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43편

2018년 9월 1일

시편 43편



*말씀읽기

1 하나님이여 나를 판단하시되 경건하지 아니한 나라에 대하여 내 송사를 변호하시며 간사하고 불의한 자에게서 나를 건지소서


2 주는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이시거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억압으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


3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게 하소서


4 그런즉 내가 하나님의 제단에 나아가 나의 큰 기쁨의 하나님께 이르리이다 하나님이여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수금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말씀묵상

이 시는 앞의 42편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한 시로 되어 있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후렴구가 같기 때문입니다. 42:5, 11절 그리고 43:5절이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라는 고백으로 반복됩니다. 우리 성경은 히브리성경을 따라 다른 시로 구분했습니다.

앞서 42편에서는 시인의 여러 상황들로 인해 좌절과 낙심에 빠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생각과 기준과 마음을 주님께 둠으로 그 상황들을 극복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어떤 상황으로 해결이 되고 원수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은 그대로이지만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는 것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것으로 그 해결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본시에서도 물론 시인의 마음이 비슷한 상황에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용이 앞의 시와는 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절을 보면 시인은 지금 부당한 송사를 당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것도 불의하고 간사한 자들로부터 당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자가 신자임을 보여 줍니다. 이러한 간구는 단순히 자신을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건저주심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2절에서 보여 주듯이 하나님의 부재현상에 대한 외침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음으로 인한 괴로움과 두려움을 보여 줍니다. 물론 이런 시인의 경험들이 쉽게 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죽음을 경험하거나 극한의 상황을 겪음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의 보통의 삶에서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삶의 원칙은 늘 확인해야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통치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불합리하거나 그래서 포기하고 좌절할 상황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설사 죽음의 상황, 극한의 상황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3절의 고백은 참으로 애절합니다. 그의 삶이 한계에 도달했지만 주의 빛과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셔서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으로 인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비추시고 깨닫게 하심을 의미하는데 주의 함께 하심에 대한 간절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늘 가지고 있어야 할 삶의 지표입니다. 다른 곳으로, 다른 길로, 다른 방법으로 살아갈 수 없는 자들이기에 어둡고 갈 길을 알지 못해도 주의 빛과 진리를 찾고 요구하며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주를 의지하며 뜻을 좇는다는 말이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 있다 하더라도 기쁨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만족할 상황이기에 웃고 즐기는 것이 아닌 힘들고 어렵지만 평안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평안은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하나님께 맡겼으니 알아서 하시겠지 하는 안일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환경도 감내해야 하며 그 상황도 하나님의 함께하심, 동행하심, 약속대로 이루심의 현장이기에 요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의 평안을 말합니다.

4절에서 시인은 그 모습을 그립니다. 하나님의 제단에 나아가 나의 큰 기쁨의 하나님께 이르는 그림입니다. 가끔 북한의 성도들에 대한 소식을 듣습니다. 성경과 찬송을 마음대로 보고 부를 수 있기를 꿈꾼다고 합니다. 마음껏 예배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예배는 기쁨의 하나님께 나아가는 최고의 선물일 것입니다. 이런 기쁨을 가지고 있는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주님께 예배하는 기쁨,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인한 기쁨이 진정한 삶의 근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5절을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낙심하며 불안해 하는가입니다. 그럴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의 현존, 다스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고백과 확신으로 오늘도 주어진 삶을 살아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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