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0장
- 주언약교회
- 2023년 3월 22일
- 3분 분량
[말씀읽기]
1 <소발의 두 번째 발언> 나아마 사람 소발이 대답하였다.
2 입을 다물고 있으려 했으나, 네 말을 듣고 있자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
3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모두 나를 모욕하는 말이다. 그러나 깨닫게 하는 영이 내게 대답할 말을 일러주었다.
4 너도 이런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땅에 d)사람이 생기기 시작한 그 옛날로부터, (d. 또는 아담)
5 악한 자의 승전가는 언제나 잠깐뿐이었으며, 경건하지 못한 자의 기쁨도 순간일 뿐이었다.
6 교만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머리가 구름에 닿는 것 같아도,
7 마침내 그도 분토처럼 사라지고 말며, 그를 본 적이 있는 사람도 그 교만한 자가 그가 왜 안 보이느냐고 물으리라는 것쯤은, 너도 알고 있을 것이다.
8 꿈같이 잊혀져 다시는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며, 마치 밤에 본 환상처럼 사라질 것이다.
9 그를 본 적이 있는 사람도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으며, 그가 살던 곳에서도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을 것이다.
10 그 자녀들이 가난한 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며, 착취한 재물을 가난한 사람에게 배상하게 될 것이다.
11 그의 몸에 한때는 젊음이 넘쳤어도, 그 젊은은 역시 그와 함께 먼지 속에 눕게 될 것이다.
12 그가 혀로 악을 맛보니, 맛이 좋았다.
13 그래서 그는 악을 혀 밑에 넣고, 그 달콤한 맛을 즐겼다.
14 그러나 그것이 뱃속으로 내려가서는 쓴맛으로 변해 버렸다. 그것이 그의 몸 속에서 독사의 독이 되버렸다.
15 그 악한 자는 꿀꺽 삼킨 재물을 다 토해 냈다. 하나님은 이렇게 그 재물을 그 악한 자의 입에서 꺼내어서 빼앗긴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신다.
16 악한 자가 삼킨 것은 독과도 같은 것, 독사에 물려 죽듯이 그 독으로 죽는다.
17 올리브 기름이 강물처럼 흐르는 것을 그는 못 볼 것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것도 못 볼 것이다.
18 그는 수고하여 얻은 것을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고 되돌려보내며, 장사해서 얻은 재물을 마음대로 누리지도 못할 것이다.
19 이것은 그가 가난한 이들을 억압하고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며, 자기가 세우지도 않은 남의 집을 강제로 빼앗았기 때문이다.
20 그는 아무리 가져도 만족하지 못한다. 탐욕에 얽매여 벗어나지를 못한다.
21 먹을 때에는 남기는 것 없이 모조리 먹어 치우지만, 그의 번영은 오래 가지 못한다.
22 성공하여 하늘 끝까지 이를 때에, 그가 재앙을 만나고, 온갖 불운이 그에게 밀어닥칠 것이다.
23 그가 먹고 싶은 대로 먹게 놓아 두어라. 하나님이 그에게 맹렬한 진노를 퍼부으시며, 분노를 비처럼 쏟으실 것이다.
24 그가 철 무기를 피하려 해도, 놋화살이 그를 꿰뚫을 것이다.
25 등을 뚫고 나온 화살을 빼낸다 하여도, 쓸개를 휘젓고 나온 번쩍이는 활촉이 그를 겁에 질리게 할 것이다.
26 그가 간직한 평생 모은 모든 재산이 삽시간에 없어지고, 풀무질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타오르는 불길리 그를 삼킬 것이며, 그 불이 집에 남아 있는 사람들까지 사를 것이다.
27 하늘이 그의 죄악을 밝히 드러내며, 땅이 그를 고발할 것이다.
28 하나님이 진노하시는 날에, 그 집의 모든 재산이 홍수에 쓸려가듯 다 쓸려갈 것이다.
29 이것이, 악한 사람이 하나님께 받을 몫이며, 하나님이 그의 것으로 정해 주신 유산이 될 것이다.
[말씀묵상]
친구 소발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반론입니다. 소발은 철저하게 하나님으로부터 징벌을 받은 악인으로서 욥에 대한 책망으로 일관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악을 고백하지 않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자신으로 하여금 모욕감을 느끼게 한다고 합니다. 욥의 교만하고 답답한 모습에 뭔가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욥의 생각과 신앙이 너무도 하나님을 모르고 있고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핀 것이지만 친구들의 사고의 틀은 변하지 않고 있고,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자신들의 생각과 신앙으로 인해 더 큰 뜻과 계획이 이루어지는 차원을 볼 수 없는 모습임을 보여줍니다. 신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입니다. 내 하나님, 내 신앙으로 다른 사람들을 봅니다. 물론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라고 생각할 터이지만 이렇게 잘못된 모습일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은 옳고 상대방은 악인으로 둔갑하여 지옥갈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소발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20장에서 보여지는 소발의 고백은 너무도 옳은 얘기입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악인의 형통과 의인의 고난에 대하여 불평했을 때 하나님께서 악인들의 모습과 심판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과 흡사하기도 합니다. 시편 37편이나 73편에서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을 그대로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가치없고 쓸모없으며 꿈과 환상같은 삶이며 가난하게 되고 쇠약하게 되는 인생이라고 합니다.
분명 소발이 고난 전에 욥의 모습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을 텐데, 이제 그러한 사실을 가지고 악인의 모습처럼 된 것으로 단정짓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경적 원칙에 대해 욥에게 적용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악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죄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죄악을 행한 결과로 주어진 고난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욥이 경험하는 악인의 모습은 성경이 말하는 악인에 대한 심판이 아닌 것입니다.
신자들이 역시 가져야할 관점입니다. 나의 상황이나 모습이 악인의 심판 같더라도 그것만이 하나님의 일하심이 아닌 것입니다. 악인의 형통을 보며 오해했던 자들의 고백은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인정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하신 의로우심이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했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고백은, 악인이 심판받아 망하기 전에 해낸 것입니다. 버젓이 그들의 악행이 횡횡하고 있었지만 그런 가운데 역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것이구나 하는 감탄을 해 낸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이 그 내용입니다. 악인이 심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의인이 오히려 심판을 받는 것 같지만 그것을 믿음으로 살았다고 보고하는 것입니다. 이 시각이 지금의 모든 신자들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신자의 삶은 심판이 아니며 악인의 악행으로 고난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사는 자들인지를 드러내는 믿음의 환경일 뿐입니다. 오늘도 믿음으로 사는 하루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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