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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장

2020년 11월 14일

사무엘상 2장



[말씀읽기]

1 <한나의 기도> 한나가 기도로 아뢰었다. "주께서 나의 마음에 기쁨을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f) 이제 나는 g) 주님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습니다. h) 원수들 앞에서도 자랑스럽습니다. 주께서 나를 구하셨으므로, 내 기쁨이 큽니다. (f. 또는 주 안에서 내 힘이 높아졌다. 히>주 안에서 내 뿔이 높아졌다. 뿔은 힘을 상징함. g. 70인역에는 하나님. h. 히>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다.)

2 주님과 같으신 분이 없습니다. 주님처럼 거룩하신 분은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같은 반석은 없습니다.

3 너희는 교만한 말을 늘어 놓지 말아라. 오만한 말을 입 밖에 내지 말아라. 참으로 주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며, 사람이 하는 일을 저울에 달아 보시는 분이시다.

4 용사들의 활은 꺽이나, 악한 사람들은 강해진다.

5 한때 넉넉하게 살던 자들은 먹고 살려고 품을 팔지만, 굶주리던 자들은 다시 굶주리지 않는다. 자식을 못 낳던 여인은 일곱이나 낳지만, 아들을 많이 둔 여인은 홀로 남는다.


6 주님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로 내려가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다시 돌아오게도 하신다.

7 주님은 사람을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유하게도 하시고,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신다.

8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올리셔서, 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게 하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이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기초는 모두 주님의 것이다. 그분이 땅덩어리를 기초 위에 올려 놓으셨다.

9 주께서는 성도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시며, 악인들을 어둠 속에서 멸망시키신다. 사람이 힘으로 이길 수가 없다.

10 주께 맞서는 자들은 산산이 깨어질 것이다. 하늘에서 벼락으로 그들을 치실 것이다. 주께서 땅 끝까지 심판하시고, 세우신 왕에게 힘을 주시며, 기름부어 세우신 왕에게 a) 승리를 안겨 주실 것이다." (a. 히> 뿔을 높이실 것이다.)


11 엘가나는 라마에 있는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으나, 사무엘은 엘리 곁에 있으면서 주를 섬기는 사람이 되었다.

12 <엘리의 탐욕스러운 아들들> 엘리의 아들들은 b) 행실이 나빴다. 그들은 주님을 무시하였다. (b. 히> 브네 블리야알(악한 남자). 1:16절의 나쁜 여자. 밧 블리야알과 비교)

13 제사장이 백성에게 지켜야 하는 규정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것도 무시하였다. 누군가가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고 있으면, 그 제사장의 종이 살이 세 개 달린 갈고리를 들고 와서,

14 냄비나 솥이나 큰 솥이나 가마솥에 갈고리를 찔러 넣어서, 그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제사장의 몫으로 가져갔다. 실로에 와서 주께 제물을 바치는 이스라엘 사람이 모두 이런 일을 당하였다.

15 그뿐 아니라, 사람들이 아직 기름을 떼내어 태우지도 않았는데, 제사장의 종이 와서, 제물을 바치는 사람에게 "제사장께 구워 드릴 살코기를 내놓으시오. 그분이 원하는 것은 고기가 아니라 날고기요 !"하고 말하곤 하였다.


16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그 종에게 먼저 기름을 태우도록 되어 있으니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원하는 것을 가져 가시오 ! 하고 말하면, 그는 아니오. 당장 내놓으시오. 그렇지 않으면 강제로라도 가져 가겠소 ! 하고 대답하였다.

17 엘리의 아들들은, 주께서 보시는 앞에서 이렇듯 심하게 큰 죄를 저질렀다. 그들은 주께 바치는 제물을 이처럼 함부로 대하였다.

18 <실로에 머문 사무엘> 한편, 어린 사무엘은 모시 에봇을 입고 주를 섬겼다.

19 사무엘의 어머니는 해마다 남편과 함께 매년제사를 드리러 성소에 올라가곤 하였다. 그 때마다 그는 아들에게 작은 겉옷을 만들어서 가져다 주었다.

20 그리고 엘리는 엘가나와 그의 아내에게 "주께 간구하여 얻은 아들을 다시 주께 바쳤으니, 주께서 두 분 사이에, 이 아이 대신에 다른 자녀를 많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복을 빌어 주었다. 그들은 이렇게 축복을 받고서, 고향으로 돌아가곤 하였다.


21 주께서 한나를 돌보아 주셔서, 한나는 임신하여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낳았다. 어린 사무엘도 주 앞에서 잘 자랐다.

22 <엘리와 그의 아들들> 엘리는 매우 늙었다. 그는 자기 아들들이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저지른 온갖 잘못을 상세하게 들었고, 회막어귀에서 일하는 여인들과 동침까지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23 그래서 그는 그들을 타일렀다. "너희가 어쩌자고 이런 짓을 하느냐 ? 너희가 저지른 악행을, 내가 이 백성 모두에게서 듣고 있다.

24 이놈들아, 당장 그쳐라 ! 주의 백성이 이런 추문을 옮기는 것을 내가 듣게 되다니, 두려운 일이다.

25 사람끼리 죄를 지으면 a) 하나님이 중재하여 주시겠지만, 사람이 주께 죄를 지으면 누가 변호하여 주겠느냐 ?" 아버지가 이렇게 꾸짖어도, 그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께서 이미 그들을 죽이려고 하셨기 때문이다. (a. 또는 법관이)


26 한편, 어린 사무엘은 커 갈수록 주님과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27 <엘리의 집안에 내린 저주>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를 찾아와서 말하였다. "나 주가 말한다. 네 조상의 집이 이집트에서 바로의 집에 b) 속하였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 나를 분명하게 c) 나타내 주지 않았느냐 ? (b. 사해 사본과 70인역에는 노예였을 때에. c. 70인역과 타르굼과 시리아어역에는 나타내 주었다.)

28 그 때에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가운데서, 네 조상 아론을 선택해서, 나의 제사장으로 삼아, 나의 제단에 올라와, 분향을 하게 하며, 에봇을 입고 내 앞으로 나아와, 내 뜻을 듣도록 하지 않았느냐 ? 또 나는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불살라 바치는 제물을 모두 너희의 몫으로 차지할 권리를, 네 조상의 집안에 주지 않았느냐 ?

29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나의 처소에서 나에게 바치라고 명한 나의 제물과 예물을 d) 멸시하느냐 ? 어찌하여 너는 나보다 네 자식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어, 나의백성 이스라엘이 나에게 바친 모든 제물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들만 골라다가, 스스로 살찌도록 하느냐 ? (d. 사해 사본과 70인역에는 탐내느냐 ?)

30 그러므로 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지난 날 나는, 너의 집과 너의 조상의 집이 제사장 가문을 이루어 언제까지나 나를 섬길 것이라고 분명하게 약속하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겠다.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겠다. 이제는 내가 나를 존중하는 사람들만 존중하고, 나를 경멸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게 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31 e) 내가 네 자손과 네 족속의 자손의 대를 끊어서, 너의 집안에 오래 살아 나이를 많이 먹는 노인이 없게 할 날이 올 것이다. (e. 히>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의 팔을 끊어서, 또는 내가 네 기운 곧 네 가문의 기운을 끊어서.)

32 너는 고통을 받으면서,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에게 베푸는 복을 f) 시샘하며 바라볼 것이다. (f. 사해 사본과 70인역을 따름. 히> 멸시할 것이다.)

33 그러나 나는 네 자손 가운데서 하나만을 끊어 버리지 않고 살려둘 터인데, 그가 제사장이 되어 나를 섬길 것이다. 그러나 g) 그는 맹인이 되고, 희망을 다 잃고, 그의 자손들은 모두 젊은 나이에 h) 변사를 당할 것이다. (g. 사해 사본과 70인역을 따름. 히> 너도. h. 사해 사본과 70인역을 따름. 히> 죽을 것이다.)

34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한 날에 죽을 것이며, 이것은 내가 말한 모든 것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35 나는, 나의 마음과 나의 생각을 따라서 행동하는, 충실한 제사장을 세우겠다. 내가 그에게 자손을 주고, 그들이 언제나, 내가 기름부어 세운 왕 앞에서, 제사장 일을 보게 하겠다.


36 그 때에 너의 집에서 살아 남은 자들은, 돈 몇푼과 빵 한 덩이를 얻어 먹으려고, 그에게 엎드려서 제사장 자리나 하나 맡겨 주셔서, 밥이나 굶지 않고 살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할 것이다."


[말씀묵상]

2장에서는 사무엘을 낳은 한나의 찬양, 엘리의 두 아들의 악행, 어린 사무엘의 섬김, 엘리 가문의 멸망 예고 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혼란스런 당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모습이었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과 인도하심, 약속의 성취는 계속되고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먼저 한나의 기도 내용을 보면 모두가 다 찬양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심에 대한 기쁨의 고백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고백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단순한 찬양이 아닙니다. 고통 속에 살다가 아들을 낳았으니 얼마나 기쁘고 통쾌하겠습니까? 그러나 이러한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의 내용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잉태하지 못한 자는 하나님의 긍휼이 필요한 자인데 그 긍휼을 입은 자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이루어진 자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무엇입니까? 주님만이 주님이심을 고백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앞에 모든 것이 항복합니다. 그만이 세상을 다스립니다. 그의 주권을 인정하고 높이는 것이 믿음의 모습입니다. 그는 아들을 얻었기에 그 근거로 찬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통하여 일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근거로 찬양하는 것입니다.

혹시 나에게도 내가 원하던 소원이 이루어지면 이렇게 찬양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한나를 통해서 보여 주려는 것은 개인적인 만족에 근거한 기쁨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자들은 절대적 궁핍과 인간의 한계를 가진, 자신의 능력과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자임을 확인한 자들임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자들로부터 하나님을 높일 때는 하나님의 주권적 구원과 심판이 고백된다는 사실입니다. 10절을 보면 기름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는 고백을 합니다.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을 한 것입니다. 인간적인 만족을 얻은 기쁨, 감사와는 차원이 다른 고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이러한 고백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이제 엘리 가문의 몰락 과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두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있었지만 그들의 죄악은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한 것입니다(17절).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아들들에 대해 아버지인 엘리가 바로잡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하나님께서는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겼다고 책망하십니다(29절). 이로 인해 엘리 가문의 제사장직은 빼앗기게 되고 다른 충실한 제사장을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35절).

이와 대조적으로 사무엘이 하나님께 드려지고 여호와를 섬기며 여호와 앞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아이러니한 모습은 제사장 엘리가 엘가나와 한나를 축복하여 다른 후사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20절). 엘리의 아들들이 이러한 사명을 감당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욕심에 사로잡혀 이러한 제사장의 직분을 행치 않고 여호와를 멸시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의 신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제사장의 사명을 가지고 존재하는 자들이 신자들입니다. 복의 근원이 되도록 부르셨고 주님에게로 이끌고 거저 받은 것을 거저 주는 자들로 세우셨습니다. 사사시대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주님의 일하심은 늘 있었고 그 뜻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어느 때나 세워진 자들이 있고 지금은 구원받은 자들이 부름받은 자들이고 사명을 감당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다면 지금 있는 곳에서 주님의 주권을 고백하고 주님 앞에서 살고 있는 자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신자는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벧전2:9)고 존재함을 오늘도 고백하며 사명을 감당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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