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6일
사도행전 21장
*말씀읽기
1 우리가 그들을 작별하고 배를 타고 바로 고스로 가서 이튿날 로도에 이르러 거기서부터 바다라로 가서
2 베니게로 건너가는 배를 만나서 타고 가다가
3 구브로를 바라보고 이를 왼편에 두고 수리아로 항해하여 두로에서 상륙하니 거기서 배의 짐을 풀려 함이러라
4 제자들을 찾아 거기서 이레를 머물더니 그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 하더라
5 이 여러 날을 지낸 후 우리가 떠나갈새 그들이 다 그 처자와 함께 성문 밖까지 전송하거늘 우리가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6 서로 작별한 후 우리는 배에 오르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니라
7 두로를 떠나 항해를 다 마치고 돌레마이에 이르러 형제들에게 안부를 묻고 그들과 함께 하루를 있다가
8 이튿날 떠나 가이사랴에 이르러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전도자 빌립의 집에 들어가서 머무르니라
9 그에게 딸 넷이 있으니 처녀로 예언하는 자라
10 여러 날 머물러 있더니 아가보라 하는 한 선지자가 유대로부터 내려와
11 우리에게 와서 바울의 띠를 가져다가 자기 수족을 잡아매고 말하기를 성령이 말씀하시되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이같이 이 띠 임자를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 주리라 하거늘
12 우리가 그 말을 듣고 그 곳 사람들과 더불어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 권하니
13 바울이 대답하되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
14 그가 권함을 받지 아니하므로 우리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 하고 그쳤노라
15 이 여러 날 후에 여장을 꾸려 예루살렘으로 올라갈새
16 가이사랴의 몇 제자가 함께 가며 한 오랜 제자 구브로 사람 나손을 데리고 가니 이는 우리가 그의 집에 머물려 함이라
17 예루살렘에 이르니 형제들이 우리를 기꺼이 영접하거늘
18 그 이튿날 바울이 우리와 함께 야고보에게로 들어가니 장로들도 다 있더라
19 바울이 문안하고 하나님이 자기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방 가운데서 하신 일을 낱낱이 말하니
20 그들이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바울더러 이르되 형제여 그대도 보는 바에 유대인 중에 믿는 자 수만 명이 있으니 다 율법에 열성을 가진 자라
21 네가 이방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가르치되 모세를 배반하고 아들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말고 또 관습을 지키지 말라 한다 함을 그들이 들었도다
22 그러면 어찌할꼬 그들이 필연 그대가 온 것을 들으리니
23 우리가 말하는 이대로 하라 서원한 네 사람이 우리에게 있으니
24 그들을 데리고 함께 결례를 행하고 그들을 위하여 비용을 내어 머리를 깎게 하라 그러면 모든 사람이 그대에 대하여 들은 것이 사실이 아니고 그대도 율법을 지켜 행하는 줄로 알 것이라
25 주를 믿는 이방인에게는 우리가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피할 것을 결의하고 편지하였느니라 하니
26 바울이 이 사람들을 데리고 이튿날 그들과 함께 결례를 행하고 성전에 들어가서 각 사람을 위하여 제사 드릴 때까지의 결례 기간이 만기된 것을 신고하니라
27 그 이레가 거의 차매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바울을 보고 모든 무리를 충동하여 그를 붙들고
28 외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도우라 이 사람은 각처에서 우리 백성과 율법과 이 곳을 비방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치는 그 자인데 또 헬라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이 거룩한 곳을 더럽혔다 하니
29 이는 그들이 전에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시내에 있음을 보고 바울이 그를 성전에 데리고 들어간 줄로 생각함이러라
30 온 성이 소동하여 백성이 달려와 모여 바울을 잡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니 문들이 곧 닫히더라
31 그들이 그를 죽이려 할 때에 온 예루살렘이 요란하다는 소문이 군대의 천부장에게 들리매
32 그가 급히 군인들과 백부장들을 거느리고 달려 내려가니 그들이 천부장과 군인들을 보고 바울 치기를 그치는지라
33 이에 천부장이 가까이 가서 바울을 잡아 두 쇠사슬로 결박하라 명하고 그가 누구이며 그가 무슨 일을 하였느냐 물으니
34 무리 가운데서 어떤 이는 이런 말로, 어떤 이는 저런 말로 소리 치거늘 천부장이 소동으로 말미암아 진상을 알 수 없어 그를 영내로 데려가라 명하니라
35 바울이 층대에 이를 때에 무리의 폭행으로 말미암아 군사들에게 들려가니
36 이는 백성의 무리가 그를 없이하자고 외치며 따라 감이러라
37 바울을 데리고 영내로 들어가려 할 그 때에 바울이 천부장에게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느냐 이르되 네가 헬라 말을 아느냐
38 그러면 네가 이전에 소요를 일으켜 자객 사천 명을 거느리고 광야로 가던 애굽인이 아니냐
39 바울이 이르되 나는 유대인이라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 시의 시민이니 청컨대 백성에게 말하기를 허락하라 하니
40 천부장이 허락하거늘 바울이 층대 위에 서서 백성에게 손짓하여 매우 조용히 한 후에 히브리 말로 말하니라
*말씀묵상
3차 전도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에베소 지역을 방문하지 못하고 밀레도에서 에베소 장로들을 불러서 고별 설교를 한 후 배를 타고 여러 곳을 들러 가이사랴를 거쳐 예루살렘에 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바울은 계속 예루살렘을 들어가지 말라는 권고를 받지만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죽을 것도 각오하였음을 밝히며 묵묵히 갑니다.
그가 죽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복음으로 인해 이방인들이 주의 백성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만 했던 것입니다. 지금 바울의 증인으로서의 모습은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유대교를 벗어나 하나님의 구원이 성취되었음을 알리기 위한 증인으로 가는 것입니다.
물론 이 길에 대한 바울의 모습은 무슨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뭔가에 붙잡혀 있는, 그러나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닌, 담대함과 담담함이 그의 모습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맡기는 모습입니다. 실은 주변에서도 성령의 감동으로 조언을 하는데 자신에게 주신 사명과 책임이 그를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신자들의 긴장이 있게 됩니다. 내가 믿는다고 무조건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하여 늘 나를 돌아보며 순종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11절을 보면 유대로부터 한 선지자가 와서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결박될 것을 보여 줍니다. 이 예언은 바울의 길이 확정되었음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바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가야 하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어떠한 말이 있다하더라도 그 길만이 자신에게 주어졌음을 받아들이라는 사인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에서도 드러난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례요한을 통해서 이미 가야할 길이 확정되어 있었습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십니다. 대속제물이시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고민하셨고 기도하셨고 맡기셨습니다. 베드로가 대표적으로 만류했지만 모두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야 할 길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잡히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십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서 이방 가운데서 일어난 하나님의 역사를 낱낱이 밝히고 소동 가운데 붙잡혀 결박됩니다. 그에게 주어진 사역을 다한 것입니다. 이방인들도 우리와 같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어지더라는 사실을 밝히는 증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어떠하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신자들의 사명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그 목적을 성취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 사이에 신자들이 증인들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걸 기구한 인생이라고들 합니다. 특별한 상황에서 존재하는 고생이 아니라 신자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진 고난의 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사명과 나를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주어진 길입니다. 이것이 근사하거나 남들이 부러워할 모습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생각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인도된다는 것입니다.
왜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되었다는 것이 시기함을 넘어 그것을 증언하는 바울을 죽이는 데까지 이르는 것일까요? 너무한 것이 아닙니까? 그건 우리의 생각이고 세상 속에서, 세상의 가치, 기준, 자기 중심의 세계관 속에서 신자들의 자리, 기준,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길, 바울의 길에 있는 자들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살고 있는 증인들의 모습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대로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신’(히5:8-9) 길을 가는 것입니다. 모든 신자들은 지금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온전하게 된다고 가르쳐 줍니다.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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