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5장

2021년 1월 19일

사무엘하 15장


[말씀읽기]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키다

1 그 뒤에 압살롬은, 자기가 탈 수레와 말 여러 필을 마련하고, 호위병도 쉰 명이나 거느렸다.

2 그리고 압살롬은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성문으로 들어오는 길 가에 서 있곤 하였다. 그러다가, 소송할 일이 있어서, 판결을 받으려고 왕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압살롬은 그를 불러서, 어느 성읍에서 오셨느냐고 묻곤 하였다. 그 사람이 자기의 소속 지파를 밝히면,

3 압살롬은 그에게 "듣고 보니, 다 옳고 정당한 말이지만 그 사정을 대신 말해 줄 사람이 왕에게는 없소" 하고 말하였다. 압살롬은 늘 이런 식으로 말하곤 하였다.

4 더욱이 압살롬은 이런 말도 하였다. "누가 나를 이 나라의 재판관으로 세워 주기만 하면, 누구든지 소송 문제가 있을 때에, 나를 찾아와서 판결을 받을 수가 있을 것이고, 나는 그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려 줄 것이오."

5 또 누가 가까이 와서, 엎드려서 절을 하려고 하면, 그는 손을 내밀어서, 그를 일으켜 세우고, 그의 뺨에 입을 맞추곤 하였다.


6 압살롬은, 왕에게 판결을 받으려고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하였다. 압살롬은 이렇게 하여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1)사로잡았다.

7 이렇게 2)네 해가 지났을 때에, 압살롬이 왕에게 아뢰었다. "제가 주께 서원한 것이 있으니, 헤브론으로 내려가서 저의 서원을 이루게 하여 주십시오.

8 이 종이 시리아의 그술에 머물 때에, 주께서 저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 주기만 하시면, 제가 헤브론으로 가서 주께 예배를 드리겠다고 서원을 하였습니다.

9 왕이 그에게 평안히 다녀오라고 허락하니, 압살롬은 곧바로 헤브론으로 내려갔다.

10 그러나 압살롬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게 첩자들을 보내서, 나팔 소리가 나거든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하고 외치라고 하였다.


11 그 때에 이백 명이 압살롬과 함께 예루살렘에서 헤브론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손님으로 초청받은 것일 뿐이며, 압살롬의 음모를 전혀 알지 못한 채로, 그저 따라가기만 한 사람들이다.

12 3)압살롬은 또 사람을 보내서, 다윗의 참모이던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그의 성읍인 길로에서 올라오라고 초청하였다. 아히도벨은 길로에서 정규적인 제사 일을 맡아 보고 있었다. 이렇게 반란 세력이 점점 커지니, 압살롬을 따르는 백성도 점점 더 많아졌다.

다윗이 요단 강 쪽으로 도망하다

13 전령 한 사람이 다윗에게 와서 보고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모두 압살롬에게로 기울어졌습니다."

14 그러자 다윗은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신하에게 말하였다. "서둘러서, 모두 여기에서 도망가자. 머뭇거리다가는 아무도 압살롬의 손에서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어서 이 곳을 떠나가자. 그가 곧 와서 우리를 따라잡으면, 우리에게도 재앙을 입히고, 이 도성도 칼로 칠 것이다."

15 왕의 신하들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모든 일은 임금님께서 결정하신 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이 종들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16 왕은 왕궁을 지킬 후궁 열 명만 남겨 놓고, 온 가족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떠났다.

17 왕이 먼저 나아가니, 모든 백성이 그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들은 4)'먼 궁'에 이르자, 모두 멈추어 섰다.

18 왕의 신하들이 모두 왕 곁에 서 있는 동안에, 모든 그렛 사람과 모든 블렛 사람이 왕 앞으로 지나가고, 가드에서부터 왕을 따라 온 모든 가드 군인 육백 명도 왕 앞으로 지나갔다.

19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그대는 우리와 함께 가려고 하오? 돌아가 있다가, 새 왕을 모시고 지내도록 하시오. 그대는 외국인이기도 하고, 그대의 본 고장을 두고 보더라도, 쫓겨난 사람이니, 그렇게 하시오.

20 그대가 온 것이 바로 엊그제와 같은데, 오늘 내가 그대를 우리와 함께 떠나게 하여서야 되겠소? 더구나 나는 지금 정처없이 떠나는 사람이 아니오? 어서 그대의 동족을 데리고 돌아가시오. 주께서 은혜와 진실하심으로 그대와 함께 계셔 주시기를 바라오."


21 그러나 잇대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주께서 확실히 살아 계시고, 임금님께서도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임금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살든지 죽든지, 이 종도 따라가겠습니다."

22 그러자 다윗이 잇대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먼저 건너 가시오." 그리하여 가드 사람 잇대도 자기의 부하들과 자기에게 딸린 아이들을 모두 거느리고 건너 갔다.

23 이렇게 해서, 다윗의 부하들이 모두 그의 앞을 지나갈 때에, 온 땅이 울음 바다가 되었다. 왕이 기드론 시내를 건너 가니, 그의 부하도 모두 그의 앞을 지나서, 광야 쪽으로 행군하였다.

24 그런데 그 곳에는,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온 모든 레위 사람과 함께, 사독도 와 있었다. 그들은, 거기에다가 하나님의 궤를 내려놓았다. 아비아달도 따라 올라와서, 다윗의 부하가 도성에서 나아와서, 왕의 앞을 모두 지나갈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25 그런 뒤에, 왕이 사독에게 말하였다. "하나님의 궤를 다시 도성 안으로 옮기시오. 내가 주께 은혜를 입으면, 주께서 나를 다시 돌려보내 주셔서, 이 궤와, 이 궤가 있는 곳을, 다시 보게 하실 것이오.


26 그러나 주께서 나를 싫다고 하시면, 오직 주께서 바라시는 대로 나에게서 이루시기를 빌 수밖에 없소."

27 왕이 또 제사장 사독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선견자가 아니오? 성 안으로 평안히 돌아가시오. 그대와 아비아달은 두 아들, 곧 그대의 아들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을 데리고 가시오.

28 그대들에게서 나에게 소식을 보내 올 때까지는, 내가 광야의 나루터에서 머물고 있을 터이니, 이 점을 명심하시오.

29 그리하여 사독은, 아비아달과 함께 하나님의 궤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옮겨다 놓고서, 그 곳에 머물러 있었다.

30 다윗은 올리브 산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는 올라가면서 계속하여 울고, 머리를 가리고 슬퍼하면서, 맨발로 걸어서 갔다. 다윗과 함께 있는 백성들도 모두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언덕으로 올라갔다.


31 그 때에 누가 다윗에게, 압살롬과 함께 반역한 사람들 가운데는 아히도벨도 끼어 있다는 말을 전하자, 다윗이 기도하였다. "주님, 부디, 아히도벨의 계획이 어리석은 것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32 다윗이, 사람들이 하나님을 경배하는 산 꼭대기에 다다르니, 아렉 사람 후새가 슬픔을 못이겨서 겉옷을 찢고, 머리에 흙을 뒤집어 쓴 채로 나아오면서, 다윗을 맞았다.

33 다윗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나와 함께 떠나면, 그대는 나에게 짐만 될 것이오.

34 그러니 그대는 이제 성으로 돌아가서, 압살롬을 만나거든, 그를 임금님으로 받들고, 이제부터는 새 임금의 종이 되겠다고 말하시오. 이제까지는 임금의 아버지를 섬기는 종이었으나, 이제부터는 그의 아들, 새 임금의 종이 되겠다고 말하시오. 그것이 나를 돕는 길이고, 아히도벨의 계획을 실패로 돌아가게 하는 길이오.

35 그 곳에 가면,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이 그대와 합세할 것이오. 그러므로 그대가 왕궁에서 듣는 말은, 무엇이든지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에게 전하시오.


36 그들은 지금 자기들의 아들 둘을 그 곳에 데리고 있소. 사독에게는 아히마아스가 있고, 아비아달에게는 요나단이 있으니, 그대들이 듣는 말은 무엇이든지, 그들을 시켜서 나에게 전하여 주시오."

37 그리하여 다윗의 친구인 후새는 성으로 들어갔다. 같은 시간에 압살롬도 예루살렘에 도착하였다.


[말씀묵상]

오늘 읽은 본문의 내용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다윗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생을 죽인 압살롬에게 은혜를 베풀었는데 반역을 도모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압살롬에 대해 다윗이 어떠한 반격이나 정죄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반역의 소식을 듣자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며 도망을 간 것입니다. 더 이상한 모습은 도망할 때 신하들만이 아니라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과 왕을 따라 가드에서 온 600명이 왕의 선두에 섰는데 이들에게 너희 왕에게로 돌아가라고 한 것입니다. 이들과 충분히 압살롬을 대항하여 쫓아낼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물론 이들은 다윗과 함께 합니다.

또한 24절 이후를 보면 사독과 모든 레위 사람들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가지고 왔는데 이것을 예루살렘으로 도로 메어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고백을 하는데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입으면 도로 나를 인도하사 그 궤와 그 계신 데를 보이실 것이라고 합니다. 즉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는 고백을 한 것입니다(25절). 지금 이들이 궤를 가져온 이유는 궤가 있는 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계심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왕궁에서 나온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안위나 승리를 위해 법궤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고 있는 것입니다.

압살롬의 반역은 그가 은혜를 모르는 자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초점은 다윗에게 있는 사건입니다. 백성들이 압살롬에게 끌려 하나님의 나라가 인간의 방법에 의해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다윗의 무능력함이 드러나고, 그가 이스라엘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께서 주인이시고 그분만이 하나님의 나라를 다스리고 계심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윗은 지금 자신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따르지 않고 왕위가 하나님의 주권에 있으며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다스림 하에 있기에, 자기가 왕위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존재하도록 하는 자가 왕으로 있어야 한다는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기에 그는 자신이 소유한 자리와 내용을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에게 있어서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은 욕심이며 내가 주인으로 있다는 증거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다윗의 모습이 비겁하게 보이기도 하고 겁쟁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신자들에게 있어서 일어나는 상황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낙심할 수 있고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들이 하나님의 주인되심을 확인하고 고백하는 기회이며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실패하는 이유는 세상의 기준이 계속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가치가 주어져야만 하나님의 도우심이고 살아계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나 중심적 기준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망해도 지금의 다윗만 하겠습니까? 지금 다윗의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단순히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달았기에,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임을 알았기에 저러는 것입니다. 내 삶은 주께 달려 있다, 나는 나면서부터 죄인이다, 은혜가 아니면 안 된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는 압살롬을 처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를 힘으로, 나의 능력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럴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나에게 있는 들보를 보았는데 상대방의 티가 문제겠습니까? 남을 미워하고 공격하는 것은 나에게 티가 있고 상대방에서 들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은혜를 받은 자는 지금의 다윗처럼, 요셉처럼, 베드로처럼 살게 됩니다.

30절 이후를 보면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붙었음을 다윗이 듣고 그의 모략을 어리석게 해달라는 기도를 합니다. 그러면서 후새라는 사람을 압살롬에게 보냅니다.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를 공략하려는 인간의 계략이 어떻게 무너지게 될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34절). 왕궁을 도로 찾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는지를 보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만이 주인이시고 인도자이심을 고백하고 의지하는 삶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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