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5장

2020년 12월 3일

사무엘상 15장



[말씀읽기]

1 <아말렉과의 전쟁>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주께서 나를 보내셔서,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어,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세우게 하셨습니다. 이제 주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2 만군의 주가 말한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한 일, 곧 길을 막고 대적한 일 때문에, 아말렉을 벌하겠다.

3 너는 이제 가서 아말렉을 쳐라. 그들에게 딸린 것은 모두 전멸시켜라. 사정을 보아 주어서는 안 된다.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와 젖먹이, 소 떼와 양 떼, 낙타와 나귀 등 무엇이든 가릴 것 없이 죽여라."

4 사울이 백성을 불러모으고 들라임에서 그 수를 헤아려 보니, 보병이 이십만 명이었다. 유다에서 온 사람도 만 명이나 되었다.

5 사울은 아말렉 성읍에 이르러서, 물 마른 개울에 군인들을 매복시켰다.


6 사울이 겐 사람들에게 경고하였다. "당신들은 어서 거기에서 떠나시오. 내가 아말렉 사람들을 칠 때에, 당신들을 함께 치지 않도록, 그들 가운데서 떠나시오. 당신들은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에서 올라올 때에, 그들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들이오." 그러자 겐 사람들이 아말렉 사람들 가운데서 빠져 나갔다.

7 그런 다음에 사울은, 하윌라에서부터 이집트의 동쪽에 있는 술 지역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을 쳤다.

8 아말렉 왕 아각은 사로잡았고, 나머지 백성은 모조리 칼로 쳐서 없애 버렸다.

9 그러나 사울과 그의 군대는, 아각뿐만 아니라, 양 떼와 소 떼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것들과 가장 기름진 짐승들과 어린 양들과 좋은 것들은, 무엇이든지 모두 아깝게 여겨 진멸하지 않고, 다만 쓸모없고 값없는 것들만 골라서 진멸하였다.

10 <주께서 사울을 버리시다> 주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11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이 후회된다. 그가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사무엘은 괴로운 마음으로 밤새도록 주께 부르짖었다.

12 사무엘은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누군가가, 사울이 갈멜로 가서 승전비를 세우고 나서, 거기에서 떠나 계속 행진하여 길갈로 내려갔다고 전해 주었다.

13 사무엘이 사울이 있는 곳에 이르니, 사울이 그를 보고 인사를 하며 말하였다. "주의 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나는 주의 명령대로 다 하였습니다."

14 그러자 사무엘이 물었다. "나의 귀에 들리는 이 양 떼의 소리와 내가 듣는 소 떼의 소리는 무엇입니까 ?"

15 사울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아말렉 사람에게서 빼앗은 것입니다. 우리 군인들이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려고, 양 떼와 소 떼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들을 남겼다가 끌어왔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것들은 우리가 진멸하였습니다."


16 사무엘이 사울을 꾸짖었다. "그만두십시오 ! 지난 밤에 주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것을 내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사울이 대답하였다. "말씀하십시오."

17 사무엘이 말하였다. "임금님이 스스로를 하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던 그 무렵에, 주께서 임금님께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이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이 되신 것이 아닙니까 ?

18 주께서는 임금님을 전쟁터로 내보내시면서, 저 못된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고, 그들을 진멸할 때까지 그들과 싸우라고 하셨습니다.

19 그런데 어찌하여 주께 순종하지 아니하고, 약탈하는 데만 마음을 쏟으면서, 주께서 보시는 앞에서 악한 일을 하셨습니까 ?"

20 사울이 사무엘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주께 순종하였습니다. 주께서 보내시는 대로 전쟁터로 나갔고, 아말렉 왕 아각도 잡아왔고, 아말렉 사람도 진멸하였습니다.


21 다만 우리 군인들이 전리품 가운데서 양 떼와 소 떼는 죽이지 않고 길갈로 끌어왔습니다만, 그것은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려고, 진멸한 짐승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온 것입니다."

22 사무엘이 나무랐다. "주께서 어느 것을 더 좋아하시겠습니까 ? 주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겠습니까 ? 아니면, 번제나 화목제를 드리는 것이겠습니까 ? 잘 들으십시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23 거역하는 것은 점을 봐주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죄와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의 말씀을 버리셨기 때문에, 주께서도 임금님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24 사울이 사무엘에게 간청하였다.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주의 명령과 예언자께서 하신 말씀을 어겼습니다. 내가 군인들을 두려워하여, 그들이 하자는 대로 하였습니다.

25 제발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나와 함께 가셔서, 내가 주께 경배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26 사무엘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함께 돌아가지 않겠소. 그대가 주의 말씀을 버리셨기 때문에, 주께서도 이미 그대를 버리셔서, 그대가 더 이상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으로 있을 수 없도록 하셨소."

27 사무엘이 거기서 떠나려고 돌아설 때에, 사울이 그의 겉옷자락을 붙잡으니. 옷자락이 찢어졌다.

28 사무엘이 그에게 말하였다. "주께서 오늘 이 나라를 이 옷자락처럼 찢어서 그대에게서 빼앗아, 그대보다 더 나은 다른 사람에게 주셨소.

29 이스라엘의 영광이신 하나님은 거짓말도 안 하시거니와, 뜻을 바꾸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십니다."

30 사울이 간청하였다.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백성 이스라엘과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제발 나의 체면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 나와 함께 가셔서, 내가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31 사울이 주께 경배를 드렸다.

32 <사무엘이 아각을 처형하다> 사무엘이 아말렉의 아각 왕을 끌어내라고 명령하였다. 아각은 a) 행여 죽을 고비를 넘겼나 싶어 좋아하면서 사무엘 앞에 나왔다. (a. 사해 사본과 70인역에는 이제는 죽었구나 하고 주저하면서)

33 사무엘이 말하였다. "너의 칼에 뭇 여인이 자식을 잃었으니 너의 어머니도 뭇 여인과 같이 자식을 잃을 것이다." 사무엘은 길갈 성소의 주 앞에서 아각을 칼로 난도질하여 죽였다.

34 그런 다음에 사무엘은 라마로 돌아갔고, 사울은 사울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올라갔다.

35 <다윗이 왕이 되다> 그 다음부터 사무엘은, 사울때문에 마음이 상하여,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만나지 않았고, 주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셨다.


[말씀묵상]

오늘 본문에서는 결국 사울이 하나님의 버림을 받게 되는 사건이 나옵니다. 세상이 기준이 되어 세워진 왕의 결말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세상이 원하는 목적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을 깨닫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약속만이 이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지 자신들의 만족이나 세상이 좋아하는 것들로 만들어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말렉을 진멸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내용입니다. 아말렉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느닷없이 공격했던 자들입니다. 이 전쟁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을 천하에서 기억도 못하게 하시겠다고 선포하시면서 여호와닛시의 약속을 하셨었습니다. 대대로 아말렉과 싸우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 약속을 이제 성취하시기 위해 사울에게 아말렉을 진멸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울은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한 자로 지명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전쟁의 그의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엘도 이들을 쳐서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도록 했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생명을 다 죽이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승리가 목적인 전쟁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한 전쟁임을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명령을 받은 사울의 모습은 승리를 위한, 인간의 전쟁을 하고자 했음을 보여 줍니다.

우선 그는 백성을 소집하고 보병의 수를 셉니다. 늘 자신의 뜻과 목적을 이루기 위한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말씀의 의미도 깨닫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의만 드러내는 것이 목적인 자임을 보여줍니다. 세상이 기준이 되어 인간의 요구로 세워진 자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내용입니다. 신자들이 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이 기준이 되어 나를 만족하는 것들이 내 삶 속에 있다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내 뜻과 목적을 향하여 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하나님의 말씀을 좇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결국 나의 의로움을 만들어내게 된다는 사실입니다(12절).

사울은 열심으로 아말렉을 치고 나름대로 선의를 행합니다. 아말렉과 함께 있던 겐족속에게 피하도록 지시합니다. 출애굽 때 그들이 이스라엘에게 선대했던 사건을 기억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아말렉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기억하지 못한 것일까요? 아말렉 왕 아각을 사로잡고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들을 남겼던 것입니다. 이 모습은 승전한 장군들이 돌아올 때 승리의 증거물로 가져오는 것들입니다. 진멸해야할 대상임을 기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호의, 의로움, 업적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것도 하나님께 제사한다는 이유로 말입니다(15,21절).

이 일로 사울은 하나님의 버림을 받게 됩니다. 이 때 사무엘이 유명한 말을 합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책망합니다. 이 말씀은 나중에 호세아를 통해서도 전해집니다.

호6:6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그리고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실 때도 나옵니다.

마9:13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는 순종, 하나님을 아는 것, 긍휼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아말렉은 하나님의 약속을 방해하며 거역하는 존재를 말합니다. 사울의 행위가 이와 같았습니다(23절). 사울은 아말렉과 대대로 싸우시겠다는 하나님을 대적한 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말씀에 따르지 않는 것, 하나님의 언약과 은혜에 동의하지 않고 거역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 아말렉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순종은 죄인을 긍휼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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