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6장

2020년 12월 18일

사무엘상 26장



[말씀읽기]

1 <다윗이 또 사울을 살려 주다> 십 광야의 주민이 기브아로 사울을 찾아와서 밀고하였다. "다윗은 여시몬 맞은쪽 하길라 산 속에 숨어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2 그래서 사울이 일어나 이스라엘에서 삼천 명을 골라 거느리고, 십 광야에 있는 다윗을 찾으러 직접 십 광야로 내려갔다.

3 사울은 여시몬 맞은쪽 하길라 산 속으로 들어가 길 가에 진을 쳤다. 이 때에 다윗은 바로 바로 그 광야에 있었기 때문에, 사울이 자기를 잡으려고 그 광야로 쫓아온 것을 알게 되었다.

4 다윗은 정찰대원들을 파견하여, 사울이 와 있는 장소가 어디인가를 확인하게 한 다음에,

5 사울이 진을 친 곳으로 가 보았다. 다윗이 그 곳에 와보니, 사울과 넬의 아들 아브넬 군사령관이 자고 있었는데, 사울은 진의 한가운데서 자고, 그의 둘레에는 군인들이 사방으로 진을 치고 있었다.


6 그래서 다윗이, 헷 사람 아히멜렉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아우인 아비새에게, 누가 자기와 함께 사울의 진으로 내려가겠느냐고 물으니, 아비새가 나서서, 자기가 다윗과 함께 내려가겠다고 대답하였다.

7 이리하여 다윗이 아비새를 데리고 밤에 군인들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사울이 진의 한가운데서 누워 자고, 그의 머리맡에는 그의 창이 땅바닥에 꽂혀 있고, 이브넬과 군인들은 그의 둘레에 사방으로 누워 있었다.

8 아비새가 다윗에게 자청하였다. "하나님이 오늘, 이 원수를 장군님의 손에 넘겨 주셨습니다. 제가 그를 당장 땅바닥에 박아 놓겠습니다. 두 번 찌를 것도 없이, 한 번이면 됩니다."

9 그러나 다윗은 아비새에게 타일렀다. "그를 죽여서는 안 된다. 그 어느 누구든지, 주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자를 죽였다가는 벌을 면하지 못한다."

10 다윗이 말을 계속하였다. "주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 말하지만, 주께서 사울을 치시든지, 죽을 날이 되어서 죽든지, 또는 전쟁에 나갔다가 죽든지 할 것이다.


11 주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이를 내가 쳐서 죽이는 일은, 주께서 금하시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그의 머리맡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가자."

12 다윗이 사울의 머리맡에 있던 창과 물병을 들고 아비새와 함께 빠져 나왔으나, 보는 사람도 없고, 눈치채는 사람도 없고, 깨는 사람도 없었다. 주께서 그들을 깊이 잠들게 하셔서, 그들이 모두 곤하게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13 다윗이 맞은편으로 건너가 멀리 산꼭대기에 섰다. 다윗과 사울 사이의 거리가 꽤 멀어졌다.

14 여기서 다윗이 사울의 부하들과 넬의 아들 아브넬에게 소리쳤다. "아브넬은 대답하여라 !" 아브넬이 대답하였다.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소리를 쳐서 임금님을 깨우느냐 ?"

15 다윗이 아브넬에게 호통을 쳤다. "너는 사내 대장부가 아니냐 ? 이스라엘 천지에서 너만한 대장부가 또 있느냐 ? 그런데 네가 어째서 너의 상전인 임금님을 잘 보호하여 드리지 않았느냐 ?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이 너의 상전인 임금님을 벌하려고 이미 들어갔었다.


16 너는 이번에 너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주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 말하지만 너희가 주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너희의 상전을 보호해 드리지 못했으니, 너희는 이제 죽어 마땅하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왕의 창이 어디로 갔으며, 왕의 머리맡에 있던 물병이 어디로 갔는지, 어서 찾아 보도록 하여라."

17 사울이 다윗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말하였다. "나의 아들 다윗아, 이것이 정말로 너의 목소리냐 ?" 다윗이 대답하였다. "나의 상전이신 임금님, 그러합니다."

18 그런 다음에, 다윗이 항의하였다. "나의 상전이신 임금님은 어찌하여 이렇게 임금님의 종을 사냥하러 나오셨습니까 ?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 내 손으로 저지른 죄악이 무엇입니까 ?

19 나의 상전이신 임금님은 이 종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임금님을 충동하여 나를 치도록 시키신 본이 주님이시면, 나는 기꺼이 희생제물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을 충동하여 나를 치도록 시킨 것이 사람이면, 그들이 주님에게서 저주를 받기를 바랍니다. 주께서 유산으로 주신 땅에서 내가 받을 몫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나더러 멀리 떠나가서 다른 신들을 섬기라고 하면서, 나를 쫓아낸자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20 그러니 이제,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 이방 땅에서, 내가 살해당하지 않게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어찌하여 이스라엘의 임금님이 사냥꾼이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듯이, 겨우 벼룩 한 마리 같은 나를 찾으러 이렇게 나서셨습니까 ?"


21 사울이 대답하였다. "내가 잘못했다. 나의 아들 다윗아, 돌아오너라. 네가 오늘 나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겼으니, 내가 다시는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 정말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다."

22 다윗이 말하였다. "여기에 임금님의 창이 있습니다. 젊은이 하나가 건너와서 가져가게 하십시오.

23 주께서 각 사람에게 그 공의와 진실을 따라 갚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께서 오늘 임금님을 나의 손에 넘겨 주셨지만, 나는, 주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임금님께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24 그러므로 내가 오늘 임금님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겼던 것과 같이, 주께서도 저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시고, 어떠한 궁지에서도 저를 건져 내어 주실 것입니다."

25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들 다윗아, 하나님이 너에게 복 주시기를 바란다. 너는 참으로 일을 해낼 만한 사람이니, 매사에 형통하기를 바란다." 다윗은 자기의 길로 가고, 사울도 자기의 궁으로 돌아갔다.


[말씀묵상]

이번 장에서는 앞서 24장에서 있었던 상황과 비슷하게 다윗이 사울 왕을 또 살려주는 사건이 나옵니다. 다윗의 피난처를 알게 된 사울은 다시 일어나 다윗을 잡으러 갑니다. 여러 상황들을 통하여 죽일 수 없음을 알았지만 포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복을 빌어주었고 왕이 될 것과 이스라엘이 네 손에서 견고하게 설 것을 안다고 했지만(24:19-21), 인간의 생각과 힘으로 살아온 사울이기에 하나님의 뜻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을 대항하는 자처럼 행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어리석은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이 피신한 곳에 진을 친 사울 일행을 깊은 잠에 빠지게 하신 것입니다. 그 사이 다윗과 아비새는 사울이 있는 곳까지 이르렀고 사울을 충분히 죽일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지만 다윗의 만류로 다시 사울을 살려주게 됩니다. 대신 사울의 창과 물병만 가지고 진영을 빠져 나옵니다. 정예부대를 뽑아 왔던 사울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고 만 것입니다. 다윗이나 사울이나 모두 뭔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을 내고 기회를 살피지만 결국 누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 줍니다. 신자들이 늘 확인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 붙들려 있는가,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는가, 아니면 내 생각과 계획으로 살고 있는가입니다.

사울은 열심으로 다윗을 죽이려고 하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으려고 하지만 죽일 기회가 생깁니다. 인간의 노력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차이를 보여 줍니다. 여기서 신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계획이냐, 기회냐는 하나님을 믿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자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19절의 내용이 이를 말해 줍니다.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에 대해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이라면 얼마든지 목숨을 내놓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죽이려는 것이라면 그들은 여호와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약속으로 주신 기업의 땅에서 쫓아내어 이방에서 우상 숭배를 하도록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사울로 인해 자신의 자리와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망자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을 염두에 둔 말입니다.

지금 다윗으로 하여금 자신의 자리와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도록 도망다니게 한 것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나라를 벗어나 다른 나라에 가게 하고 그들을 섬기게 한 것을 기억하며 한 말이다. 중요한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약속된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은 세상을 좇는 것이고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고백입니다. 신자들에게 여호와의 기업, 약속된 자리는 어디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십자가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세워진 교회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드러나야 하는 곳입니다. 신자의 하나님 나라 백성됨이 확인되고 드러나야 하는 곳입니다. 즉 하나님의 통치와 인도하심을 받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당연히 내 생각이나 목적을 이룰 수 없고 나 편하자고 살 수 없는 것입니다. 함부로 사울을 죽일 수 없다는 말입니다. 내가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세상의 힘과 기준인지, 아니면 하나님 나라의 원리인지를 보여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울과 다윗 사이를 살면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자들이 신자들입니다. 오늘도 이 싸움에 초대된 자들로서 승리하는 모습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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