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6장
- 주언약교회
- 2022년 10월 12일
- 5분 분량
[말씀읽기]
1 <도끼를 찾다> 예언자 수련생들이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우리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 이 곳이, 우리에게는 너무 좁습니다.
2 우리가 요단으로 가서, 들보감을 각각 하나씩 가져다가, 우리가 살 곳을 하나 마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엘리사는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대답하였다.
3 한 사람이, 엘리사도 함께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니, 엘리사도 같이 가겠다고 나서서,
4 그들과 함께 갔다. 그들이 요단에 이르러, 나무를 자르기 시작하였다.
5 그 때에 한 사람이 들보감을 찍다가 도끼를 물에 빠뜨렸다. 그러자 그는 부르짖으며 "아이고, 선생님, 이것은 빌려 온 도끼입니다." 하고 소리쳤다.
6 하나님의 사람이 물었다. "어디에 빠뜨렸느냐 ?" 그가 그곳을 알려 주니, 엘리사가 나뭇가지를 하나 꺽어서 그 곳에 던졌다. 그랬더니 두끼가 떠올랐다.
7 엘리사가 "그것을 집어라." 하고 말하니, 그가 손을 내밀러 그 도끼를 건져 내었다.
8 <시리아의 군대를 물리치다> 시리아 왕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고 있을 무렵이다. 그가 신하들과 은밀하게 의논하며 이러이러한 곳에 진을 치자고 말하였다.
9 그러자 하나님의 사람이 이스라엘 왕에게 사람을 보내어 시리아 사람들이 거기에 진을 칠 곳이 이러이러한 지역이니, 그 곳으로 지나가는 것은 삼가라고 말하였다.
10 이러한 전갈을 받은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의 사람이 자신에게 말한 그 곳에 사람을 보내어, 그 곳을 엄하게 경계하도록 하였다. 그와 같이 경계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11 이 일 때문에, 시리아 왕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신하들을 불러모아 추궁하였다. "우리 가운데서 이스라엘 왕과 내통하는 자가 없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냐 ?"
12 신하 가운데서 한 사람이 말하였다. "높으신 임금님,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에는 엘리사라는 예언자가 있어서, 임금님께서 침실에서 은밀히 하시는 말씀까지도 다 알아서, 일일이 이스라엘 왕에게 알려 줍니다."
13 시리아 왕이 말하였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가서 찾아보아라. 내가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붙잡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그 예언자가 도단에 있다고 왕에게 보고하였다.
14 왕은 곧 그 곳에 기마와 병거와 중무장한 강한 군대를 보내어서, 밤을 틈타 그 성읍을 포위하였다.
15 하나님의 사람의 시종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보니, 강한 군대가 말과 병거로 성읍을 포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 그 시종이 엘리사에게 와서 이 사실을 알리면서 걱정하였다. "큰일이 났습니다. 스승님,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
16 엘리사가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 그들의 편에 있는 사람보다도 우리의 편에 있는 사람이 더 많다."
17 그렇게 말한 다음에 엘리사는 기도를 드렸다. "주님, 간구하오니, 저 시종의 눈을 열어 주셔서, 볼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러자 주께서 그 시종의 눈을 열어 주셨다. 그가 바라보니,온 언덕에는 불 말과 불 수레가 가득하여, 엘리사를 두루 에워싸고 있었다.
18 시리아 군대들이 산에서 엘리사에게로 내려올 때에, 엘리사가 주께 기도하였다. "주님, 이 백성을 쳐서, 눈을 멀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러자 주께서는 엘리사의 말대로 그들을 쳐서 눈을 멀게 하셨다.
19 엘리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 길은 당신들이 가려는 길이 아니며, 이 성읍도 당신들이 찾는 성읍이 아니니, 나를 따라오시오. 내가, 당신들이 찾는 그 사람에게로 데려다 주겠소." 이렇게 하여 엘리사는, 그들을 사마리아로 데리고 갔다.
20 그들이 사마리아에 들어서자, 엘리사가 "주님, 이들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해주십시오 !" 하고 기도하였다. 주께서는 그들의 눈을 열어 주셨다. 그들은 비로서 자기들이 사마리아 한 가운데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21 이스라엘 왕이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아버지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그들이 눈을 뜨고 보게 되면, 쳐서 없애도 됩니까 ?"
22 엘리사가 말하였다. "쳐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칼과 활을 가지고 사로잡았습니까 ? 어찌 임금님께서 그들을 쳐죽이시겠습니까 ? 차라리 밥과 물을 대접하셔서, 그들이 먹고 마시게 한 다음에, 그들의 주인에게 돌려보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23 그리하여 왕이 큰 잔치를 베풀어서, 그들에게 먹고 마시게 한 다음에, 그들을 보내니, 그들이 자기들의 상전에게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시리아의 무리들이 다시는 이스라엘 땅을 침략하지 못하였다.
24 <포위된 사마리아에 기근이 들다> 그러나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뒤에, 시리아 왕 벤하닷이 또 다시 전군을 소집하여 올라와서, 사마리아를 포위하였다.
25 그들이 성을 포위하니, 사마리아 성 안에는 먹을 거리가 떨어졌다. 그래서 나귀 머리 하나가 은 팔십 세겔에 거래되고,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이 은 다섯 세겔에 거래되는 형편이었다.
26 어느날 이스라엘 왕이 성벽 위를 지나가고 있을 때에, 한 여자가 왕에게 부르짖었다. "높으신 임금님, 저를 살려 주십시오."
27 왕이 대답하였다. "주께서 돕지 않으시는데, 내가 어찌 너를 도울 수가 있겠느냐 ? 타작 마당에서 곡식을 가져다 줄 수가 있겠느냐 ? 포도주 틀에서 술을 가져다 줄 수가 있겠느냐 ?
28 도대체 무슨 일로 그러느냐 ?" 그 여자가 말하였다. "며칠 전에 한 여자가 저에게 말하기를 네 아들을 내놓아라. 오늘은 네 아들을 잡아서 같이 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잡아서 같이 먹도록 하자 하였습니다.
29 그래서 우리는 우선 저의 아들을 삶아서, 같이 먹었습니다. 다음날 제가 이 여자에게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잡아서 같이 먹도록 하자 하였더니, 이 여자가 자기 아들을 숨기고 내놓지 않습니다."
30 왕은 이 여자의 말을 듣고는, 기가 막혀서 자기의 옷을 찢었다. 왕이 성벽 위를 지나갈 때에 백성들은, 왕이 겉옷 속에 베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31 왕이 저주받을 각오를 하고 결심하여 말하였다. "사밧의 아들 엘리사의 머리가 오늘 그대로 붙어 있다면, 하나님이 나에게 벌 위에 더 벌을 내리신다고 하여도 달게 받겠다."
32 그 때에 엘리사는 원로들과 함께 자기 집에 앉아 있었다. 왕이 전령을 엘리사에게 보냈다. 그 전령이 이르기 전에 엘리사가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살인자의 아들이 나의 머리를 베려고 사람을 보낸 것을 알고 계십니까 ? 전령이 오거든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그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를 보내 놓고 뒤따라 오는 그 주인의 발자국 소리가 벌써 들려 오고 있지 않습니까 ?"
33 엘리사가 원로들과 함께 말하고 있는 동안에, 왕이 엘리사에게 와서 말하였다. "우리가 받은 이 모든 재앙을 보아라. 이런 재앙이 주님께로부터 왔는데, 내가 어찌 주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기다리겠느냐 ?"
[말씀묵상]
5장의 기적에 이어 6장에서도 우화같은 기적이 하나 나옵니다. 예언자의 수련생들이 거주지가 좁아 요단으로 가서 새로 짓자고 한 것입니다. 엘리사는 허락했고 같이 가서 집을 지을 나무를 베게 되었는데 한 사람이 나무를 베다가 쇠도끼를 물에 빠뜨린 것입니다. 이에 엘리사가 나무 가지를 물에 던져 쇠도끼를 떠오르게 해서 찾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옛날 이야기같은 사건입니다. 이 기적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요?
엘리사가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기적들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보여 주었던 것처럼 이 기적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누구신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나는 어떤 존재인지를 확인하고 고백하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왕들의 모습을 살피다가 엘리사가 엘리야의 후계자로 선택된 후에 잠시 일반 백성들의 삶으로 들어와서 하나님께서 왕들만이 아닌 소외되고 힘없는 자들에게도 놀라운 은혜와 인도하심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선지자 제자들이 이사를 하자고 했을 때 엘리사는 충분히 거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어려울 때 굳이 할 필요가 있냐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허락할 뿐만 아니라 같이 가자는 요청에도 응합니다. 분명 제자들은 하나님의 사람, 우리의 스승님이 계시니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빌려온 도끼가 물에 빠졌고 이것을 갚을 능력이 이들에게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면 실패도, 낙심도, 좌절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가 완전히 무너진 것입니다. 모든 신자들에게 있는 모습입니다. 항상 형통하고 문제가 없는 인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 것입니까? 기준과 가치관, 목표를 바꾸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잘 되는 것, 나아지는 것, 성공하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살고 있음이 내 삶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입니다.
이후에 나오는 아람과의 전쟁에서도 엘리사로 말미암아 승리하게 됩니다. 아람이 어떤 공격 방법을 쓰더라도 이미 이스라엘이 알고 대비하여 공격에 실패합니다. 결국 엘리사를 잡기 위해 군대를 보내는데 이들도 엘리사로 인하여 사로잡히게 되었고, 오히려 포로들을 잘 먹이고 마시게 한 후 돌려보내자 아람이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엘리사는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있습니다. 엘리사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 가운데 있음을 의미합니다. 도단 성읍이 포위되었을 때 엘리사를 두르고 있었던 불말과 불병거가 그 증거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 불말과 불병거가 전쟁에 동원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에 대한 증거로만 보여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엘리사의 사역을 통해 이 사실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24절 이후 아람이 다시 공격해서 사마리아 성을 에워쌉니다. 배은망덕한 모습입니다. 은혜를 칼로 갚습니다.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로 인해 사마리아 성 안은 엄청난 비극이 일어나게 됩니다. 물가가 오르고 자녀들을 먹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에 대해 저주를 퍼붓습니다(31절). 그럴만도 합니다. 그러나 왕이나 사환이나 선지자 제자나 7:2절에 나오는 장관이나 모두가 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데는 눈이 감겨진 자들임을 보여 줍니다. 보이는 것에 의해 좌절하고 실망하는 모습들입니다. 불말과 불병거를 볼 수가 없습니다. 지금 괴로운 것으로 인해 불평만 쏟아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깨닫도록 지금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있는지, 오히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대해 배은망덕하고 무지한 자들인지를 보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아이를 잡아먹는 것은 이방 신을 섬기던 습성이 배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신들을 돌아보기는커녕 엘리사를 죽이겠다고 선언합니다. 당연히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상의 삶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자세와 신앙이 왔다 갔다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이 세상에서 잘 살아보기 위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으로 성공해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구원하신 것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세상적 목적이 전혀 없습니다. 불말과 불병거가 둘러 있는 삶, 즉 주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이 성취된 삶이 신자들의 삶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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