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읽기]
1 <하만의 몰락> 왕이 하만과 함께 또 왕후 에스더의 잔치에 가니라
2 왕이 이 둘째 날 잔치에 술을 마실 때에 다시 에스더에게 물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냐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냐 곧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3 왕후 에스더가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여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왕이 좋게 여기시면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4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만일 우리가 노비로 팔렸더라면 내가 잠잠하였으리이다 그래도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이다 하니
5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말하여 이르되 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그가 어디 있느냐 하니
6 에스더가 이르되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하니 하만이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워하거늘
7 왕이 노하여 일어나서 잔치 자리를 떠나 왕궁 후원으로 들어가니라 하만이 일어서서 왕후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하니 이는 왕이 자기에게 벌을 내리기로 결심한 줄 앎이더라
8 왕이 후원으로부터 잔치 자리에 돌아오니 하만이 에스더가 앉은 걸상 위에 엎드렸거늘 왕이 이르되 저가 궁중 내 앞에서 왕후를 강간까지 하고자 하는가 하니 이 말이 왕의 입에서 나오매 무리가 하만의 얼굴을 싸더라
9 왕을 모신 내시 중에 하르보나가 왕에게 아뢰되 왕을 위하여 충성된 말로 고발한 모르드개를 달고자 하여 하만이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준비하였는데 이제 그 나무가 하만의 집에 섰나이다 왕이 이르되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 하매
10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한 나무에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
[말씀 묵상]
에스더가 목숨을 걸고 왕에게 나간 후에 왕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나라의 반이라도 주겠다는 왕의 호의에 단지 하만과 함께 잔치에 나와 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그리고 왕의 질문에 에스더는 내일 한 번 더 잔치에 나와 달라는 부탁을 한 후 그 두 번째 잔치가 오늘 본문에 있는 내용입니다. 에스더는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왕에게 고발합니다. 왕은 놀라 누구의 계획인지를 물었고 이에 에스더는 하만임을 지적합니다. 결국 하만은 왕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고 모르드개를 죽이고자 만든 장대에 자신이 매달려 죽게 되는 내용입니다.
일들의 상황이 예상과 계획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이 에스더서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인간의 한계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인간의 애씀이 무의미한 것이라는 말이 아니라 이러한 일들을 통하여 인간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으며 따라서 자신의 능력 밖의 존재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포로 생활 가운데 있지만 이미 수십년 전에 1차로 귀환한 상황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2, 3차에 걸쳐서 돌아가야 하는 자들입니다. 물론 이 사실을 누구도 예상치 못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역사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과 계획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러한 하나님의 일하심은 멈추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인되심으로 이끌림을 받는 자들이라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신자들의 삶에 이 사실을 얼마나 기억하고 고백하여 주어진 상황 속에서 믿음의 길을 가느냐에 있습니다. 에스더도 최악의 상황에서 다시 최고의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다민족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하만도 생각하던 것과 반대로 되었습니다. 왕도 그의 판단과 의지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인간의 생각과 계획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들로 전개되었음을 보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 속에서 누가 하나님을 의지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일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가 아니라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상황에 나의 삶을 맡기는 것입니다. 모르드개의 고백대로 누구에 의해서든지 하나님의 뜻은 성취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모습은 자신의 뜻과 계획을 내려 놓고 맡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의 모습은 지금까지 믿고 깨닫고 고백하는 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내가 주인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삶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늘 말씀을 의지하며 기도하는 삶을 통하여 하나님이 주인되심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에스더의 믿음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에 얼마나 내가 맞게 살아가느냐가 승리의 삶인 것입니다. 그것은 역시 승리하신 십자가를 의지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신자의 이김은 힘과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승리하신 주님을 믿고 신뢰하는 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을 의지하며 승리의 삶을 사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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