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읽기]
1 내게 말하던 천사가 다시 와서 나를 깨우니 마치 자는 사람이 잠에서 깨어난 것 같더라
2 그가 내게 묻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대답하되 내가 보니 순금 등잔대가 있는데 그 위에는 기름 그릇이 있고 또 그 기름 그릇 위에 일곱 등잔이 있으며 그 기름 그릇 위에 있는 등잔을 위해서 일곱 관이 있고
3 그 등잔대 곁에 두 감람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그 기름 그릇 오른쪽에 있고 하나는 그 왼쪽에 있나이다 하고
4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물어 이르되 내 주여 이것들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5 내게 말하는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이것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느냐 하므로 내가 대답하되 내 주여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6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7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그가 머릿돌을 내놓을 때에 무리가 외치기를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지어다 하리라 하셨고
8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9 스룹바벨의 손이 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은즉 그의 손이 또한 그 일을 마치리라 하셨나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줄을 네가 알리라 하셨느니라
10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 사람들이 스룹바벨의 손에 다림줄이 있음을 보고 기뻐하리라 이 일곱은 온 세상에 두루 다니는 여호와의 눈이라 하니라
11 내가 그에게 물어 이르되 등잔대 좌우의 두 감람나무는 무슨 뜻이니이까 하고
12 다시 그에게 물어 이르되 금 기름을 흘리는 두 금관 옆에 있는 이 감람나무 두 가지는 무슨 뜻이니이까 하니
13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이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느냐 하는지라 내가 대답하되 내 주여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14 이르되 이는 기름 부음 받은 자 둘이니 온 세상의 주 앞에 서 있는 자니라 하더라
[말씀묵상]
본문에서는 순금 등잔대와 곁에 있는 두 감람나무 환상을 보여 줍니다. 스가랴는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에게 학개와 함께 성전 건축을 재개하도록 권면하는 중입니다. 당시 포로시대에 여전히 살고 있던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전 건축을 반대하였고 이로 인해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며 귀환했지만 약자의 입장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개 선지자는 성전 건축을 북돋우는 역할을 했고 스가랴 선지자는 지금까지 살피고 있는 대로 영적인 부분에 좀더 집중하며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중입니다. 어떤 예언들이 어떻게 성취되며 진행될 것인가를 깨닫도록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설명 중에 당시 총독이었던 스룹바벨을 향한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스룹바벨은 고레스의 명령으로 포로에서 유다 사람들을 이끌고 돌아온 지도자입니다. 그리고 성전 건축을 하다가 중단되었는데 이제 다시 학개와 스가랴를 통하여 다시 성전 건축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순금 등잔대 환상을 보여 주셨고 스가랴는 이 의미에 대해 묻는데 6절에 천사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지금 스룹바벨은 성전을 건축하는 상황인데 힘과 능이 아닌 오직 성령으로 된다는 말씀을 주시는 것입니다.
환상으로 보여 주시는 순금 등잔대는 성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전 건축을 하는데 비록 어려움이 있고 방해가 있어서 잘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성전 건축은 그러한 인간적인 힘과 능력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 성령께서 이루어가실 것임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에서 실망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감당할 것을 독려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7절처럼 산과 같은 장벽이 허물어지고 완공되어 머릿돌이 세워질 때 은총, 은총이 그(성전)에게 있을지어다라고 외칠 것임을 알려 주십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완성되었음을 고백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 환상은 성전 건축이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주님만을 의지하라는 단순한 내용이 아닙니다. 앞서도 계속 언급했듯이 스가랴서는 지금의 성전 완공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이루어질 교회를 예표하며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전은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될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며 그로 말미암아 드러날 성도들의 성전됨을 역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당연히 성령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과 가치와 수단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성령께서 친히 세우신 것이 교회입니다.
스룹바벨이 힘을 얻는 것은 성전 건축이 완공될 수 있다는 기대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도 하나님의 계획과 뜻만이 성취된다는 사실로 인해 힘을 얻는 것입니다. 순금등잔대 좌우에 두 감람나무는 기름부음 받은 자 둘, 지금 성전 건축을 하고 있는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를 의미합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세워지는 성전이 자신들의 일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것임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신자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뜻, 성전되심이 성취된 자들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신, 성령으로 만들어진 자들입니다. 나의 힘과 능력은 이미 십자가에 못박은 삶입니다. 내 목적과 계획, 세상의 가치로 사는 자들이 아닙니다. 신자는 몸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성령이 거하시는 전입니다. 오직 은혜임을 외치며 살아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오늘도 이 고백 위에서 삶이 세워져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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