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21장

2021년 3월 24일

열왕기상 21장



[말씀읽기]

1 <나봇의 포도원> 그 뒤에 이런 일이 있었다.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이스르엘 땅에 포도원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원은 사마리아의 왕 아합의 궁 근처에 있었다.

2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포도원이 나의 궁 가까이에 있으니, 나에게 넘기도록 하여라. 나는 그것을 정원으로 만들려고 한다. 내가 그것 대신에 더 좋은 포도원을 하나 주겠다. 그대가 원하면, 그 값을 돈으로 계산하여 줄 수도 있다."

3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였다. "제가 조상의 유산을 임금님께 드리는 일은, 주께서 금하시는 불경한 일입니다."

4 아합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그 포도원을 조산의 유산이라는 이유로 양도하기를 거절하였으므로, 마음이 상하였다. 화를 내며 궁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음식도 먹지 않았다.

5 그러자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로 와서 무슨 일로 그렇게 마음이 상하여 음식까지 들지 않는지를 물었다.


6 왕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에게, 그의 포도원을 내게 넘겨 주면, 그 값을 돈으로 계산해 주든지, 그가 원하면, 그 대신 다른 포도원을 주든지 하겠다고 했는데, 그는 자기의 포도원을 내게 줄 수가 없다고 하였소. 그 때문이오."

7 그러자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현재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임금님이 아니십니까 ? 일어나셔서 음식을 드시고, 마음을 좋게 가지십시오.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임금님의 것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8 그런 다음에, 이세벨은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 옥쇄로 인봉하고, 그 편지를 나봇이 살고 있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다.

9 그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게 하시오.

10 그리고 건달 두 사람을 그와 마주 앉게 하고, 나봇이 하나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다고 증언하게 한 뒤에, 그를 끌고 나가서, 돌로 쳐서 죽이시오."


11 그 성 안에 살고 있는 원로들과 귀족들은, 이세벨이 편지에 쓴 그대로 하였다.

12 그들은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게 하였다.

13 건달 둘이 나와서, 그와 마주 앉았다. 그리고 그 건달들은 백성 앞에서 나봇을 두고, 거짓으로 "나봇이 하나님과 임금님을 욕하였다" 하고 증언하였다. 그렇게 하니, 그들은 나봇을 성 바깥으로 끌고 가서, 돌로 쳐서 죽인 뒤에,

14 이세벨에게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고 알렸다.

15 이세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 아합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십시오. 돈을 주어도 당신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하던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십시오. 나봇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죽었습니다."


16 아합은,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일어나서, 이스르엘에 있는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내려갔다.

17 주께서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18 "일어나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왕 아합을 만나러 내려가거라. 그가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그 곳으로 내려갔다.

19 너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전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네가 살인을 하고, 또 빼앗기까지 하였느냐 ? 또 나 주가 말한다.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바로 그 곳에서, 그 개들이 네 피도 핥을 것이다."

20 아합은 엘리야를 보자, 이렇게 말하였다. "내 원수야, 네가 또 나를 찾아왔느냐 ?" 그러자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또 찾아왔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목숨을 팔아 가면서까지, 주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만 하십니다.


21 내가 너에게 재앙을 내려 너를 쓸어 버리되, 너 아합 가문에 속한 남자는 종이든지 자유인이든지, 씨도 남기지 않고, 이스라엘 가운데서 없애 버리겠다. (a. 주의 말)

22 네가 이스라엘 사람에게 죄를 짓게 해서 나를 분노하게 하였으니, 내가 네 가문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가문처럼, 또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가문처럼 되게 하겠다.

23 주께서는 또 이세벨을 놓고서도, 개들이 이스르엘 성 밖에서 이세벨의 주검을 찢어 먹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4 아합 가문에 속한 사람은, 성 안에서 죽으면 개들이 찢어 먹을 것이고, 성 밖에서 죽으면 하늘의 새들이 쪼아 먹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5 (자기 아내 이세벨의 충동에 말려든 아합처럼, 주께서 보시기에 이렇게 악한 일을 하여 자기 목숨을 팔아 버린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26 아합은, 주께서 이스라엘 자손의 눈 앞에서 쫓아내신 그 아모리 사람이 한 것을 본받아서, 우상을 숭배하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을 하였다.)

27 아합은 이 말을 듣고는, 자기 옷을 찢고 맨몸에 굵은 베 옷을 걸치고 금식하였으며, 누울 때에도 굵은 베 옷을 입은 채로 눕고, 일어나서 거닐 때에도 슬픈 표정으로 힘없이 걸었다.

28 그 때에 주께서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29 "너는 아합이 내 앞에서 겸손해진 것을 보았느냐 ? 그가 내 앞에서 겸손해졌기 때문에, 나는,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에게 재앙을 내리지 않고, 그의 아들 대에 가서, 그 가문에 재앙을 내리겠다."


[말씀묵상]

앞장에서 진멸해야 할 아람왕을 살려 줌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한 아합은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결정적인 죄악을 저지름으로 몰락하게 됩니다. 아합의 죄악은 나봇이라는 사람의 포도원을 빼앗은 것입니다. 이 포도원은 나봇 가문의 대대로 내려 오던 조상의 유산이었기에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재산이었습니다. 아무리 왕이 후한 값을 쳐서 사기를 원한다 할지라도 나봇은 그것을 팔 수 없는 이유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매매를 금했기 때문입니다.

레25:23절을 보면 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라 너희는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고 토지를 팔 수 없도록 하셨습니다. 즉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합과 이세벨이 작당하여 토지를 빼앗은 것은 단순히 권력으로 나봇이라는 사람의 것을 빼앗은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을 빼앗은 것이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죄악을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아합을 향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끝까지 반항함으로 은혜를 거절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엘리야가 가뭄을 선포할 때부터 그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시작되었습니다. 갈멜산에서는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신이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아람과의 싸움에서도 하나님의 함께 하시며 싸우심을 통하여 항복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합은 자신의 욕심과 기준을 버리지 못하고 말씀을 대항하며 거역하는 길로 가고 만 것입니다. 특히 아내인 이세벨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수단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거짓 증인 두 사람을 세워 나봇을 정죄하고 돌에 맞아 죽게 한 것입니다(레24:15-16). 즉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입맛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믿는다는 우리의 모습은 다를까요? 세상을 좇는 욕심과 만족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발견합니다. 그렇게도 말씀을 통하여 하늘의 것들, 영원한 것들, 하나님의 자녀됨과 백성됨 등을 알고 고백하고 믿으며 살지만 또 다시 이 땅의 것들에 의해 내 삶을 맡기고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봇의 모습을 통하여 신자들의 세상 속에서의 참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분명 하나님의 말씀에 서 있는 자로 나옵니다. 얼마든지 아합의 말대로 윈윈의 상황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우상숭배와 불신앙투성이인데 자기만 거룩한 척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나봇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기로 한 것입니다. 나봇은 지금 아합 왕조를 심판하고 있는 자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입니다. 신자들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엘리야를 통해 하나님의 심판이 아합 왕조에 선포됩니다(19-24절). 20절을 보면 특이한 표현이 나옵니다. 아합이 자기를 팔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고 합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자신을 팔정도로 탐욕에 물들었다는 말입니다. 정신이 팔려 노예가 된 상태였다는 말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 약속, 은혜가 그에게 들리지도 깨달아지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이 모습은 결코 아합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상에 정신 팔려 사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신자임에도 세상이 주인이 될 때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세상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심판을 소식을 들은 아합이 놀랍게도 회개를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회개한 아합을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죽어야 할 자, 죽어 마땅한 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자인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풀이 죽어 다닌 것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런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마음이라도 하나님께서는 받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얄밉습니다. 괘씸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소식을 수없이 듣습니다. 물론 그에게 주신 은혜는 당대입니다. 심판은 다음 대로 연기되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세벨을 생각하면 몰살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우리 역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은혜로 사는 자들입니다. 대속의 은혜가 아니면 멸망할 자들이며 죽어 마땅한 자들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남의 죄나 잘못에 대해 말할 수 있지만 내가 소유한 은혜가 크기에 정죄하며 저주하지 않을 수 있는 자들입니다. 설사 나봇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말씀에 대한 약속을 의지한 삶이기에 신자들은 세상적인 대가나 보상을 기대하며 사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다스림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상황을 탓하거나 시대를 탓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상황은 코로나보다 훨씬 더 큰 바이러스로 물들어 있었지만 말씀은 살아 역사했고 그것을 따르는 자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내가 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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