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7장

2020년 12월 22일 업데이트됨

2020년 12월 19일

사무엘상 27장



[말씀읽기]

1 <다윗이 다시 아기스 왕에게 망명하다> 다윗이 혼자서 생각하였다. "이제 이러다가, 내가 언젠가는 사울의 손에 붙잡혀 죽을 것이다. 살아나는 길은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망명하는 것뿐이다. 그러면 사울이 다시 나를 찾으려고 이스라엘의 온 땅을 뒤지다가 포기할 것이며, 나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2 그래서 다윗은 일어나서, 자기를 따르는 부하 육백 명을 거느리고,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넘어갔다.

3 이리하여 다윗은 가드에 있는 아기스에게로 가서 거처를 정하였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저마다 가족을 거느리고 살았는데, 다윗이 거느린 두 아내는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여인 아비가일이었다.

4 다윗이 가드로 도망갔다는 소식이 사울에게 전하여지니, 그가 다시는 다윗을 찾지 않았다.

5 다윗이 아기스에게 간청하였다. "임금님이 나를 좋게 보신다면, 지방 성읍들 가운데서 하나를 나에게 주셔서, 내가 그 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종이 어떻게 감히 임금님과 함께 임금님이 계시는 도성에 살 수가 있겠습니까 ?"


6 그러자 아기스는 그 날 당장 시글락을 다윗에게 주었다. 그래서 시글락이 이 날까지 유다 왕들의 소유가 되었다.

7 다윗이 블레셋 사람의 지역에서 거주한 기간은 일 년 넉 달이었다.

8 바로 그 기간에,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다니면서,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습격하곤 하였다. 그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들라임에서 술 광야와 이집트 국경선에 이르는 전 지역에 살고 있었다.

9 다윗은, 그들이 사는 지역을 칠 때에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한 사람도 살려 두지 않고,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옷을 약탈하였다. 약탈물을 가지고 아기스에게로 돌아가면,

10 아기스는 으례 "그대들이 오늘은 a) 어디를 습격하였소 ?" 하고 묻고, 그럴 때마다 다윗은, 유다의 남쪽 지역을 털었다느니, 여라무엘 족속의 남쪽 지역을 털었다느니, 또는 겐 족속의 남쪽 지역을 털었다느니, 하는 식으로 대답을 하곤 하였다.


11 다윗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죽이고 가드로 데려가지 않은 것은, 그들이 다윗의 정체를 알아, 다윗이 그런 일을 하였다고 폭로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다윗은 블레셋 사람의 지역에 거주하는 동안, 언제나 이런 식으로 처신하였다.

12 아기스는 다윗의 말만 믿고서, 다윗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서 그토록 미움받을 짓을 하였으니, 그가 영영 자기의 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말씀묵상]

오늘 본문에서는 다윗이 사울을 피해 블레셋으로 망명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울에게 붙잡힐 것을 염려해서입니다. 자신의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 아예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간 것입니다. 그러면 사울이 찾기를 단념하고 자신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가드 왕 아기스의 허락으로 시글락이라는 성에 거하게 됩니다. 그 결과 사울 왕이 다시는 다윗을 수색하지 않게 됩니다.

지금까지 다윗이 행한 모습에 비하면 블레셋으로의 망명은 의외의 행동임이 분명합니다. 사울로부터 목숨의 위협이 있을 때마다 그는 하나님만이 피난처이며 인도자이심을 고백했고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에도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왕이라 손을 대지도 않으며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가 사울을 피해 망명을 택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다윗의 움직임에 대해 성경이 전혀 책망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의지하며 인도하심에 민감하던 그가 블레셋으로 가서 거하게 된 것에 대해 묻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한 아무런 가책도 없어 보입니다. 다윗이 자기의 생각대로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곳에 가서도 다윗은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침노하여 사람은 죽이고 약탈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기스에게 가져와서는 유다 네겝과 여라무엘 사람의 네겝, 겐 사람의 네겝을 침노하였다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호의적인 사람들인데 그들과 싸웠다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기스로 하여금 자기에게 호의적인 자가 되었음을 확인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행위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분명 블레셋으로 피난한 것은 오히려 위기를 자초한 것입니다. 스스로 거짓된 삶을 살게 되었고 나중에는 전장으로 나가 이스라엘과 싸우게 되는 피치 못할 상황도 전개됨을 보게 됩니다. 사울을 두려워하여 피난을 간 것이지만 거기에서도 아기스를 두려워하는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우리는 다윗 역시 연약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믿음의 용사로 살고 있고 항상 주님만을 의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도 자신의 안위와 주변의 상황에 따라 살고 있는 평범한 인간인 것입니다. 그는 사울의 공격으로부터 편안함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고, 또한 가족과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 때문에 블레셋을 택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상황을 경험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구원하심에 대한 고백을 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인간적 욕구를 따르는 다윗이지만 결국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다윗을 다윗되게 하는 것이 다윗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쪽에 있는 은혜임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신자들의 삶에서도 항상 있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믿음으로 산다고 힘쓰지만 늘 자신의 유익과 기준으로 살고 있습니다. 가족을 위하고, 내 자존심을 지키고, 명예를 찾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죄성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역사하시며 인도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결국 목적하신 대로 이끌어 나의 나됨이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이 잘못해도 된다는 근거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무한하심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를 깨달을수록 더욱 겸손과 거룩으로 다가가게 되는 것이지 결코 자신을 자유와 방종에 내버리게 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이 블레셋에 사는 동안 시글락을 얻게 되었고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들을 침노하였는데 이것도 이미 약속해 주셨던 땅을 얻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뜻을 이루어가는 자로서 남의 나라에 피해 있는 동안에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자들은 하나님만이 주인이심이 드러나는 인생인 것입니다.

오늘도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동행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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