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8장
2021년 5월 11일
요한계시록 8장
[말씀읽기]
일곱째 봉인과 금향로
1 그 어린 양이 일곱째 봉인을 뗄 때에, 하늘은 약 반 시간 동안 고요하였습니다.
2 그리고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일곱 천사를 보았습니다. 그들은 나팔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3 또 다른 천사가 와서, 금향로를 들고 제단에 섰습니다. 그는 모든 성도의 기도에 향을 더해서 보좌 앞 금제단에 드리려고 많은 향을 받았습니다.
4 그래서 향의 연기가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5 그 뒤에 그 천사가 향로를 가져다가, 거기에 제단 불을 가득 채워서 땅에 던지니, 천둥과 요란한 소리와 번개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나팔 소리
6 그 때에 나팔을 하나씩 가진 일곱 천사가 나팔을 불 준비를 하였습니다.
7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우박과 불이 피에 섞여서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땅의 삼분의 일이 타버리고, 나무의 삼분의 일이 타버리고, 푸른 풀이 다 타버렸습니다.
8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타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그래서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9 바다에 사는, 생명이 있는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부서졌습니다.
10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큰 별 하나가 횃불처럼 타면서 하늘에서 떨어져서, 강들의 삼분의 일과 샘물들 위를 덮치면서 내렸습니다.
11 그 별의 이름은 '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물의 삼분의 일이 쑥이 되고, 많은 사람이 그 물을 마시고 죽었습니다. 그 물이 쓴 물로 변하였기 때문입니다.
12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해의 삼분의 일과 달의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타격을 입어서, 그것들의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고, 낮의 삼분의 일이 빛을 잃고, 밤도 역시 그렇게 되었습니다.
13 그리고 내가 보고 들으니, 날아가는 독수리 한 마리가 하늘 한가운데로 날면서, 큰소리로 "화가 있다. 화가 있다. 땅 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화가 있다. 아직도 세 천사가 불어야 할 나팔 소리가 남아 있다" 하고 외쳤습니다.
[말씀묵상]
6번째 인이 떼어지고 온 세상은 천지가 개벽하는 재앙이 있었습니다. 하늘이 말리고 산과 섬이 옮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온 우주의 멸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진노의 날에 피할 자가 없다고 외칩니다. 다만 하나님의 인을 받은 14만 4천명, 즉 어린 양의 피에 옷을 씻어 희게 된 자들은 이 진노의 큰 날에 하나님 앞에 선 자들임을 보여 줍니다. 이들은 주님을 찬양하며 밤낮 하나님을 섬기며 행복한 영생을 살게 되는 것으로 7장이 마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 가지 재앙에 대해 개괄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먼저 세 가지 재앙, 인, 나팔, 대접 재앙이 따로따로 순서대로 일어나는 사건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세상의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세 가지 관점으로 서술한 것입니다. 일차적으로는 모두가 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심판이 성취된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 사건으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심판과 구원이 완성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재앙을 주관하는 분이 죽임당한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 행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 재앙들의 내용은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어나고 있는, 그리고 일어날 내용들을 성경의 표현들을 빌어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도 그대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목적하신 것을 성취하시는 의미로서, 심판과 구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가운데 있는 여러 가지 재앙에 대해 시대적으로, 상황적으로, 현상적으로 설명하거나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입니다. 심판이 왜 있고 누구에게 어떻게 일어나는지, 구원은 어떤 자들에게, 어떤 목적으로 주어지는지를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완전한 심판과 구원은 18장에서 바벨론의 멸망과 20장에서 사탄의 패망 후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시고 21장에서 새하늘과 새땅이 내려오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일곱째 인을 떼실 때 하늘이 반 시간쯤 고요하더니 일곱 천사가 일곱 나팔을 불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곱째 인을 떼실 때 고요한 시간은 재앙이 내리기 전에 7장에 언급된 인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서 바람을 붙잡고 있는 과정인 것입니다. 인치는 작업이 끝나면 심판의 나팔이 불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전에 한 장면을 또 보여 주는데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향을 담은 금 향로를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모든 성도의 기도가 함께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 기도가 무엇일까요? 성도들의 기도라고 했는데 그 기도가 어떤 내용일까요? 앞서 6:9-10절에서 본 대로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은 영혼들이 신원입니다. 흔히 성도들이 하는 기도로 생각하는데 우리들의 기도가 어떤 기도들입니까? 온갖 세상의 소원들이 아닌가요? 그것이 하나님 앞에 올려진 향일 수는 없습니다. 나팔재앙은 이 순교자들의 기도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팔 재앙으로 일어나는 내용을 보면 마치 출애굽할 때 애굽에서 일어난 열 가지 재앙을 연상하게 됩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계시록은 신화나 공상과학 영화같은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땅(7절), 바다(8절), 강(10절), 해달별(12절) 등에 재앙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오지만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하는 표현들입니다. 세상에서 죄인들이 만들어온 본성적 삶의 영역들이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탄이 점령하고 있는 영역들, 영적인 권세까지도 심판의 대상임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하신 계획은 단순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이 일어나니 조심하고 잘 준비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로 살아가는 자들인가를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너의 지지 기반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심판의 대상이지 삶의 기초가 아님을 고백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 믿음이 오늘도 확인되는 삶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