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3일
요한계시록 10장
[말씀읽기]
천사와 작은 두루마리
1 또 나는 힘센 다른 천사 하나가 구름에 싸여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의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둘려 있고, 그 얼굴은 해와 같고, 발은 불기둥과 같았습니다.
2 그는 손에 작은 두루마리 하나를 펴서, 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오른발로는 바다를 디디고, 왼발로는 땅을 디디고 서서,
3 마치 사자가 울부짖듯이 큰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그가 부르짖으니, 일곱 천둥이 각각 제 소리를 내면서 말하였습니다.
4 그 일곱 천둥이 말을 다 하였을 때에, 나는 그것을 기록하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에 나는 하늘로부터 음성을 들었는데 "그 일곱 천둥이 말한 것을 인봉하여라. 그것을 기록하지 말아라" 하였습니다.
5 그리고 내가 본 그 천사, 곧 바다와 땅을 디디고 서 있는 그 천사가 오른손을 하늘로 쳐들고,
6 하늘과 그 안에 있는 것들과 땅과 그 안에 있는 것들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창조하시고, 영원무궁 하도록 살아 계시는 분을 두고, 이렇게 맹세하였습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7 일곱째 천사가 불려고 하는 나팔 소리가 나는 날에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종 예언자들에게 전하여 주신 대로,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질 것이다."
8 하늘로부터 들려 온 그 음성이 다시 내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그 천사의 손에 펴 있는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라."
9 그래서 내가 그 천사에게로 가서, 그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고 하니, 그는 나에게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것은 너의 배에는 쓰겠지만, 너의 입에는 꿀같이 달 것이다" 하였습니다.
10 나는 그 천사의 손에서 그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서 삼켰습니다. 그것이 내 입에는 꿀같이 달았으나, 먹고 나니, 뱃속은 쓰라렸습니다.
11 그 때에 "너는 여러 백성과 민족과 언어와 왕들에 관해서 다시 예언을 하여야 한다" 하는 음성이 내게 들려 왔습니다.
[말씀묵상]
10, 11장은 일곱째 나팔이 불기 전에 보여주고 있는 환상입니다. 그 내용은 복음을 가진 교회의 사명,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9장에서 여섯째 나팔이 불었을 때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이에 대해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들이 있음을 10-11장에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6장에서도 진노의 큰 날에 누가 능히 서리요라는 질문에 7장에 진노를 이기고 믿음을 지킨 14만 4천명이 있음을 보여 준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같은 내용과 같은 대상을 여러 가지 측면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1-7절의 내용을 보면 힘 센 다른 천사가 나오는데 이 존재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스런 모습을 하고 있고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던 두루마리를 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말합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또한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지체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이 내용은 복음이 세상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말해 줍니다. 선지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이 선포되었지만 듣는 자들이 없었습니다. 깨닫지 못했고 하나님을 찾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에 대해 이사야를 보내실 때 마음을 둔하게 하고 귀를 막고 눈을 감기게 하라는(사6:9-10)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오셨을 때 세상은 이러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었습니다. 정말 예수님은, 복음은 하나님의 비밀이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7절의 말씀대로 일곱째 나팔이 부는 날 그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성취되는 것을 말합니다. 십자가는 세상에서 비밀임을 역사가 보여줍니다. 누구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받아들이지 않고 배격합니다. 구원의 소식이 아니라 이들에게 심판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나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나를 버리고 하나님의 주인되심, 십자가의 구원하심이 인정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사실을 받아들이며 믿는 것은 나의 능력이나 의지가 아니라 오직 은혜일뿐입니다. 비밀을 아는 것도 은혜이며 그것을 받아 믿고 고백하는 것은 기적입니다.
8절을 보면 천사가 두루마리를 요한에게 먹으라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이 입에서는 다나 배에서는 쓰다고 합니다. 그리고 11장에 세상에 예언해야 하리라고 사명을 주십니다. 이 모습은 요한을 대표로 하는 신약의 성도들, 교회가 복음을 가진 자들로서 복음 선포의 사명을 받았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달라는 말은 무슨 의미입니까? 복음이 주는 기쁨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죄인을 거듭나게 합니다. 성령께서 새로운 피조물을 만들어 내십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소유한 자들의 삶은 배에서 쓴 것과 같이 괴롭다는 사실입니다. 에스겔이 받은 사명이 이와 같았습니다. 두루마리를 먹고 이스라엘에게 보냄을 받지만 그의 삶은 처절했습니다. 복음을 가진 자들, 성도, 교회가 어떠한 삶이 펼쳐져 있는지를 요한을 통하여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11장입니다. 신자들이 늘 착각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 복음을 소유한 자들이 이 세상에서 그럴 듯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성도들의 삶은 이세상에 증인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준과 가치를 드러내는 증인으로 말입니다. 세상의 가치를 뽐내는 증인들이 아닙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엄청난 환난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가운데 있는 내용입니다. 세대주의자들이 말하는 7년 대환난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계속 되고 있는 인본주의, 자본주의, 성공주의, 맘몬이즘이 신자들에게 환난입니다. 이러한 가치들을 어떻게 따르지 않고 살 수 있습니까? 그야말로 엄청난 환난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환난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까? 그대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좇은 것에 대해 회개하지 않습니다. 9:20-21절의 모습입니다. 복음을 가진 자들의 삶이 쓰다는 것을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삶이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복음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난이며 순교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복음이 주도하는, 복음이 세우고 보여주는 삶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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