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32장
- 주언약교회
- 2024년 5월 27일
- 5분 분량
[말씀읽기]
1 제 십이년 열두째 달 초하루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2 "사람아, 너는 이집트 왕 바로를 두고 애가를 불러라. 너는 그에게 알려 주어라. '너는 스스로 네가 만방의 사자라고 생각하지만, 너는 나일 강 속에 있는 악어이다. 뾰족한 코로 강물을 흩뿌리고 발로 강물을 휘저으면서 강물을 더럽혔다.
3 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많은 백성을 불러와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물을 던져 너를 잡고, 예인망으로 너를 끌어올려서,
4 땅바닥에 내던지고 들판에 내동댕이치겠다. 공중의 새를 데려다가 네 몸 위에 내려앉게 하며, 온 땅의 들짐승들이 너를 뜯어먹고 배부르게 하겠다.
5 너의 살점을 이산 저산에 흩어 놓으면 골짜기마다 네 시체로 가득 찰 것이다.
6 내가 네 피로 땅을 적시고, 산꼭대기까지 적실 것이니, 시내마다 네 피가 철철 넘쳐 흐를 것이다.
7 내가 네 빛을 꺼지게 할 때에, 하늘을 가려 별들을 어둡게 하고, 구름으로 태양을 가리고, 달도 빛을 내지 못하게 하겠다.
8 하늘에서 빛나는 광채들을 모두 어둡게 하고, 네 땅을 어둠으로 뒤덮어 놓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9 네가 망했다는 소식을 내가 뭇 민족에게 알리면, 뭇 민족이 네가 알지도 못하던 그 나라들이 네가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에 떨 것이다.
10 많은 백성이 보는 앞에서 내가 칼을 휘둘러 너를 치면, 그들은 소스라쳐 놀라고, 또 내가 그들의 왕 앞에서 나의 칼을 휘둘러 너를 치면, 네가 받은 형벌을 보고 모두 벌벌 떨 것이며, 네가 쓰러지는 그 날에는, 왕들마다 목숨을 잃을까봐 떨 것이다.
11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바빌로니아 왕의 칼이 네게 미칠 것이다.
12 내가 용사들의 칼로 너의 무리를 쓰러뜨리겠다. 그들은 뭇 민족 가운데서 가장 잔인한 사람들이다. 이집트가 자랑하던 것을 그들이 박살내며, 이집트의 온 무리를 그들이 멸망시킬 것이다.
13 내가 그 큰 물 가에서 모든 짐승을 없애 버리면, 다시는 사람의 발이 그 물을 흐리게 하지 못하고, 짐승의 발굽도 그 물을 흐리게 하지 못할 것이다.
14 그리고 나서 내가 그 강물을 맑게 하여, 모든 강물이 기름처럼 흐르게 하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15 내가 이집트 땅을 황무지로 만들면, 그래서 그 땅에 가득 찬 풍요가 사라지면, 내가 그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을 치면, 그 때에야 비로소 그들이,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16 이것이 그들이 부를 애가다. 여러 민족의 딸들이 이것을 애가로 부를 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이집트와 그 나라의 온 무리를 애도하는 조가로 부를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17 제 십이년 첫째 달 십오일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18 "사람아, 너는 이집트의 무리를 애도하여 슬피 울고, 이집트와 열강의 딸들을, 깊은 구덩이로 내려가는 사람들과 함께, 지하로 보내면서 일러라.
19 '도대체 네가 누구보다 더 아름답다는 거냐? 너는 아래로 내려가서 할례받지 못한 자들과 함께 누워라' 하여라.
20 그들은 칼에 찔려 죽은 사람들 한가운데로 떨어질 것이다. 칼이 이미 이집트의 목을 겨누고 있으니, 이집트와 그의 온 군대를 지하로 내려보내라.
21 그러면 스올에 있는 강한 용사들이 부하들과 함께 바로의 무리에게 이르기를 '저 할례받지 못한 자들이, 저 칼에 찔려 죽은 자들이, 이 곳 아래로 떨어져 눕는다' 할 것이다.
22 그 곳에는 앗시리아가 묻혀 있고, 그의 군대가 함께 묻혀 있다. 사방에 그들의 무덤이 있다. 그들은 모두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이요, 칼에 쓰러진 자들이다.
23 앗시리아의 무덤은 구덩이의 가장 깊은 밑바닥에 마련되었고, 그 무덤의 둘레에는 앗시리아의 군대가 묻혀 있는데, 그들은 모두가 칼을 맞고 쓰러진 자들로서,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겁을 주던 자들이다.
24 그 곳에는 엘람이 묻혀 있고, 그 무덤 둘레에는 엘람의 온 군대가 묻혀 있다. 그들은 모두가 칼을 맞고 쓰러진 자들,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이다. 그들은 할례를 받지 못한 자들로서, 지하에 내려갔다. 그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겁을 주던 자들이었으나, 이제는 깊은 구덩이로 내려간 자들과 함께 자신들의 수치를 뒤집어쓰고 있다.
25 엘람의 침상은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 한가운데 놓여 있고, 그 무덤의 둘레에는 엘람의 군대가 모두 묻혀 있다. 그들은 모두 할례를 받지 못한 자들이요,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이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겁을 주던 자들이었으나, 이제는 깊은 구덩이로 내려간 자들과 함께 자신들의 수치를 뒤집어쓰고 있다. 이제는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과 함께 누워 있다.
26 그 곳에는 메섹과 두발이 묻혀 있고, 그 무덤의 둘레에는 그들의 군대가 모두 묻혀 있다. 그들은 모두 할례를 받지 못한 자들이요,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이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겁을 주던 자들이었다.
27 그러나 그들은, 전쟁 무기를 가지고 스올로 내려가 칼을 베개로 삼아 베고 방패를 이불로 삼아 덮고 자는 고대의 전몰 용사들과 함께 눕지는 못하였다. 그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사람들에게 겁을 주던 자들이었다.
28 이제 너 이집트는 패망하여, 칼에 찔려 죽은 자들과 함께, 할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자들과 함께 누울 것이다.
29 그 곳에는 에돔 곧 에돔의 왕들과 그 모든 지도자가 묻혀 있다. 그들은 용맹스러웠으나, 지금은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과 함께 누워 있고, 할례를 받지 못하고 무덤으로 내려간 자들과 함께 누워 있다.
30 그 곳에는 북쪽의 모든 우두머리와 모든 시돈 사람이 묻혀 있다. 그들은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과 함께 지하로 떨어졌다. 그들이 세상에서는 두려움을 떨치고 힘을 자랑하였으나, 이제는 수치를 당하게 되고, 할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자들,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과 함께 누워 있고, 깊은 구덩이로 내려간 사람들과 함께 수치를 뒤집어쓰고 있다.
31 바로와 그의 온 군대가 칼에 찔려 죽었지만, 지하에 내려가서, 이미 거기에 와 있는 군대를 모두 보고서는,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32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바로가 사람들에게 겁을 준 것은, 사실은, 내가 그렇게 하도록 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바로가 자기의 모든 군대와 함께 할례받지 못한 자들과 섞여, 칼에 찔려 죽은 전사자들과 함께 무덤에 눕게 될 것이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말씀묵상]
에스겔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관점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예언서가 쓰여지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결국은 포로로 잡혀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기억한다면 주변 국가들에 대한 심판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유다가 멸망한 상황에서 갖게 된 절망감은 왜 우리가 이방 국가들에 의해 망해야 하는가 하는 것에서 오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주변 국가들이 결코 잘해서, 혹은 하나님께서 보호하셔서, 그들의 능력으로 그러한 힘을 가지고 승승장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모습과 결과는 당연히 죄악을 저지르는 국가로서 하나님을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잘난 체하는 교만한 자들임을 드러내어,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심을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어떻게 임하게 될 것인지를 말씀하심으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이들 가운데서 구원해 내실 것임을 약속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변 국가들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총 7개의 이방(암몬, 모압, 에돔, 불레셋, 두로, 애굽)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마감됩니다. 오늘 본문은 애굽의 바로 왕에 대해 슬픈 노래를 불러 이르도록 하신 것입니다. 애굽에 대한 심판은 세상을 향한 심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굽을 거대한 바다 동물(큰 악어)로 표현하며 이것을 하나님께서 잡아 뭍에 버리시고 들에 던져 먹이가 되게 하고 살점과 피가 골짜기와 산하에 가득하게 채우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애굽을 치실 때 많은 나라의 왕과 백성들이 두려워하며 떨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심판으로 인해 여호와인 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왜 애굽의 심판이 슬피 울어야 할 내용입니까? 계시록에서도 바벨론의 멸망으로 통곡하는 자들이 나옵니다. 자기가 의지하며 살던 것들이 다 몰락했기 때문입니다.
17절 이후는 애굽과 모든 나라들의 무덤 옆에서 마치 장송곡을 읊는 것 같은 애가의 내용입니다. 무덤에 누워있는 각 나라들을 하나씩 부르면서 이들의 수치를 드러냅니다. 22절에서 앗수르와 그 무리를, 24절에 엘람, 26절에 메섹과 두발, 29절에서 에돔을, 30절에 북쪽 방백들과 시돈, 그리고 31절에서 바로까지 마찬가지로 할례받지 못한 자들과 함께 누워 있게 된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할례받지 못한 자는 경건치 않은 이방인을 말하고, 칼에 죽임을 당한 자는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으로 죽어간 자들을 말합니다. 따라서 할례받지 못하고 칼에 죽은 자라는 말은 이미 멸망한 앗수르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세상적인 힘에만 의지한 채 자고했던 모든 교만한 이방 세력들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자들의 모습이 지하에서 내던져진 모습으로 죽어서까지 시체가 내던져져 나뒹구는 처참한 모습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 교만한 이방 세력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엄중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이 어떠한 자들이었습니까? 세상을 호령하던 자들입니다. 제일 잘 나간다고 큰소리치던 자들입니다. 모든 것이 가능했던 능력자들, 신과 같은 존재로 세상을 군림하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끝은 가장 처참한 모습임을 보여 줍니다. 스스로의 모습에 의해 얻게 된 결과임을 알게 됩니다.
의미가 무엇입니까? 바로 이것이 이 세상의 모습이라는 말입니다. 이 세상의 어떤 나라도 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교만함을 보게 됩니다. 이 세상이야말로 애굽이고 앗수르입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들과 다르지 않은 멸망의 모습이지만 그 가운데 그의 백성들을 통하여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시는 역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향하여 에스겔처럼 애가를 부르는 자이지 결코 이들과 함께 멸망하는 자로서 함께 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이러한 세상의 말로를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신자들의 모습이 어떻게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말씀과 함께 산다는 것이 어떤 삶인지, 이들의 끝을 아는 자로서 어떠한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진리를 아는 자로서의 모습을 기억하시고 오늘도 습관이나 형식이 아닌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모습을 감당하기 바랍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