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9장

2020년 11월 25일

사무엘상 9장



[말씀읽기]

1 <사울이 사무엘을 만나다>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고 하는 유력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비엘이고, 할아버지는 스롤이고, 그 윗대는 베고랏이고, 그 윗대는 아비아인데, 베냐민 사람이다.

2 그에게는 사울이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잘 생긴 젊은이였다.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그보다 더 잘생긴 사람이 없었고, 키도 보통 사람들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다.

3 그런데 사울의 아버지 기스는 자기가 기르던 암나귀들 가운데서 몇 마리를 잃고서, 자기 아들 사울에게, 종을 하나 데리고 가서 암나귀들을 찾아 보라고 말하였다.

4 사울은 종을 데리고 에브라임 산간지역과 살리사 지방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사알림 지방까지 가서 두루 다녀 보았으나, 거기에도 없었다. 베냐민 지방도 다녀 보았으나 거기에서도 찾지 못하였다.

5 그들이 숩 지방으로 들어섰을 때에, 사울이 자기가 데리고 다니던 종에게 말하였다. "그만 돌아가자. 아버지께서 암나귀들보다 오히려 우리 걱정을 하시겠다."


6 그러자 그 종이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성읍에는 하나님의 사람이 한 분 계시는데, 존경받는 분이십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모두 틀림없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제 그리로 가 보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 혹시 그가 우리에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 줄지도 모릅니다."

7 사울이 종에게 말하였다. "그래, 한번 가 보자. 그런데 우리가 그분에게 무엇을 좀 가지고 가야겠는데, 우리 주머니에는 빵 하나도 남아 있지 않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예물이 없구나. 우리에게 뭐 남아있는 것이 좀 있느냐 ?"

8 종이 다시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아, 나에게 은전 한 푼이 있습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리고, 우리가 갈 길을 가르쳐 달라고 하겠습니다."

9 (옛적에 이스라엘에서 사람들이 하나님께 물으려고 할 때에는, 선견자에게 가자고 말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예언자라고 하는 이들을 옛적에는 선견자라고 불렀다.)

10 사울이 종에게 말하였다. 좋은 생각이다. 어서 가자 !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 성읍으로 갔다.


11 그들은, 성읍으로 가는 비탈길로 올라가다가, 물 길러 내려오는 처녀들을 만나 "선견자께서 성읍에 계십니까 ?" 하고 물었다.

12 처녀들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예, 계십니다. 지금 막 저 앞으로 가셨습니다. 서둘러서 가시면, 따라가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사람들이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기 때문에, 그분이 방금 성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13 그러니까 두 분께서 성읍으로 들어가시면, 그분이 식사하러 산당으로 올라가시기 전에, 틀림없이 그분을 만날 것입니다. 그분이 도착할 때까지는 아무도 먹지 않습니다. 그분이 제물을 축사한 다음에야 초대받은 사람들이 먹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 올라가시면,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14 그들이 성읍으로 올라가 성읍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사무엘이 마침 산당으로 올라가려고 맞은쪽으로 나오고 있었다.

15 사울이 오기 하루 전에 주께서 사무엘에게 알리셨다.


16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온 한 사람을 너에게 보낼 것이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워라. 그가 나의 백성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해 낼 것이다. a) 나의 백성이 겪는 고난을 내가 보았고, 나의 백성이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내가 들었다." (a. 70인역을 따름. 히> 나의 백성을 보았고)

17 사무엘이 사울을 보았을 때에,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 젊은이가, 내가 너에게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 사람이 나의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18 사울이 성문 안에 있는 사무엘에게 다가가서 말하였다. "선견자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19 사무엘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바로 내가 그 선견자요. 앞장 서서 산당으로 올라가시지요. 두 분은 오늘 나와 함께 저녁을 듭시다. 물어 부시려는 것은, 내일 아침에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두 분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20 사흘 전에 잃어버린 암나귀들은 이미 찾았으니, 그것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온 이스라엘 사람들의 기대가 누구에게 걸려 있는지 아십니까 ? 바로 그대와 그대 아버지의 온 집안입니다 !"


21 사울이 대답하였다. "저는 이스라엘 지파들 가운데서도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 사람이 아닙니까 ? 그리고 저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의 모든 가족 가운데서도 가장 보잘 것없는데, 어찌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

22 사무엘은 사울과 그의 종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서, 초대받은 사람들의 윗자리에 앉혔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서른 명쯤 되었다.

23 사무엘이 요리사에게 일렀다. "내가 자네에게 잘 간수하라고 부탁하며 맡겨 두었던 부분을 가져 오게."

24 요리사가 넓적다리와 거기에 붙어 있는 것을 가져다가 사울 앞으로 놓으니, 사무엘이 말하였다. "보십시오, 준비해 두었던 것입니다. 앞에 놓고 드십시오. 내가 사람들을 초청할 때부터, 지금 이렇게 드리려고 보관해 두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날 사울은 사무엘과 함께 먹었다.

25 그들은 산당에서 내려와 성읍으로 들어갔다. a) 침실이 지붕에 준비되어 있었으므로, 사무엘과 b) 사울은 거기에서 누워서 잤다. (a. 70인역을 따름. 히> 사무엘이 사울과 이야기를 하였다. b. 70인역을 따름.)


26 <사무엘이 사울을 지도자로 세우다> 다음날 동틀 무렵에, 사무엘이 지붕에서 사울을 깨웠다. "일어나십시오.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사울이 일어나니,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바깥으로 나갔다.

27 성읍 끝에 이르렀을 때에, 사무엘이 사울에게 "저 종을 앞에 먼저 보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 종이 한참 앞서서 가니, 사무엘이 다시 사울에게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 드리겠으니, 잠깐 서 계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말씀묵상]

백성들의 요구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왕을 세우시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결코 단순하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세상적인 왕을 요구했지만 세상의 기준으로 선택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시며 만드신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먼저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가장 작은 지파인 베냐민 지파를 택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른 열방과 같은 왕을 요구하였던 것은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연히 강하고 담대하고 능력있는 왕을 소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 우리의 싸움을 해야 할 자였기 때문입니다(8:20).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장 연약한 지파를 선택하심으로 하나님을 더 의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확신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신자들의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인간의 기준과 판단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인도되고 성취될 뿐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삶이지 나의 만족과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한 삶은 아닙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깨닫고 순종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역사서의 저자는 어떠한 역사가 있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사무엘에게는 사울과의 만남을 미리 말씀해 주십니다. 사울에게는 아버지의 명을 따라 암나귀들을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사환과 함께 사무엘을 만나도록 하십니다. 한쪽은 자기 가정의 일로 인해 열심을 내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원하지 않았던 왕을 만나게 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모든 일들이 치밀하고도 절대적인 하나님의 간섭에 의한 것임을 보여 줍니다.

중요한 모습입니다. 신자들의 삶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늘 일어나며 하나님의 뜻과 계획하심만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내 일을 열심으로 하고 있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누군가를 만났는데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드러나는 현장일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들은 매 순간 하나님께서 원하심이 무엇인가, 내가 주의 뜻을 좇고 있는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사는가 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우연히 일어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계획 하심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깨닫고 순종하는 삶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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