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8장

2020년 12월 22일

사무엘상 28장



[말씀읽기]

1 그럴 즈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에 쳐들어가려고 모든 부대를 집결시켰다. 그러자 아기스가 다윗에게 말하였다. "귀관이 나와 함께 출정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줄 아오. 귀관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직접 출정하시오."

2 다윗이 아기스에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임금님이 아시게 될 것입니다." 아기스가 다윗에게 말하였다. "좋소 ! 귀관을 나의 종신 경호대장으로 삼겠소."

3 <사울이 무당을 찾아가다> 사무엘이 이미 죽어서 온 이스라엘 백성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를 그의 고향 라마에 장사지낸 뒤였다. 그리고 사울이 나라 안에서 무당과 박수를 모조리 쫓아낸 때였다.

4 바로 그 때에 블레셋 군대가 모여서 스넴에 진을 쳤다. 사울도 온 이스라엘 군을 집결시켜, 길보아 산에 진을 쳤다.

5 사울은 블레셋군의 진을 보고, 두려워서 마음이 몹시 떨렸다.


6 사울이 주께 물었으나, 주께서는 그에게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예언자로도, 대답하여 주지 않으셨다.

7 그래서 사울은 자기의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망령을 불러올리는 여자 무당을 한 사람 찾아 보아라. 내가 그 여인을 찾아가서 물어 보겠다." 사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엔돌에 망령을 불러올리는 무당이 한 사람 있습니다."

8 사울은 다른 옷으로 갈아 입고 변장한 다음에, 두 신하를 데리고 갔다. 밤에 그들이 그 여인에게 이르렀는데, 사울이 그에게 말하였다. "망령을 부른 술법으로,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 사람을 나에게 불러올려 주시오."

9 그러나 그 여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것 보시오. 사울이 이 나라에서 무당과 박수를 모조리 잡아 죽인 것은, 당신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 그런데 왜 당신은 나의 목에 올가미를 씌워, 나를 죽이려고 하십니까 ?"

10 사울이 주의 이름을 걸고 그 여인에게 맹세하였다. "주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하지만, 당신이 이 일로는 아무런 벌도 받지 않을 것이오."


11 그 여인이 물었다. "내가 당신에게 누구를 불러올릴까요 ?" 사울이 대답하였다. "나에게 사무엘을 불러올리시오"

12 그 여인은 사무엘이 올라온 것을 보고, 놀라서 큰소리를 질렀다. 그런 다음에, 그 여인은 사울에게 항의하였다. "사울 임금님이 몸소 오셨으면서도 왜 저를 속이셨습니까 ?"

13 왕이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네가 무엇을 보고 있느냐 ?" 여인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땅 속에서 영이 올라온 것을 보고 있습니다."

14 사울이 그 여인에게 물었다. "그 모습이 어떠하냐 ?" 여인이 대답하였다.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겉옷을 걸치고 있습니다." 사울은 그가 사무엘인 것을 알아차리고, 얼굴이 땅에 닿도록 엎드려 절을 하였다.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물었다. "네가 왜 나를 불러올려 귀찮게 하느냐 ?" 사울이 대답하였다. "제가 매우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이 지금 나를 치고 있는데, 하나님이 이미 저에게서 떠나셨고, 예언자로도, 꿈으로도, 더 이상 나에게 응답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이처럼 어른을 뵙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16 사무엘이 책망하였다. "주께서는 이미 너에게서 떠나 너의 원수가 되셨는데, 나에게 더 묻는 이유가 무엇이냐 ?

17 주께서는, 나를 시켜 전하신 말씀 그대로 너에게 하셔서, 이미 이 나라의 왕위를 너의 손에서 빼앗아 너의 가까이에 있는 다윗에게 주셨다.

18 너는 주께 순종하지 아니하고, 주의 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아니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주께서 오늘 너에게 이렇게 하셨다.

19 주께서는 이제 너와 함께 이스라엘도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 주실 터인데, 너는 내일 네 자식들과 함께 내가 있는 이 곳으로 오게 될 것이다. 주께서는 이스라엘 군대도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 주실 것이다."

20 그러자 사울은 갑자기 그 자리에 쓰러져 땅바닥에 벌렁 넘어졌다. 사무엘의 말을 듣고서, 너무나 두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그 날 하루 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굶었으므로, 힘마저 쭉 빠져 있었다.


21 그 여인이 사울에게 가까이 와서, 그가 아주 기진맥진해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종은 임금님의 분부를 따랐습니다. 저는 목숨을 내놓고, 임금님이 저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이루어 드렸습니다.

22 그러므로 이제는 임금님도 이 종의 말씀을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임금님께 음식을 좀 대접하여 드리겠습니다. 임금님이 길을 더 가시려면 기운을 차리셔야 하니, 음식을 드시기 바랍니다."

23 그러나 사울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 !" 하고 말하면서, 그 여인의 청을 거절허였다. 그러나 사울의 신하들까지 그 여인과 함께 사울에게 권하니, 사울이 그들의 말을 듣고, 땅바닥에서 일어나 침대에 앉았다.

24 그 여인에게는 집에서 키운 살진 송아지가 한 마리 있었는데, 서둘러서 그것을 잡고, 밀가루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구워서,

25 사울과 그의 신하들 앞에 차려 놓으니, 그들은 그 음식을 먹고 일어나서, 그 밤에 떠났다.


[말씀묵상]

28장에서는 블레셋으로 피한 다윗은 아기스에게 인정을 받게 되었는데 문제는 동족인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나가게 된 것입니다. 이 전쟁을 통해 다윗은 자신의 진정성을 아기스에게 보여 주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몰린 다윗의 이야기를 잠간 하다가 사울이 엔돌의 무당을 찾아간 이야기가 나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묻기 위해서였습니다. 블레셋이 진을 치자 두려워하여 하나님을 찾았지만 어떤 방식으로도 응답을 하시지 않았습니다. 결국 신하들을 시켜 신접한 여인을 찾도록 했고 엔돌에 있는 여인을 찾아가게 됩니다.

여전히 자신의 만족과 안정을 위해 사람을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신이 쫓아낸 신접한 자를 찾으면서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입니다. 지금까지 다윗을 쫓으면서 아무런 소득이 없었습니다. 다윗이 다음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뜻임을 믿고 자신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돌이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울은 잘못된 생각, 판단, 목적 등으로 하나님께로 향하는 기회와 결단을 하지 못하게 됨을 보여줍니다. 마치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자기 갈 길을 가는 가룟유다와 같은 모습입니다. 사울은 무당이 말하는 한 노인이 겉옷을 입었다는 말만으로도 사무엘인줄로 착각하는 어리석음도 범하고 맙니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입니다. 결국 누구에게, 어떤 것에 자신이 집중하며 사는지를 보여줍니다. 당연히 하나님께 집중해야 할 것을 배우게 됩니다. 얼마든지 사탄은 우리를 유혹할 수 있음을 기억하며 깨어있어 말씀과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엔돌의 무당이 불러낸 영이 진짜 사무엘의 영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입니다. 그가 하는 말들이 이미 사무엘이 했던 말이고 게다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아들과 함께 죽을 것을 예언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정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럼 이 사건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어떤 상황이나 배경, 세력도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울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분명한 결론이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심지어 하나님조차도 자기의 도움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15절). 그렇다고 무당에게 가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것입니까? 사울은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떠나셨고 그래서 은혜가 없었고 응답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다른 도움을 받고자 했지만 그 결과는 너무도 처참했습니다. 멸망될 것을 확인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정하신 뜻에 대해 확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사울이 원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자신이 행해야 할 바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몰랐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왕이며 그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지키며 자신에게 주어진 왕의 일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중심적이며 자신의 의를 성취하기 위해 전념했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뜻도, 말씀도, 계획도 없었습니다.

사울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현실을 보게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으로부터 수많은 응답을 얻으며 살고 있습니다. 감사를 하며 은혜를 깨닫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분명치 않더라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외의 것으로 삶의 증거를 갖고자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울과 같이 무당을 찾지 않더라도 신앙적인 요소들(특히 기도)을 통하여 장래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잘 되기 위해 애를 씁니다. 신자의 존재 가치를 깨닫지 못한 소치입니다. 답답함으로 인해 기도하고, 열심을 낸다면 자신이 기준이 된 사울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 되고 맙니다.

우리를 이끄는 것이 무엇인가 깊이 돌아보시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의지하는 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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