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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0편



[말씀읽기]


1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려 흩으셨고 분노하셨사오나 지금은 우리를 회복시키소서

2 주께서 땅을 진동시키사 갈라지게 하셨사오니 그 틈을 기우소서 땅이 흔들림이니이다

3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어려움을 보이시고 비틀거리게 하는 포도주를 우리에게 마시게 하셨나이다

4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깃발을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달게 하셨나이다 (셀라)

5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를 건지시기 위하여 주의 오른손으로 구원하시고 응답하소서


6 하나님이 그의 거룩하심으로 말씀하시되 내가 뛰놀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7 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투구요 유다는 나의 규이며

8 모압은 나의 목욕통이라 에돔에는 나의 신발을 던지리라 블레셋아 나로 말미암아 외치라 하셨도다

9 누가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에 들이며 누가 나를 에돔에 인도할까

10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까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1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12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이심이로다



[말씀묵상]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기준과 판단에 의해 평가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이지 않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좋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별로라고 하는 식의 판단은 전적으로 자기 중심적인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입니다. 그의 백성들에게는 약속에 근거하십니다.


선택하시고 약속을 이루시는 것은 인간 쪽에 어떠한 이유가 있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가나안을 약속하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창세전 언약에 의한 것입니다. 그의 백성을 통해 드러내시는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친히 개입하시고 목적하신 대로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기준과 생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소위 잘되고 못되고의 기준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에 의한 것입니다. 오늘 시의 표제어를 보면 승리를 맛보고 쓴 시로 보이지만 시의 분위기를 보면 전쟁 중에 쓴 것 같습니다. 큰 패배를 당하여 회복해 달라는 간구부터 나오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의 분노가 있었던 것으로 본 것입니다. 땅을 진동하셨고 갈라지게 하셔서 어려움을 당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다윗이 어디를 가나 승리하도록 하셨다고는 하지만 때때로 패배의 경험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어떠한 생각과 판단을 하였느냐입니다. 그것을 시60편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통하여 승리가 자신의 능력이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고백하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신자들의 일반적인 삶은 바로 이러한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상황, 하나님께서 잠시 우리를 버리신 것 같은 상황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실패하고 고립되어 있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과 삶은 결코 실패와 절망의 상황이 아님을 성경은 보여 줍니다. 만사형통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닙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며 이끄시는 삶이 만사형통의 삶입니다. 그것이 잘되는 것이냐 아니냐, 좋은 것이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전쟁에서 졌느냐 이겼느냐도 아닙니다. 사업이 흥했느냐 망했느냐도 아닙니다. 모든 삶의 영역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이끌어지고 있음을 보고 믿고 따르는 것이 신자의 삶입니다. 시인의 고백과 믿음도 여기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9절에 누가 나를 이끌어 들일 것인가, 10절에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까, 12절에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행하겠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승리와 패배, 성공과 실패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 과정에 하나님의 인도와 함께 하심을 고백하고 있느냐가 진짜입니다.


성령을 보내시고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성취하시고 지금까지 나를 인도하셨음을 고백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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