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읽기]
1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준비하다;대하2:1-18> 두로의 히람 왕은 평소 늘 다윗을 좋아하였는데,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솔로몬에게 자기의 신하들을 보냈다.
2 그래서 솔로몬은 히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3 "임금님께서 아시다시피, 나의 아버지 다윗 임금은, 주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주께서 원수들을 그의 발바닥으로 짓밟을 수 있게 하여 주실 때까지 전쟁을 해야 했었으므로, 주의 이름을 찬양할 성전을 짓지 못하였습니다.
4 그런데 이제는 주 나의 하나님께서 내가 다스리는 지역 온 사방에 안정을 주셔서, 아무런 적대자도 없고, 불상사가 일어날 일도 없습니다.
5 이제 나는 주께서 나의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내가 네 왕위에 너를 대신하여 오르게 할 네 아들이, 내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대로, 주 나의 하나님의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으려고 합니다.
6 그러므로 이제 명령을 내리셔서, 성전 건축에 쓸 레바논의 백향목을 베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종들이 임금님의 종들과 함께 일을 할 것이고, 임금님의 종들에게 줄 품삯은 임금님께서 정하시는 대로 지불하겠습니다. 임금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쪽에는 시돈 사람처럼, 벌목에 능숙한 사람이 없습니다."
7 히람이 솔로몬의 말을 전하여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다윗에게 이 큰 백성을 다스릴 지혜로운 아들을 주신 주께 찬양을 드리자."
8 그리고 히람은 솔로몬에게 회신을 보내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나에게 보내 주신 전갈은 잘 들었습니다. 백향목뿐만 아니라, 잣나무도 원하시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9 나의 종들이 레바논에서부터 바다에까지 나무를 운반하고, 바다에 뗏목으로 띄워서, 임금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곳까지 보내고, 그 곳에서 그 나무를 풀어 놓을 것입니다. 그러면 임금님께서는 끌어올리기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값으로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왕실에서 쓸 먹을거리를 제공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10 이렇게 하여서, 히람은 백향목 재목과 잣나무 재목을 솔로몬이 원하는 대로 다 보내 주었다.
11 솔로몬은 히람에게, 왕실에서 쓸 먹을거리로, 밀 이만 섬과 짜낸 기름 스무 섬을 보내 주었다. 솔로몬은 해마다 히람에게 이렇게 하였다.
12 주께서는 약속하신 그 말씀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셔서, 히람과 솔로몬 사이에는 평화가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조약도 맺었다.
13 솔로몬 왕은 이스라엘 전국에서 노무자를 불러 모았는데, 그 수는 삼만 명이나 되었다.
14 그는 그들을 한 달에 만 명씩 번갈아 레바논으로 보내어, 한 달은 레바논에서 일을 하게 하고, 두 달은 본국에서 일을 하게 하였다. 노역부의 책임자는 아도니람이었다.
15 솔로몬에게는 짐을 운반하는 사람이 칠만 명이 있었고, 산에서 채석하는 사람이 팔만 명이 있었다.
16 그 밖에 작업을 감독하는 솔로몬의 관리 가운데는 책임자만 해도 삼천삼백 명이 있었다. 그들은 공사장에서 노동하는 사람을 통솔하였다.
17 왕은 명령을 내려서, 다듬은 돌로 성전의 기초를 놓으려고, 크고 값진 돌을 채석하게 하였다.
18 그리하여 솔로몬의 건축자들과 히람의 건축자들과 그발 사람들은 돌을 다듬었고, 성전을 건축하는 데 쓸 목재와 석재를 준비하였다.
[말씀묵상]
다윗을 이어 왕이 된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지혜를 주시고 부귀와 영화까지 주셔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도록 하셨습니다. 그 결과 천하 모든 왕들이 사신을 보내어 그의 지혜를 들으러 오게 됩니다. 이러한 솔로몬을 보며 일천번제를 드린 그의 믿음이나 정성의 결과로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 보는 것입니다. 솔로몬에게 주어지는 모든 내용들은 다윗 언약의 결과들이기 때문입니다. 즉 솔로몬의 잘남이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물론 그가 하나님을 잘 섬기려는 마음과 믿음이 있었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약속을 성취하시기 위해 솔로몬에게 주신 은혜의 결과입니다. 그 증거가 4:20절 이후 내용입니다. 이 모습은 당시 모든 나라의 왕들이 누리던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단 한 가지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신 것이라는 사실이 다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성전을 건축하려는 솔로몬의 계획에 히람 왕이 성실하게 도와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이미 다윗에게 주셨던 은혜의 결과임을 보게 됩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었음을 듣고 히람왕이 사절단을 보내는데 그 이유가 다윗왕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미 다윗왕을 통하여 각별한 관계가 만들어졌던 것입니다(삼하5:11).
게다가 3-4절을 보면 다윗이 아닌 솔로몬이 성전을 짓게 된 이유가 하나님 여호와께서 원수들을 발 아래 두시고 태평을 허락하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성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보여 줍니다. 성전은 단순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시는 결과물입니다. 원수를 무찌르시고 평화를 이루신 증거인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죄를 이기시고 구원을 이루심으로 만들어진 하나님과의 평화가 성전, 즉 성도인 교회를 만들어 낸 것임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성전은 에베소서 2:21-22절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함께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성전은 건물이 아닌 하나님께서 계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성취된 곳, 죄로부터 해방이 되어 그 은혜가 있는 곳이 성전입니다. 그 예가 애굽을 나와 해방되어 광야에 거하게 된 이스라엘입니다. 이들에 대해 스데반 집사님이 광야교회(행7:48)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홍해를 건넌 후 모세와 이스라엘이 찬양한 내용에서도 고백합니다. “주께서 백성을 인도하사 그들을 주의 기업의 산에 심으시리이다 여호와여 이는 주의 처소를 삼으시려고 예비하신 것이라 주여 이것이 주의 손으로 세우신 성소로소이다.” 자신들이 주의 처소를 삼으시려고 예비하신 것임을 분명하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성전, 즉 교회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오늘 묵상하는 5장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다윗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이스라엘의 평화는 그의 전쟁으로 인해 주어졌고, 이 전쟁은 여호와의 전쟁의 결과였고, 이 사실을 히람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7절). 이방인인 히람까지도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데 동원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친분이 있어서 도와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하나님에 대해 다윗과의 관계 속에서 고백하는 내용은 단순한 친분을 넘어선 동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그도 함께 성전을 건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 성전건축, 교회됨은 이렇게 약속을 깨닫고 그 약속이 성취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역군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되는 모습은 교회가 만들어지는 모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모퉁잇돌이 되고 모든 성도들이 서로 연결되어 지어져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대해 고백하는 자들로 만들어져가는 것이 성전이며 교회입니다. 그들의 모임 가운데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인도하셔서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를 드러내십니다. 이러한 현장에 살고 있음을 잊지 마시고 구원의 기쁨과 찬양과 감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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