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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4장

최종 수정일: 2023년 2월 20일



[말씀읽기]

1 <에스더가 백성을 구원하겠다고 하다>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 통곡하며

2 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으니 굵은 베 옷을 입은 자는 대궐 문에 들어가지 못함이라

3 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

4 에스더의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전하니 왕후가 매우 근심하여 입을 의복을 모르드개에게 보내어 그 굵은 베 옷을 벗기고자 하나 모르드개가 받지 아니하는지라

5 에스더가 왕의 어명으로 자기에게 가까이 있는 내시 하닥을 불러 명령하여 모르드개에게 가서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엇 때문인가 알아보라 하매


6 하닥이 대궐 문 앞 성 중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이르니

7 모르드개가 자기가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고 왕의 금고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액수를 하닥에게 말하고

8 또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산 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에스더에게 보여 알게 하고 또 그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하니

9 하닥이 돌아와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더에게 알리매

10 에스더가 하닥에게 이르되 너는 모르드개에게 전하기를


11 왕의 신하들과 왕의 각 지방 백성이 다 알거니와 남녀를 막론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 규를 내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 하라 하니라

12 그가 에스더의 말을 모르드개에게 전하매

13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14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15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16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17 모르드개가 가서 에스더가 명령한 대로 다 행하니라



[말씀묵상]


4장에서는 하만의 계략으로 왕의 조서가 전국에 퍼진 가운데 모르드개와 유다인들이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대성통곡하는 일이 벌어진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에스더는 그 내용을 알게 되었고 모르드개와 소식을 전하며 결국 왕께 나아가 간청하기로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모습을 보며 신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먼저 에스더입니다. 왕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혀 신자로서, 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리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점점 자신의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지경이냐면 11절 자신의 고백처럼 왕이 부르지 않은 지 30일이 되었고 13절 모르드개의 말대로 모든 유다인 중 홀로 목숨을 건지는 것밖에 없는 자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비록 왕비가 되었지만 자신의 왕비로서의 위치는 왕으로부터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는 왕에게 나가 자신의 필요를 청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저 자신의 삶 하나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서 발견되어지는 모습들입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이런 상황까지 몰고 가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다 빼앗기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구원자이심을 확인하도록 말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펼쳐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쓴다는 것입니다. 체면을 구기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사회적 위치와 명성이 나를 그렇게 내버려 두도록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 우리의 모습이 그렇지 않나요? 어떤 상황도 나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 앞에서가 아니라 세상 앞에서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과 인도하심에 대해 방해하고 있는 나의 모습임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신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벌거벗은 존재로 이미 들통이 난 자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히4:12-13). 세상에서 얻은 것으로 자기 자랑을 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에스더는 자신의 삶과 위치와 명예를 다 포기합니다. 죽으면 죽으리다는 선언이 그 표현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분명하게 발견한 자의 모습입니다. 더 잃을 것이 없습니다. 이미 죽은 자이기에. 모든 신자들의 자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 모르드개의 모습입니다. 그는 자신의 행위로 말미암아 온 유다가 멸절될 상황이 된 것이지만 자책의 수준을 넘어 온 유다가 회개하는 지경으로 간 것을 보게 됩니다. 당연히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내어 놓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의미가 단지 이런 회개의 모습을 얻기 위해서인가요? 처음부터 아예 모르드개나 에스더가 왕궁으로 가지 않았다면 멸절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좀 있다가 2차 귀환으로 돌아가게 되면 별일 없이 잘 되었을 것 아닌가요? 왜 하나님께서는 이런 일이 일으키셔서 생고생을 시키시는 것일까요? 당연히 생고생을 시키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 일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이들의 구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확인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모르드개의 고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스더에게 하는 말을 보면 모르드개의 믿음의 내용을 보게 됩니다. 모든 유다인들은 분명 구원된다는 사실입니다. 너만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두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네가 아니라도 누구를 통해서든지 구원을 얻도록 하실 것인데 왕후의 자리가 이 때를 위함인 줄 누가 알겠냐고 말합니다.


모르드개는 인간의 가장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하나님의 구원은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유다인의 구원을 분명하게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드시 포로로부터 회복되어야 할 민족이기에 그는 지금의 상황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하심을 확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스더의 죽은 자와 같은 상황, 어떤 것도 그들의 도움이 될 수 없는 상황, 인간의 가장 처절한 밑바닥의 상황이지만 바로 이 때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반드시 구원되어야 할 이유를 붙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자들이 아닌가요? 약속의 말씀 하나로 이 세상의 삶을 사는 자들입니다. 그 말씀만이 삶의 근거임을 증명하며 사는 자들입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사는 자들입니다. 이것때문에 이 사건이 의미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 역시 이러한 고백을 확인하는 것이듯이 말입니다. 나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위치와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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