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읽기]
1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고라 자손의 시> 만민아, 이 말을 들어라. 이 세상에 사는 사람아, 모두 귀를 기울여라.
2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모두 귀를 기울여라.
3 내 입은 지혜를 말하고, 내 마음은 명철을 생각한다.
4 내가 잠언에 귀를 기울이고, 수금을 치면서 내 수수께끼를 풀 것이다.
5 나를 비방하는 자들이 나를 에워싸는 그 재난의 날을, 내가 어찌 두려워하리오.
6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는 자들과 돈이 많음을 자랑하는 자들을, 내가 어찌 두려워하리오.
7 아무리 갑부라 하여도 사람은 자기의 생명을 속량하지 못하는 법, 하나님께 속전을 지불하고, 생명을 속량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8 생명을 속량하는 값은 너무나 엄청난 것이어서, 아무리 벌어도 마련할 수 없는 것,
9 무덤에도 들어가지 않고 영원히 살지 않고서야 어찌 속전을 마련할 수 있으랴?
10 누구나 볼 수 있다. 지혜 있는 사람도 죽고, 어리석은 자나 우둔한 자도 모두 다 죽는 것을! 평생 모은 재산마저 남에게 모두 주고 떠나가지 않는가!
11 a)사람들이 땅을 차지하여 제 이름으로 등기를 해 두었어도 그들의 영원한 집, 그들이 영원히 머물 곳은 오직 무덤뿐이다. (a. 70인역과 시리아어역을 따름. 히) 그들 생각에는 그들의 집이 영원하고 그들의 거처가 세세토록 있을 것이라고 하여 땅에다가 그들의 이름을 새겨 두었다)
12 a)사람이 제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으니, 멸망할 짐승과 같다. (a. 70인역과 시리아어역에는 12절과 20절이 같음)
13 이것이 어리석은 자의 운명이다. 자신이 받은 몫을 즐기는 자들의 종말이다.
14 그들은 양처럼 스올로 끌려가고, 죽음이 그들의 목자가 될 것이다. 정직한 사람은 그들을 다스릴 것이다. 아침이 밝아오면, 그들의 모습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스올이 그들의 거처가 될 것이다.
15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내 목숨을 건져 주시며 스올의 세력에서 나를 건져 주신다. (셀라)
16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되더라도, 그 집의 재산이 늘어나더라도, 너는 스스로 초라해지지 말아라.
17 그도 죽을 때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며, 그의 재산이 그를 따라 내려가지 못한다.
18 비록 사람이 이 세상에서 흡족하게 살고 성공하여 칭송을 받는다 하여도,
19 그도 마침내 자기 조상에게로 돌아가고 만다.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하게 된다.
20 b)사람이 제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으니, 멸망할 짐승과 같다. (b. 70인역과 시리아어역을 따름. 히) 사람이 제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깨달음이 없으니, 멸망할 짐승과 같다)
[말씀묵상]
본 시는 시인의 여러 상황들을 통하여 누가 미련한 짐승인가에 대한 증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죽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부자인 자들이 얼마나 무방비 상태인가를 고발합니다. 아무리 잘났다고 하더라도 죽음이라는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음을 말합니다. 결국 자신에 대해, 삶에 대해, 영원에 대해 깨닫지 못하는 자는 짐승과 같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신자들이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알게 되었고 온 우주의 창조자이시며 섭리자이신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고, 그로 말미암은 결과까지 깨닫게 된 것입니다. 보통 인생관이 달라지고, 세계관이 변하게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재물에 대해 기준이 달라졌고 죽음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가치를 갖게 된 것입니다.
본문에서 시인이 자신의 지혜를 말하겠다고 하는 것도 부자들에게(6절) 죽음에 대한 것(11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깨닫지 못하고 극복하지 못한 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려는 것입니다. 신자들의 강점이 이러한 것들입니다. 비록 상황들은 그다지 내놓을 것이 없다고 하지만 생각과 기준과 판단에 있어서 이러한 세상의 가치들에 대해 담대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빌4:11-13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빈부에 상관없이 자족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이야말로 신자들에게 기쁨과 감사의 근거인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신자의 능력인 것입니다. 재물의 유무만이 아니라 어떠한 환난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안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으로 인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시인도 5절에서 죄악이 따라다니고 환난이 에워싸는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두려움 속에 사는 부자들을 보며 상대적인 만족이나 위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부자들 같은 세상 사람들이 가진 기준들은 모두가 다 상대적이며 일시적인 것들이기에 절대적인 가치들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임을 보여 줍니다. 구원, 속전, 생명, 죽음을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를 멸망하는 짐승 같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20절).
13절 이후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자들의 결국이 스올에 두기로 작정되었다고 말하면서 이들의 잘됨과 칭찬받음에 대해 부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반면에 15절에서 시인은 자신을 하나님께서 영접하실 것이며 그래서 자신의 영혼은 스올의 권세에서 구원받을 것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의 고백에 근거가 바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구원역사임을 보여줍니다.
영접하다는 취하다는 의미입니다. 건져내다는 구속하다는 의미입니다. 시인은 앞서 부자들에게는 없는 하나님의 역사가 자신에게 있기 때문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격과 가치에 의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인 취하시고 속량하심으로 자신이 이들과 다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신자의 자리이며 자랑입니다. 이러한 고백이 오늘도 넘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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