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읽기]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고라 자손의 노래, a)마스길>
1 하나님, 우리는 두 귀로 들었습니다. 그 옛날 우리 조상이 살던 그 때에, 하나님께서 해주신 그 일들을, 우리의 조상이 우리에게 낱낱이 일러주었습니다. (a. 문학 또는 음악 용어)
2 하나님께서 뭇 민족을 손수 몰아내시고, 우리 조상을 이 땅에 뿌리 박게 하셨습니다. 여러 부족을 재앙으로 치시고, 우리 조상을 번창하게 하셨습니다.
3 우리 조상이 이 땅을 차지한 것은 그들의 칼로 차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상이 얻은 승리도 그들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오른손과 오른팔과 하나님의 얼굴빛이 이루어 주셨으니, 참으로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4 b)주님이야말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야곱에게 승리를 안겨 주신 그 주님이십니다. (b. 70인역과 시리아어역을 따름. 히) 하나님, 주님은 나의 왕이십니다. 여곱의 구원을 명하십시오)
5 주님을 의지하였기에 우리는 우리의 적을 쳐부술 수 있었으며, 우리를 공격하여 오는 자들을 주의 이름으로 짓밟을 수 있었습니다.
6 내가 의지한 것은 활이 아닙니다. 나에게 승리를 안겨 준 것은 칼이 아닙니다.
7 오직 주님만이 우리로 하여금 적에게서 승리를 얻게 하셨으며,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이 수치를 당하게 하셨기에,
8 우리는 언제나 우리 하나님만 자랑합니다. 주의 이름만 끊임없이 찬양합니다. (셀라)
9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리시고, 우리를 싫어하셔서, 우리 군대와 함께 출전하지 않으셨습니다.
10 주께서 우리를 적에게서 밀려나게 하시니,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이 마음껏 우리를 약탈하였습니다.
11 주께서 우리를 잡아먹힐 양처럼 그들에게 넘겨 주시고, 여러 민족 사이에 흩으셨습니다.
12 주께서 주의 백성을 헐값으로 파시니, 주의 군대가 얻을 이득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13 주께서 우리를 이웃의 조롱거리로 만드시고, 주위의 조롱과 웃음거리로 만드십니다.
14 주께서 우리를 뭇 민족의 이야기거리가 되게 하시고, 여러 부족의 조소거리가 되게 하십니다.
15 내가 받은 치욕이 온종일 나를 따라다니고,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조차 없습니다.
16 이 모든 것은 조롱하는 무리와 욕하는 자의 소리 때문입니다. 원수와 보복하는 자 때문입니다.
17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닥쳤으나, 우리는 주님을 잊지 않고, 주의 언약을 깨뜨리지 않았습니다.
18 우리의 마음이 다른 곳으로 등을 돌린 적도 없고, 우리의 발이 주의 길에서 벗어난 적도 없습니다.
19 그러나 주께서는 우리를 승냥이의 소굴에다 밀어 넣으시고, 죽음 같은 어둠으로 덮으셨습니다.
20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잊었거나, 우리의 두 손을 다른 신 앞에 펴 들고서 기도를 드렸다면,
21 마음의 비밀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어찌 이런 일을 알아내지 못하셨겠습니까?
22 우리가 날마다 죽임을 당하며, 잡아먹힐 양과 같은 처지가 된 것은, 주님 때문입니다.
23 나의 주님, 깨어나십시오. 어찌하여 주무시고 계십니까 ? 깨어나셔서, 영원히 나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24 어찌하여 얼굴을 돌리십니까? 우리가 고난과 억압을 당하고 있음을 어찌하여 잊으십니까?
25 아, 우리가 먼지 속에 파묻혀 있고, 우리의 몸은 땅바닥에 붙어 있습니다.
26 일어나십시오. 우리를 어서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신실하심으로, 우리를 구하여 주십시오.
[말씀묵상]
본 시는 하나님의 백성이 무엇을 근거로 현재의 상황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시는 3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8절은 과거에 베푸신 하나님의 구원역사, 9-22절은 현재 시인의 상황, 대적에게 넘겨짐, 23-26절은 구원을 위한 기도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고백하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나의 신앙으로 믿으며 그것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고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단순히 내편이시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시며 주권자이심을 믿는 것입니다. 나의 나됨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가나안을 정복하고 그 땅에 살도록 하신 하나님의 역사는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분명하게 깨닫고 고백하게 하는 근거였습니다. 나의 능력이 아닌 오직 주의 오른손과 팔이 인도하신 결과이기에 그분은 우리의 왕이신 것입니다. 그만을 의지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대적이 치지 못할 것을 믿기에 늘 하나님을 자랑하며 그 이름에 영원히 감사한다는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신자들의 고백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으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된 자들이기에 그만이 주인이시고 왕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경험을 한 것이 아니라 주께서 주권적으로 죄인을 향하여 오셔서 구원하시고 왕이 되신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들의 자랑이며 영원히 감사해야 할 고백의 내용인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이러한 고백처럼 하나님의 왕되심을 믿는 자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음을 말합니다. 9절에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하게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않아 패배하며 그들에게 팔린 것입니다. 신앙과 현실과의 괴리가 생긴 것입니다. 듣고 믿은 내용이 현실 속에서는 보이지 않게 된 것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약속과 뜻이 잘못된 것일까요? 믿음과 고백이 잘못된 것일까요?
그러나 12절 이후의 내용을 자세히 보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당하심을 묘사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 고난을 당하고 있는 신자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그 상황과 고난을 통하여 이 모든 것을 짊어지시고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를 보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승리는 혈과 육의 대결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하심, 그의 뜻이 성취됨으로 얻는 승리인 것입니다. 22절은 롬8:36절에서 인용이 되었는데 이러한 상황이 모든 신자들에게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포기되거나 약화되거나 없어지지 않으며 어떠한 대적도 이 사랑을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바울이 확인한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하나님의 주인되심과 주권자이심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까? 그의 사랑은 결코 끊어지지 않습니다. 기도와 인내로 승리하는 삶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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