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3장

2020년 12월 31일

사무엘하 3장



[말씀읽기]

1 사울 집안과 다윗 집안 사이에 전쟁이 오래 계속되었다. 그러나 다윗 집안은 점점 더 강해지고, 사울 집안은 점점 더 약해졌다.

2 <다윗의 아들들;대상3:1-4>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은 다음과 같다. 맏아들은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에게서 태어난 암논이고,

3 둘째 아들은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에게서 태어난 길르압이고, 셋째 아들은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에게서 태어난 압살롬이고,

4 넷째 아들은 학깃에게서 태어난 아도니야이고, 다섯째 아들은 아비달에게서 태어난 스바댜이고,

5 여섯 째 아들은 다윗의 아내 에글라에게서 태어난 이드르암이다. 이들이 다윗이 헤브론에서 살 때에 낳은 아들이다.


6 <아브넬이 이스보셋을 배반하다> 사울 집안과 다윗 집안 사이에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 사울 집안에서는 아브넬이 점점 더 세력을 잡았다.

7 사울의 후궁 가운데 리스바라는 여인이 있는데, 아야의 딸이었다.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장군은 어찌하여 나의 아버지의 후궁을 범하였소 ?" 하고 꾸짖었다.

8 그러자 아브넬이 이스보셋의 말에 몹시 화를 내면서 대답하였다. "임금께서는 내가, 유다에 빌붙어 살아가는 개로밖에 보이지 않습니까 ? 나는 오늘날까지 임금님의 아버지 사울 집안과 그의 형제들과 친구들에게 충성을 다하였고, 임금님을 다윗의 손에 넘겨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임금님께서 오늘 이 여자의 그릇된 행실을 두고, 나에게 누명을 씌우시려는 것입니까 ?

9 주께서는 이미 다윗에게 약속하신 것이 있습니다. 이제 저는 다윗 편을 들어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이 아브넬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셔도 좋습니다.

10 하나님은 이 나라를 사울과 그의 자손에게서 빼앗아, 다윗에게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삼으셔서, 북쪽 단에서부터 남쪽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다스리게 하실 것입니다."


11 이 말을 듣고,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두려워서, 그에게 다시는 말 한 마디도 하지 못하였다.

12 아브넬은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이렇게 전하였다. "이 나라가 누구의 것입니까 ? 그러니 임금님이 저와 언약만 세우시면, 내가 임금님의 편이 되어서, 온 이스라엘이 임금님에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13 다윗이 대답하였다. "좋소 ! 내가 그대와 언약을 세우겠소. 그런데 나는 그대에게 한 가지만 요구하겠소. 그대는 나를 만나러 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을 데리고 오시오. 그렇지 않으면, 내 얼굴을 볼 생각을 하지 마시오."

14 그런 다음에, 다윗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이렇게 전하였다. "나의 아내 미갈을 돌려 주시오. 미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의 포피 백개를 바치고 맞은 아내요."

15 그러자 이스보셋이 사람을 보내어, 미갈을 그의 남편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빼앗아 오도록 하였다.


16 그 때에, 그 여인의 남편은 계속 울면서 바후림까지 자기 아내를 따라왔는데, 아브넬이 그에게 "당신은 그만 돌아가시오." 하고 말하니, 그가 돌아갔다.

17 아브넬이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상의하였다. "여러분은 이미 전부터 다윗을 여러분의 왕으로 모시려고 애를 썼습니다.

18 이제 기회가 왔습니다. 주께서 이미 다윗을 두고 내가 나의 종 다윗을 시켜서, 나의 백성 이스라엘을 블레셋 사람의 지배와 모든 원수의 지배에서 구하여 내겠다. 하고 약속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19 아브넬은 베냐민 사람들과도 상의한 뒤에, 이스라엘과 베냐민 사람 전체가 한데 모은 뜻을 다윗에게 전하려고, 헤브론으로 떠났다.

20 아브넬이 부하 스무 명을 거느리고 헤브론에 이르러서, 다윗을 찾아가니, 다윗이 아브넬과 그를 따라온 사람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다.


21 잔치가 끝나자 아브넬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이제 그만 일어나 가서, 온 이스라엘을 높으신 임금님 앞에 모아 놓고서, 임금님과 언약을 세우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임금님이 원하시는 어느 곳에서나, 원하시는 대로, 왕이 되셔서 다스리실 수 있습니다." 다윗이 아브넬을 떠나 보내니, 그가 평안히 떠나갔다.

22 <아브넬이 살해되다> 그 때에, 다윗의 부하들이 요압을 따라 습격하러 나갔다가, 많은 노략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나 아브넬은 그 때에 다윗과 함께 헤브론에 있지 않았다. 다윗이 이미 그를 보내어서 그가 무사하게 그 곳을 떠나갔기 때문이다.

23 요압이, 함께 데리고 나갔던 군인을 모두 데리고 돌아오자, 누군가가 그에게 알려 주었다. "넬의 아들 아브넬이 임금님을 찾아왔는데, 임금님이 그를 그냥 보내셔서, 그가 무사하게 이 곳을 떠나갔습니다."

24 이 말을 듣고, 요압이 곧바로 왕에게로 가서 항의하였다. "임금님이 어찌하여 이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 ? 아브넬이 임금님께 왔는데, 임금님은 어찌하여 그를 그냥 보내서 가게 하셨습니까 ?

25 넬의 아들 아브넬은, 임금님께서 잘 아시다시피, 임금님을 속이려고 온 것이며, 임금님이 드나드는 것을 살피고, 임금님이 하고 계시는 일도 모조리 알려고 온 것입니다."


26 요압은 다윗에게서 물러나오자마자 사람들을 보내어서 아브넬을 뒤쫓게 하였다. 그들은 시라 우물이 있는 곳에서 그를 붙잡아서 데리고 돌아왔다. 그러나 다윗은 그 일을 전혀 몰랐다.

27 아브넬이 헤브론으로 돌아오니, 요압이 그와 조용히 이야기를 하려는 듯이 성문 안으로 그를 데리고 들어갔다. 요압은 거기에서, 동생 아사헬의 원수를 갚으려고, 아브넬의 배를 찔러서 죽였다.

28 다윗이 그 소식을 듣고서 외쳤다. "넬의 아들 아브넬이 암살당했으나, 나의 나라는 주 앞에 아무 죄가 없다.

29 오직 그 죄는 요압의 머리와 그 아버지의 온 집안으로 돌아갈 것이다. 앞으로 요압의 집안에서는, 고름을 흘리는 병자와, 나병환자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다리 저는 사람과, 칼에 맞아 죽는 자들과, 굶어 죽는 사람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30 요압과 그의 동생 아비새가 아브넬을 죽인 것은, 아브넬이 그들의 동생 아사헬을 기브온 전투에서 죽였기 때문이다.


31 <아브넬의 장례식> 다윗은 요압을 비롯하여 자기와 함께 있는 온 백성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는 옷을 찢고, 허리에 굵은 베 옷을 두른 뒤에, 아브넬의 상여 앞에서 걸어가면서 애도하여라." 그리고 다윗 왕도 몸소 상여를 뒤따라갔다.

32 백성이 아브넬을 헤브론에 장사지내니, 다윗 왕이 아브넬의 무덤 앞에서 목을 놓아 울었고, 온 백성도 울었다.

33 다윗 왕은 아브넬을 두고, 이렇게 조가를 지어 불렀다. "어찌하여 어리석은 사람이 죽듯이, 그렇게 아브넬이 죽었는가 ?

34 그의 손이 묶이지도 않았고, 발이 쇠고랑에 채이지도 않았는데, 악한들에게 잡혀 죽듯이, 그렇게 쓰러져서 죽었는가 ?" 그러자 온 백성이 아브넬의 죽음을 슬퍼하며, 다시 한번 울었다.

35 날이 아직 채 저물지 않았을 때에, 온 백성이 다윗에게로 와서 음식을 들도록 권하니, 다윗이 맹세하였다. "오늘 해가 지기 전에, 내가 빵이나 그 어떤 것을 맛이라도 보면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벌을 내리셔도 마땅하다."


36 온 백성이 그것을 보고서 그 일을 좋게 여겼다. 다윗 왕이 무엇을 하든지, 온 백성이 마음에 좋게 받아들였다.

37 그 때에야, 비로서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인 것이 왕에게서 비롯된 일이 아님을, 온 백성과 온 이스라엘이 깨달아 알았다.

38 그런 다음에, 왕은 신복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이 아는 대로, 오늘 이스라엘에서 훌륭한 장군이 죽었소.

39 스루야의 아들들이 나보다 더 강하니, 비록 내가 기름부음을 받은 왕이라고 하지만, 보다시피이렇게 약하오. 그러므로 이런 악을 저지른 사람에게, 주께서 그 죄악에 따라 갚아 주시기만 바랄 뿐이오."


[말씀묵상]

오늘 본문에서는 특이한 사건들이 나옵니다. 아브넬과 이스보셋의 관계가 깨어진 이야기, 아브넬이 다윗과 협상한 이야기, 요압이 아브넬을 죽인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윗이 아브넬을 장사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선 이야기들의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모두가 인간적인 욕심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상황들을 통하여 1절의 내용이 성취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성취는 다윗이나 사울의 집안같은 인간의 능력이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셨음을 보여 줍니다.

2절부터 다윗의 여섯 아내와 여섯 아들들을 소개합니다. 이것은 다윗의 세력이 점점 강성해진 증거로서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다윗이 얼마나 인간적인 욕심에 이끌린 자인지를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이 명단을 통하여 그가 왕으로 세워지는 것은 인간 다윗에 의함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에 의한 것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모든 이야기가 같은 주제입니다. 다윗이 왕으로 세워지자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은 아브넬이 사울의 집안에서 세력을 잡아 가게 됩니다. 군사령관이었으니 당연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사울의 첩을 범하게 되는데 이를 이스보셋이 지적하였고(7절), 그로 인해 둘의 사이가 나빠지게 됩니다. 그러자 아브넬이 한 행동은 이 나라를 다윗에게로 넘기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자신을 무시했다고 마치 나라의 주인인양 착각하고 마음대로 행한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전령을 보내어 다윗과 언약을 맺자고 합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이러한 제안을 다윗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 들였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사울왕의 딸인 미갈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미갈은 예전에 블레셋 사람들의 포피 백개를 가져오면 주겠다는 사울왕의 약속을 이루고 얻은 아내입니다. 그런데 피난 시절 사울이 다른 남자 발디에게 미갈을 보냈던 것입니다(삼상25:44). 하여튼 지금 다윗은 아브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만족도 채우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에 나오는 아브넬과 요압과의 보복 이야기도 순전히 인간적인 감정과 사리사욕에 붙들린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윗이든 아브넬이든 요압이든 자신의 기준과 욕심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님의 일하심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 가고 계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인간들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입지에 따라 왔다 갔다 하며 살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시고 역사하심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다윗이 왕으로 세워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느 누가 봐도 왕으로 보이지 않는 삶이었습니다. 왕으로 세워졌음에도 왕같은 모습이 아닙니다. 왜 다윗을 이러한 지경으로 몰아넣으십니까? 하나님의 약속만 드러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왜 이스라엘이 망해야 합니까? 하나님 나라가 어떠한 존재인지를 깨달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까지도 포기하지 못했던 기존 삶의 목표가 깨뜨려지고 십자가로 말미암아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기준으로 다시 만들어져야 하기에 신자들의 삶의 현실이 고되고 아프고 힘든 것입니다.

2020년도 마지막 날입니다. 달력으로 볼 때 마지막이지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우리를 인도하심에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여전하십니다. 코로나로 인해 엉망이 된 듯한 삶이었지만 나를 만드셨고 이끄셨음을 고백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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