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1장

2020년 11월 27일

사무엘상 11장



[말씀읽기]

1 <사울이 암몬 족속을 물리치다> 암몬 사람 나하스가 올라와서 길르앗의 야베스를 포위하였다. 그러자 야베스 사람들이 모두 나하스에게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우리가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하고 제안하였다.

2 그러나 암몬 사람 나하스는 내가 너희의 오른쪽 눈을 모조리 빼겠다. 온 이스라엘을 이같이 모욕하는 조건에서만 너희와 조약을 맺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3 야베스 장로들이 또 그에게 제안하였다. "우리에게 이레 동안만 말미를 주셔서, 우리가 이스라엘 모든 지역으로 전령들을 보내도록 하여 주십시오. 우리를 구하여 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우리가 항복하겠습니다."

4 전령들이, 사울이 살고 있는 기브아에 가서 백성에게 그 사실을 알리니, 백성들이 모두 큰소리로 울었다.

5 마침 사울이 밭에서 소를 몰고 오다가,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백성이 울고 있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야베스에서 온 전령들이 한 말을 그에게 일러주었다.


6 이 말을 듣고 있을 때에, 사울에게 하나님의 영이 세차게 내리니, 그가 무섭게 분노를 떠뜨렸다.

7 사울은 겨릿 소 두 마리를 잡아서 여러 토막으로 자른 다음에, 그것을 전령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스라엘 모든 지역으로 말을 전하라고 보냈다. "누구든지 사울과 사무엘을 따라나서지 않으면, 그 집의 소들도 이런 꼴을 당할 것이다." 주께서 온 백성을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하시니, 모두 하나같이 그를 따라나섰다.

8 사울이 그들을 베섹에 모으고 수를 세어 보니, 이스라엘에서 a) 삼삽만 명이 왔고, 유다에서 삼만 명이 왔다. (a. 사해 사본과 70인역에는 칠십만)

9 기브아 사람들이 야베스 사람들에게 가서, 내일 햇볕이 뜨겁게 내리쬘 때쯤에는 구출될 것이라고 전하여라." 전령들이 돌아가서 야베스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니, 그들이 모두 기뻐하였다.

10 그래서 야베스 사람들이 암몬 사람들에게 회답하였다. "우리가 내일 당신들에게 나아가 항복하겠습니다. 그 때 가서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시오."


11 다음날 아침 일찍 사울은 군인들을 세 부대로 나누어 가지고, 새벽녘에 적진 한 복판으로 들어가서, 날이 한창 뜨거울 때까지, 암몬 사람들을 쳐서 죽였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다 흩어져서, 두 사람도 함께 있는 일이 없었다.

12 <사무엘이 길갈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우다> 백성이 사무엘에게 와서 말하였다. "사울이 어떻게 우리의 왕이 될 수 있느냐고 떠들던 자들이 누구입니까 ? 그런 자들을 내주십시오. 우리가 그들을 쳐서 죽이겠습니다."

13 그러자 사울이 나서서 말하였다. "오늘은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여 주신 날이오. 오늘은 사람을 죽이지 못하오."

14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길갈로 가서, 사울이 우리의 왕이라는 것을 거기에서 새롭게 선포하자"

15 그래서 온 백성이 길갈로 가서 그 곳 길갈에 계시는 주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웠다. 그들은 거기에서 짐승을 잡아서 주께 화목제물로 바쳤다. 거기에서 사울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함께 크게 기뻐하였다.


[말씀묵상]

본문은 사울이 왕이 되어 첫 번째 국가적 전쟁을 수행하는 내용입니다. 바로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하며 기준으로 제시했던 모습입니다(8:20). 우리가 열방과 같이 되어 왕이 우리를 다스리고 우리 앞에 나가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라고 외쳤었는데 이 사실에 대한 확인 작업을 한 것입니다. 왜 이 확인을 해야만 합니까?

이 전쟁 기록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항은 이 전쟁의 승리로 사울의 위상을 확고하게 하고 이스라엘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얼마든지 사울의 전쟁을 이끈 모습으로 왕권을 세우고 인정받는 기회가 되었을 만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결코 사울의 위대함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쉽게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을 옳은 것으로 생각해 버립니다. 그러나 왕을 요구한 자체가 하나님을 거부한 모습이었고 자신의 만족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비록 그것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며 분명한 모습을 그려주시고 어떻게 나아갈 것을 계속해서 지도해 가시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가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왕의 제도를 허락하시면서 이스라엘을 만들어 가고 계시는데 결국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항복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끈끈한 사랑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신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쉽게 포기하지 못합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울의 승리가 그런 경우입니다. “봐라, 왕을 세우니까 이렇게 나라가 강성해지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왕을 세우자고 한 것에 대해 항변할 만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승리는 자신들의 옳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과 이를 통해 드러내신 하나님의 뜻에 무릎을 꿇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12절을 보면 사울을 반대했던 자들을 색출하여 죽이자고 합니다. 자기들이 옳았음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감동이 있었던 사울의 모습을 보면 결코 이러한 인간적 만족으로 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물론 전쟁을 준비하며 수행하는 데에 사울의 주도적인 면이 돋보이고 있지만 사울의 교만이나 만족이 보이는 곳은 없습니다. 그리고 사울을 반대했던 자들을 죽이자는 선동이 있을 때 사울은 그런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중에 구원을 베푸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구원이 모든 자들에게 은혜로 있어야 함을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영웅적인 행동도, 어떤 뛰어난 결과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것보다 앞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 앞에 있는 참된 신자의 모습입니다. 어떤 영웅심도, 어떤 뛰어난 결과도, 어떤 잘남도 드러나서는 안 됩니다. 아니 그런 것들이 나오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지금 일어난 모든 일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이에 사무엘은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선택이 아니라 그래야 하는 당위성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사울을 왕으로 세운 나라를 새롭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울이 왕으로 있지만 그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사실을 확인시키기 위함인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이 우리의 삶에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길갈은 하나님과 언약을 세웠던 곳입니다.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할례를 행하여 애굽으로부터의 단절을 선언하며 헌신했던 곳입니다. 애굽의 수치를 굴려보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했던 곳입니다. 바로 이런 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탄으로 대변되는 나하스(뱀이라는 뜻)의 공격에 대해 구원자가 누구인지를 깨닫게 하는 내용입니다. 구원자가 없다면 항복하겠다고 합니다(3절). 그러나 이들 중에 구원자가 있었고 그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였습니다. 그를 통하여 나라는 구원을 받고 죽을 사람도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였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렇게 세상과 타협하려고 했던 것들, 자신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버리고 새롭게 하나님 앞에서 세워진 존재들임을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바로 신자들은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아 새로운 나라에서 살게 된 자들입니다. 영원토록 구원하신 주님을 기뻐하며 찬양하는 삶이 있을 뿐입니다. 이 기쁨이 오늘도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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