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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0편



[말씀읽기]


1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임금님께서 고난을 받으시는 날에, 임금님께서 주께 기도하실 때에 주께서 임금님께 응답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임금님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2 성소에서 임금님께로 도움이 오기를 원하며, 시온에서 임금님을 붙들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3 임금님께서 바치는 모든 곡식제물을 주께서 기억하여 주시고 임금님께서 올리는 번제를 주께서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셀라)

4 임금님의 소원대로, 주께서 임금님께 모든 것을 허락하여 주시고, 임금님의 계획대로, 주께서 임금님께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5 우리는 임금님의 승리를 소리 높여 기뻐하고,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 세울 것이니, 주께서 임금님의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6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주께서는 기름을 부으신 왕에게 승리를 주시고, 그 거룩한 하늘에서 왕에게 응답하여 주시고, 주의 힘찬 오른손으로,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시는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7 어떤 이는 병거를 자랑하고, 어떤 이는 기마를 자랑하지만, 우리는 주 우리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합니다.

8 대적들은 엎어지고 넘어지지만, 우리는 일어나서 꿋꿋이 섭니다.

9 주님, a)우리의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십시오. 우리가 부를 때에 응답하여 주십시오. (a. 또는 임금님, 우리를 구하여 주십시오)


[말씀묵상]


이 시는 왕을 위한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혹은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간구하는 주체가 왕이 아닌 일반 백성들이 승리에 대한 확신을 선포하며 간구하는 시입니다. 1절을 보면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승리케 하실 것을 간구하는 것을 봅니다. 왜 하필 야곱의 하나님일까요? 이스라엘의 조상에서 곤경과 시험을 가장 많이 당한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무엇인지를 생애를 통하여 증명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곤경으로 몰고 갔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은 그를 떠난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 하나님께서 왕을 인도하시기를 빌고 있는 것입니다.


가끔 성도들이 경기 같은 대결을 하게 될 때 기도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결국 승리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상대편의 신자도 같은 기도를 할 것입니다. 이런 기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신자들이 이러한 경기나 경쟁에서 우뚝 서도록 도와달라는 기도를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원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탄과의 싸움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신자의 삶이 늘 출세해야 하고 승진해야 하고 성공해야 하며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삶이 아닙니다. 물론 때로 그러한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는 삶은 아닙니다. 신자의 삶의 기준은 세상적 기준의 높낮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는 삶이냐 아니냐에 달린 것입니다.


이 시에서도 승리를 간구하는 것이 단순히 적을 이기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간구의 내용에 하나님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성소에서 도우시고 시온에서 붙드시며 소제를 기억하시고 번제를 받아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승리를 간구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임재, 함께 하심을 절대적인 요소로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나안을 차지할 때 여리고의 승리 후에 그보다 훨씬 작은 아이성에서 대패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정복전쟁이 패배입니까? 하나님께서는 그 패배를 통하여 이스라엘이 놓쳤던 하나님과의 동행을 깨닫게 하셨던 것입니다. 가나안이 안식의 땅인 이유는 하나님과 함께 하시는 곳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된 땅이기 때문임을 확인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7절을 보면 세상 사람들은 병거와 말을 의지하는데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한다고 고백합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나옵니다(1, 5, 7절). 하나님의 이름은 그분이 누구신가를 깨닫게 하신 내용을 말합니다. 여호와닛시(깃발, 승리, 출17:15), 여호와이레(나타나심, 예비하심, 창22:14), 여호와살롬(안심, 죽지 않음, 삿6:24) 등의 이름을 통하여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을 고백하도록 하셨습니다. 특별한 상황을 경험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과 함께 하심을 경험토록 하신 것입니다. 이 사실이 신자들에게 승리이며 자랑의 근거인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 것입니다. 상 탔을 때 말로 하거나 박수를 치는 것이 아닙니다. 저주의 상징이며 패배의 모습인 십자가가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성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확인될 때 승리를 고백하게 됩니다. 시인이 5절에 갑작스레 하나님의 응답을 선언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오늘도 기름부음을 받은 성도들에게 승리의 은혜가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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