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1장

2018년 11월 28일

에스더 1장



*말씀읽기

1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라

2 당시에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3 왕위에 있은 지 제삼년에 그의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지방의 귀족과 지방관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4 왕이 여러 날 곧 백팔십 일 동안에 그의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

5 이 날이 지나매 왕이 또 도성 수산에 있는 귀천간의 백성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6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7 금 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모양이 각기 다르고 왕이 풍부하였으므로 어주가 한이 없으며

8 마시는 것도 법도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령하여 각 사람이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

9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여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라

10 제칠일에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 어전 내시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을 명령하여


11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의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

12 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가 전하는 왕명을 따르기를 싫어하니 왕이 진노하여 마음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

13 왕이 사례를 아는 현자들에게 묻되 (왕이 규례와 법률을 아는 자에게 묻는 전례가 있는데

14 그 때에 왕에게 가까이 하여 왕의 기색을 살피며 나라 첫 자리에 앉은 자는 바사와 메대의 일곱 지방관 곧 가르스나와 세달과 아드마다와 다시스와 메레스와 마르스나와 므무간이라)

15 왕후 와스디가 내시가 전하는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까


16 므무간이 왕과 지방관 앞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했을 뿐 아니라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의 관리들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나이다

17 아하수에로 왕이 명령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도 오지 아니하였다 하는 왕후의 행위의 소문이 모든 여인들에게 전파되면 그들도 그들의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18 오늘이라도 바사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후의 행위를 듣고 왕의 모든 지방관들에게 그렇게 말하리니 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나리이다

19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실진대 와스디가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되 바사와 메대의 법률에 기록하여 변개함이 없게 하고 그 왕후의 자리를 그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20 왕의 조서가 이 광대한 전국에 반포되면 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여인들이 그들의 남편을 존경하리이다 하니라


21 왕과 지방관들이 그 말을 옳게 여긴지라 왕이 므무간의 말대로 행하여

22 각 지방 각 백성의 문자와 언어로 모든 지방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남편이 자기의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족의 언어로 말하게 하라 하였더라


*말씀묵상

에스더서는 포로 귀환 시대에 귀환하지 않은 유다 백성들에게 있었던 한 사건을 보여 주는 책입니다. 시대적으로는 고레스 왕 때 스룹바벨에 의한 1차 포로 귀환(B.C. 537)이 있었고, 이후 우여곡절 끝에 다리오 왕 제 6년에 성전 건축이 완공(B.C. 516)되는데, 그 다음 왕권이 바로 에스더서의 배경이 되는 아하수에로 시대입니다. 그리고 에스라에 의한 2차 포로 귀환(B.C. 458)은 이 다음 왕인 아닥사스다왕 때에 이루어지니까 그 사이에 일어난 역사입니다.

내용면에서 보면 신앙적이라기 보다는 세상적인 부분이 많이 발견됩니다. 포로로 있지만 이방인 왕의 아내가 되기 위해 신분을 속이기까지 합니다. 최고 상관에게 절하는 궁중예절도 지키지 않는 교만함으로 동족의 목숨을 위협하는 어리석음이 보입니다. 게다가 본서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왕의 이름은 190번이나 나옵니다.

이런 이유로 루터는 에스더서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언급을 합니다. 칼빈은 에스더서를 설교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에스더서의 중요성은 이러한 외적인 요소에 있지 않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포로 귀환으로 본토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남은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일하심이 어떻게 존재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입니다.

1장은 아하수에로 왕이 혁혁한 공을 세우고 강성해진 국가 분위기를 신하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잔치를 배설한 내용입니다. 당시 페르시아의 국위는 본문에 있는 대로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이 말은 왕의 지위와 위엄이 어마어마했음을 말합니다. 이러한 배경은 잔치의 규모를 말해줌과 동시에 그의 명령이 어떠한지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왕권으로 인해 왕비의 자리가 박탈당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잔치에서 왕은 왕비를 자랑하고 싶었고 모든 사람 앞으로 오게 했습니다. 그러나 왕비도 자기 나름대로 잔치를 배설한 상황이라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그 결과 왕의 명령을 거역한 왕비를 폐하기 위해 가정에서의 남편의 지위를 절대자와 같은 힘을 갖게 하는 조서를 내리게 됩니다.

이러한 왕의 권위의 배경에는 당연히 하나님의 일하심이 숨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애굽의 바로는 당시 세상을 호령하는 위용은 이스라엘을 나라로 잉태하며 만들어 내는 자궁 역할을 합니다. 430년간 노예로 부리고 있었지만 그것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만드는 기간이었음은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본문의 아하수에로 왕의 모습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에스더를 왕비로 만들기 위한 준비이며 남은 유다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아하수에로 개인적으로 보면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술에 취해 자기 자랑을 하다가 안 되어 신하들과 작당한 꼴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인 분노를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참담한 나라로 전락시킨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일시적이며 즉흥적이며 영원하지 않은 눈앞의 것에 매달려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신자들의 신앙적인 시각과 믿음의 기준을 가지고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최고의 상황이 펼쳐져 있지만 그것이 신자들이 누리며 소유해야할 것이 아닌 그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보아야 합니다. 세상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시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워진 나라에 살고 있음을 기억하시고 그 다스림을 받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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