을 받는 조건으로 생각하며 열심을 냅니다. 그러한 일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무슨 보상이 주어졌다면 그가 열심히 일한 탓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자격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삯이지요.
그런데 이 죽었던 유두고를 바울이 살립니다. 무슨 얘기를 하고자 함입니까? 증인들의 이야기, 성령의 이끄심이 이 사명들을 이루며 가신다는 의미로 사건을 주시는 것입니다. 죽었다고 놀라지도 않고 살렸다고 뒤집어지지도 않습니다. 별 사건이 아닌 양 지나가고 있습니다. 12절에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무슨 위로일까요? 우리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에 대한 위로입니다. 증인들이 사역을 감당함에 있어서 가지고 있어야할 위로입니다. 이러한 위로가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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