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읽기]
1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내가 주께 피하였거늘, 어찌하여 너희는 나에게 이르기를 새야, 너의 산으로나 피하려무나.
2 악인이 활을 당기고, 시위에 화살을 메워서 마음이 바른 사람을 어두운 곳에서 쏘려 하지 않느냐?
3 기초가 바닥부터 흔들리는 이 마당에 a)의인인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느냐? (a. 또는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가?)
4 주께서 성전에 계신다. 주님은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신다. 주님은 불꽃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굽어보시고, 사람을 살펴보신다.
5 b)주님은 의인을 가려 내시고, 악인과 폭력배를 진심으로 미워하신다. (b. 또는 주님, 곧 의로우신 하나님은 악인을 가려내시고, 폭력배를 .....)
6 불과 유황을 악인들 위에 비오듯이 쏟으시며, 태우는 바람을 그들 잔의 몫으로 안겨 주신다.
7 주는 의로우셔서, 정의로운 일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니, 정직한 사람은 그의 얼굴을 뵙게 될 것이다.
[말씀묵상]
시인의 신앙과 그것을 혼란스럽게 하는 상황이 시를 쓰게 된 이유로 보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서 피난처이심을 깨닫고 사는 시인에게 의문을 던집니다. 여호와가 아니라 새같이 산으로 도망하라는 도전이 온 것입니다. 시인의 마음에 일어난 생각이거나 아니면 주변의 사람들이 한 말로 보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여호와께 피한다는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호와께 피하신 적이 있습니까? 어디로 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여호와께 피하는 것일까요? 성전으로 가는 것이 여호와께 피하는 것입니까? 물론 이것은 장소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이 세상 어디나 여호와께서 계시니까요. 여호와께 피한다는 것은 그의 인도하심과 일하심에 대한 믿음의 고백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주님이 나의 주인이시며 주관자이심을 믿고 그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피할 바위라는 고백이 그 의미입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너무도 연약해 보이는 신자들을 향하여 비난과 모욕으로 그 신뢰를 흔들게 됩니다. 시인도 2절에서 그 공격을 받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곧 원수의 공격에 죽을 것이다, 무너질 것이다, 그들이 더 강하다, 그러니 포기하라는 식의 비난입니다. 상황이 너무 힘들고 견디기 어려울 때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여기서 무너지는구나,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는 좌절감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상황에 따라가며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신자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상황은 그야말로 고난의 상황입니다. 실제 겪는 어려움으로 신앙적인 내용까지 흔들리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살고자 하지만 여러 상황들로 인해 이 믿음의 내용이 흐트러지고 무너지곤 한다는 것입니다. 말씀, 기도, 예배, 성도의 교제, 헌신, 전도, 복음적인 삶 등이 상황에 의해 엉망이 됩니다. 지금 자신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공격에 의해 무너져 내린 곳은 없습니까?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까? 이 사실이 느껴지고 발견되어야 합니다. 확인되어야 합니다. 무엇이 무너져 내리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그러진 곳이 어디인지 말입니다.
시인은 3절에서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하면서 신앙적 기초,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허물어질 때 공허한 인생밖에 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만이 삶의 기초이어야 함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또 다시, 아마 지금까지 수없이도 반복했을 것인데, 그가 고백하는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고백을 합니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다는 고백입니다. 성전과 보좌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계시는 곳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성전에 계심은 그의 백성들,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분이심을 의미하고 보좌에 계심은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분이심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성전과 보좌에 계신 하나님을 고백함으로 자신의 상황들을 극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인생을 살피시고 판단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시인으로 하여금 여호와께 피하는 근거가 된 것입니다. 주님만이 함께 하시며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분만이 그의 백성들을 돌보시며 은혜를 베푸십니다. 자기 백성을 지키시며 인자와 긍휼로 보호하시는 주님만을 붙드시는 삶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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