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9편

2020년 3월26일

시편 79편




*말씀읽기

[시 79] 1 [아삽의 시] 하나님이여 이방 나라들이 주의 기업의 땅에 들어와서 주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되게 하였나이다

2 그들이 주의 종들의 시체를 공중의 새에게 밥으로, 주의 성도들의 육체를 땅의 짐승에게 주며

3 그들의 피를 예루살렘 사방에 물 같이 흘렸으나 그들을 매장하는 자가 없었나이다

4 우리는 우리 이웃에게 비방 거리가 되며 우리를 에워싼 자에게 조소와 조롱 거리가 되었나이다

5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영원히 노하시리이까 주의 질투가 불붙듯 하시리이까

6 주를 알지 아니하는 민족들과 주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는 나라들에게 주의 노를 쏟으소서

7 그들이 야곱을 삼키고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함이니이다

8 우리 조상들의 죄악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긍휼로 우리를 속히 영접하소서 우리가 매우 가련하게 되었나이다

9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의 영광스러운 행사를 위하여 우리를 도우시며 주의 이름을 증거하기 위하여 우리를 건지시며 우리 죄를 사하소서

10 이방 나라들이 어찌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말하나이까 주의 종들이 피 흘림에 대한 복수를 우리의 목전에서 이방 나라에게 보여 주소서

11 갇힌 자의 탄식을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며 죽이기로 정해진 자도 주의 크신 능력을 따라 보존하소서

12 주여 우리 이웃이 주를 비방한 그 비방을 그들의 품에 칠 배나 갚으소서

13 우리는 주의 백성이요 주의 목장의 양이니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대대에 전하리이다

*말씀묵상

시편 79편

79편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기억하며 지은 시입니다. 포로기에 쓰여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통함과 회개와 복수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애가라고 합니다. 시인의 심정은 당연히 일어난 일에 대해 망연자실한 상태임을 보여 줍니다. 어찌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 나라들에 의해 파괴되고 더럽혀질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1절을 보면 주의 기업의 땅에 들어와서 일어난 일임을 밝힙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한탄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이 있는 땅입니다. 주의 성전, 주의 종들, 주의 성도들임을 강조합니다. 모든 것이 주의 것인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신자라면 이런 고민과 항변을 자주 해 보았을 것입니다. 당연한 삶의 한탄들입니다. 하나님이 계시고 나는 하나님을 믿는 그의 백성인데 세상에서 무시와 좌절과 패배의 삶을 맛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삶이 좀처럼 존재하지 않습니다. 뭔가 괜찮다 싶으면 다른 것이 나를 괴롭힙니다. 상황이나 이웃으로 말미암아 자존심과 자리가 완전하게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시인의 마음이 이해가 되십니까? 상황적으로는 일제 강점기를 경험한 분들이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한국의 기독교 역시 크게 부흥하던 시기였던 터라 신자들에게도 적잖은 혼란이 있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신앙적인 갈등과 고민과 항변이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어려움과 고난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다스림 속에,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일어난 것이라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인가에 대한 신앙적인 반응이 있어야 합니다.

자주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신자들의 실수는 여러 상황들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해결하고 헤어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무너져 내리고 마음이 상하는 것에 대해 빨리 보상하고 회복되려고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들에게 있어서 상황의 회복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상황을 풀어나가는 기준은 오직 하나님의 일하심입니다. 그분에게 주권이 있다는 사상입니다. 예루살렘을 공격한 이방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을 원하지만 단순한 보복의 차원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마음이 있었겠지만 철저하게 하나님께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주의 진노를 그들에게 쏟을 것을 하소연하지만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주를 알지 못하는 민족들과 주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는 나라들에게, 야곱을 삼키고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내가 힘들고 내 것을 빼앗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황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모든 분들이 상황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은 당장의 삶을 힘들게 합니다. 한편에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힘을 내곤 합니다. 어떠한 처지라 하더라도 신자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안 됩니다. 그분을 깊이 생각하며 알아야 합니다. 원망과 불평과 불신앙의 자세를 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시인도 원수를 보복하려는 마음이 가득해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맡기고 있습니다.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회개를 하고 있습니다(8-9절). 하나님을 붙잡는 자의 기본입니다. 13절의 모습은 요즘 말로 갑분싸입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는데 어떠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고백해야 할 내용입니다. 하나님을 생각하면 할수록, 그가 베푸신 구원과 은혜를 안다면, 나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십자가에 매다실 정도라면, 그리고 그 십자가를 의지하는 사람이라면 결국 이 결론에 도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의 백성, 주의 기르시는 양입니다. 감사와 찬양만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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