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7장

2021년 1월 21일

사무엘하 17장



[말씀읽기]

1 <후새가 아히도벨의 제안을 따르지 않다>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또 이와 같이 말하였다. "부디 내가 만 이천 명을 뽑아서 출동하여, 오늘 밤으로 당장 다윗을 뒤쫓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2 그가 지쳐서 힘이 없을 때에, 내가 그를 덮쳐서 겁에 질리게 하면,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이 달아날 것입니다. 그 때에 내가 왕만을 쳐서 죽이면 됩니다.

3 그렇게만 되면, 내가 온 백성을 다시 임금님께로 돌아오게 할 수 있습니다. a) 아내가 남편에게 돌아오듯이, 백성이 그렇게 임금님께로 돌아올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노리시는 목숨도 오직 한 사람의 목숨입니다. 나머지 백성은 안전할 것입니다." (a. 70인역을 따름. 히> 백성 전체가 임금님께 돌아오고 안오고 하는 문제는 임금님께서 노리시는 그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또는 임금님께서 찾으시는 그 사람만죽이면 백성은 모두 임금님께로 돌아 옵니다.

4 압살롬만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도 이 말을 옳게 여겼다.

5 그러나 압살롬은, 아렉 사람 후새도 불러다가, 그가 하는 말도 들어 보자고 하였다.


6 후새가 압살롬에게 오니, 압살롬은 그에게, 아히도벨이 한 말을 일러주고는, 그 말대로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묻고, 또 다른 의견이 있으면 말하라고 하였다.

7 후새는 압살롬에게 아히도벨이 베푼 모략이 좋지 않다고 말하고,

8 그 까닭을 설명하였다. "임금님의 부친과 그 신하들은, 임금님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용사들인데다가, 지금은 새끼를 빼앗긴 들녘의 곰처럼, 무섭게 화가 나 있습니다. 더구나 임금님의 부친은 노련한 군인이어서, 밤에는 백성들과 함께 잠도 자지 않습니다.

9 틀림없이 그가 지금쯤은 벌써, 어떤 굴 속이나 다른 어떤 곳에 숨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군인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처음부터 그에게 죽기라도 하면, 압살롬을 따르는 군인들이 지고 말았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질 것입니다.

10 그러면 사자처럼 담력이 센 용사도 당장 낙담할 것입니다. 임금님의 부친은 용사요, 그의 부하들도 용감한 군인이라는 것은, 온 이스라엘이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1 그러므로 저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을 임금님에게로 불러모아서,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군인을, 임금님께서 친히 거느리고 싸움터로 나가시는 것입니다.

12 그래서 우리는, 다윗이 있는 곳이면 아느 곳이든지 들이닥쳐서, 마치 온 땅에 내리는 이슬처럼, 그를 덮쳐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는 물론이려니와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한 사람도 살아 남지 못할 것입니다.

13 또 그가 어떤 성읍으로 물러 나면, 그 성읍을 동여매어, 계곡 아래로 끌어내려서, 성이 서 있던 언덕에 돌멩이 하나도 찾아볼 수 없게 하시는 것입니다."

14 그러자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이, 아렉 사람 후새의 모략이 아히도벨의 모략보다 더 좋다고 찬성하였다. 주께서 이미 압살롬이 재앙을 당하게 하시려고, 아히도벨의 좋은 모략을 좌절시키셨기 때문이다.

15 <후새의 작전과 아히도벨의 자살> 후새는 곧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에게, 아히도벨이 압살롬과 이스라엘의 장로들에게 어떤 모략을 베풀었는지, 그리고 자기가 또 어떤 모략을 베풀었는지를 알리고서,


16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제 빨리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서, 오늘 밤을 광야의 나루터에서 묵지 마시고, 빨리 강을 건너시라고 전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임금님만이 아니라, 임금님과 함께 있는 백성까지 모두 전멸을 당할 것이오."

17 한편,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과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는, 예루살렘 바깥의 a) 에느로겔 샘터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에 뜨이지 않으려고 성 안으로 드나드는 것을 삼갔다. 거기에 있다가, 여종이 그들에게 가서 소식을 전하여 주면, 그들이 그 소식을 받아서 직접 다윗 왕에게 전하곤 하였다. (a. 로겔 샘)

18 그런데 그만 한 젊은이가 그들을 보고서, 압살롬에게 가서 일러 바쳤다. 탄로가 난 줄을 알고서, 그 두 사람은 재빨리 그 곳을 떠나 바후림 마을로 가서, 어떤 사람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 집 마당에는 우물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 속으로 내려갔다.

19 그 집 여인은, 덮을 것을 가져다가 우물 아귀에 펴 놓고, 그 위에 찧은 보리를 널어놓아서,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하였다.

20 압살롬의 종들이 그 집으로 들어와서 그 여인에게물었다. "아하마아스와 요나단이 어디에 있느냐 ?" 그 여인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들은 방금 저 강을 건너갔습니다." 그들이 뒤쫓아 갔으나, 찾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21 그들이 돌아간 뒤에, 그 두 사람이 우물 속에서 올라와, 다윗 왕에게 가서, 이 소식을 전하였다. 그들은 다윗에게, 아히도벨이 다윗 일행을 해치려고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를 알리고, 어서 일어나서 강을 건너가라고 재촉하였다.

22 그러자 다윗이 자기와 함께 있는 온 백성을 거느리고 거기에서 떠나, 요단 강을 건너갔는데, 날이 샐 때까지 요단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23 아히도벨은 자기의 모략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자, 나귀에 안장을 지워서 타고, 거기에서 떠나, 자기의 고향 집으로 돌아갔다. 거기에서 그는 집안 일을 정리한 뒤에 목을 매어서 죽었다. 그는 이렇게 죽어서, 자기 아버지의 무덤에 묻혔다.

24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야, 압살롬이 비로소 이스라엘의 온 군대를 직접 거느리고 요단 강을 건넜다.

25 압살롬은 요압 대신에 아마사를 군지휘관으로 세웠는데, 아마사는 이드라라는 b) 이스마엘 사람의 아들이다. 이드라는 나하스의 딸 아비갈과 결혼하여 아마사를 낳았는데, 아비갈은 요압의 어머니 스루야의 여동생이다. (b. 히> 이스라엘 또는 이스르엘(대상2:17,참조))


26 이렇게 온 이스라엘과 압살롬이 길르앗 땅에 진을 쳤다.

27 다윗이 마하나임에 다다르니, 암몬 족속의 도성 랍바에서 나하스의 아들 소비가 찾아오고, 로데발에서는 암미엘의 아들 마길이 찾아오고, 로글림에서는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찾아왔다.

28 그들이 침대와 이부자리와 대야와 질그릇도 가지고 오고,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씨도 가지고 왔다.

29 그들은, 그 많은 사람이 광야에서 굶주리고 지치고 목말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꿀과 버터와 양고기와 치즈도 가져다가, 다윗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주었다.


[말씀묵상]

예루살렘을 차지하게 된 압살롬은 자신의 행보에 도움을 얻고자 계략가인 아히도벨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묻는데 그는 다윗이 남겨둔 후궁들과 동침할 것을 제안합니다. 자신이 이 나라의 왕이라는 사실을 공포하는 효과가 있는 행동입니다. 이러한 아히도벨의 계략은 마치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았다고 합니다(16:23). 즉 아히도벨의 계략이 뛰어났다는 의미입니다.

17장에서도 아히도벨이 다윗을 암살하기 위한 제안을 합니다. 자기에게 사람 만 이천 명을 주면 오늘 밤 다윗의 뒤를 쫓아 사람들을 위협하고 도망하게 한 후에 다윗을 죽이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러면 백성들이 압살롬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계략이 후새에 의해 좌절됩니다. 후새는 다윗이 남겨 놓은 첩자입니다. 아히도벨의 계획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습니다. 급하게 하는 것은 다윗과 함께 하는 자들이 용사이기에 오히려 화를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온 이스라엘을 모으고 이들을 친히 전장으로 이끌고 조금씩 이슬이 땅에 내림같이 그의 위를 덮어 공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작전을 제시합니다. 결국 이것이 채택되는데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고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신 결과라고 합니다(14절).

이러한 과정들이 무엇을 보여 줍니까? 압살롬, 아히도벨, 후세, 다윗이 처한 상황들 속에서 결국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뛰어난 계략이 있고 그것을 결정하는 자들이 있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께서 원하신 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후새를 적진에 숨겨 놓아 계획을 간파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하심만이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15절 이후의 내용이 잘 보여 줍니다. 후새가 세운 계략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사람을 보내어 다윗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소식이 다윗까지 오는 과정에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가나안 정탐꾼을 숨겨준 라합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받은 소식에 따라 다윗 일행은 피신하게 됩니다. 마하나임에서는 예상치 않은 세 사람이 나와 일행의 먹을 것을 주어 피곤함을 풀게 합니다. 마하나임은 야곱이 하나님의 군대를 만난 장소입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꾼인 다윗에게 베풀어진 은혜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친히 일하고 계시다는 증거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반면에 압살롬의 상황은 승리를 향해 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간적인 욕심으로 인해 파멸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옳게 여긴 계략이 파기되고 낫다고 생각되는 계략을 택합니다. 자기들이 기준이었다는 말입니다. 이로 인해 이들의 큰 계략가인 아히도벨이 자결합니다. 억울하고 수치스럽다고 생각한 것입니다(23절). 게다가 암살롬은 아마사로 요압을 대신하여 군지휘관으로 삼습니다. 아마사는 다윗의 조카(아비갈과 다윗은 이복 형제)이고 요압의 사촌인 사람(어머니가 형제)입니다. 압살롬의 계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 간에 서로 불신과 내분을 일으키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중에 요압은 아마사를 죽이게 됩니다(20:10).

압살롬의 모습은 아히도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준과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전혀 묻거나 생각하지 않는 자인 것입니다. 이들의 상황과 관계는 당연히 하나님을 향한 기준과 목적이 세워져야 하는 자들이지만 이런 유익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왕궁을 떠나온 다윗과 차지한 압살롬의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항복하느냐, 아니면 나의 목적과 계획으로 목표를 이루느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주님의 약속에 따라 이끌리는 존재임을 잊지 마시고 순종하는 삶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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