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14장
2021년 6월 18일
이사야 14장
[말씀읽기]
1 주께서 야곱을 불쌍하게 여기셔서, 이스라엘을 다시 한 번 선택하시고, 그들을 고향 땅에서 살게 하실 것이다. 그 때에, 외국 사람들도 그들에게 와서, 야곱의 겨레와 함께 살 것이다.
2 여러 민족이 이스라엘 사람의 귀향을 도울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은, 주께서 주신 땅에서 외국 사람을 남종과 여종으로 부릴 것이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을 사로잡았던 자들을 사로잡고, 자기들을 억누르던 자들을 다스릴 것이다.
지하로 내려간 바빌론 왕
3 주께서, 너희에게서 고통과 불안을 없애 주시고, 강제노동에서 벗어나서 안식하게 하실 때에,
4 너희는 바빌론 왕을 조롱하는, 이런 노래를 부를 것이다. "웬일이냐, 폭군이 꼬꾸라지다니! 그의 분노가 그치다니!
5 주께서 악한 통치자의 권세를 꺾으셨구나. 악한 통치자의 홀을 꺾으셨구나.
6 화를 내며 백성들을 억누르고, 또 억눌러 억압을 그칠 줄 모르더니, 정복한 민족들을 억압해도 막을 사람이 없더니,
7 마침내 온 세상이 안식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구나. 모두들 기뻐하며 노래부른다.
8 향나무와 레바논의 백향목도 네가 망한 것을 보고 이르기를 '네가 엎어졌으니, 이제는 우리를 베러 올라올 자가 없겠구나' 하며 기뻐한다.
9 땅 밑의 스올이, 네가 오는 것을 반겨 맞으려고 들떠 있고, 죽어서 거기에 잠든 세상 모든 통치자의 망령을 깨우며, 한때 세상을 주름잡던 그 왕들을 깨운다.
10 그 망령들이 너에게 한 마디씩 할 것이다. '너도 별 수 없이 우리처럼 무력해졌구나. 우리와 똑같은 신세가 되었구나.'
11 너의 영화가 너의 거문고 소리와 함께 스올로 떨어졌으니, 구더기를 요로 깔고, 지렁이를 이불로 덮고, 누워라!
12 웬일이냐, 너, 아침의 아들, 새벽별아, 네가 하늘에서 떨어지다니! 민족들을 짓밟아 맥도 못추게 하던 네가, 통나무처럼 찍혀서 땅바닥에 나뒹굴다니!
13 네가 평소에 늘 장담하더니 '내가 가장 높은 하늘로 올라가겠다. 하나님의 별들보다 더 높은 곳에 나의 보좌를 두고, 저 멀리 북쪽 끝에 있는 산 위에, 신들이 모여 있는 그 산 위에 자리잡고 앉겠다.
14 내가 저 구름 위에 올라가서, 가장 높으신 분과 같아지겠다' 하더니,
15 그렇게 말하던 네가 스올로, 땅 밑 구덩이에서도 맨 밑바닥으로 떨어졌구나.
16 너를 보는 사람마다, 한때 왕노릇하던 너를 두고 생각에 잠길 것이다. '이 자가 바로 세상을 뒤흔들고, 여러 나라들을 떨게 하며,
17 땅을 황폐하게 만들며, 성읍을 파괴하며, 사로잡힌 사람들을 제 나라로 돌려보내지 않던 그 자인가?' 할 것이다.
18 다른 나라의 왕들은 모두 화려한 무덤에 누워 있는데,
19 너는 무덤도 없이 오물처럼 버려져, 칼에 찔려 죽은 군인들의 시체 더미 밑에 깔려 있다가, 지하 세계의 밑바닥으로 내려갈 것이다. 너의 시체를 사람들이 짓밟을 것이다.
20 네가 너의 나라를 황폐하게 하고, 너의 백성을 죽였으니, 너는 왕들과 함께 묻히지 못할 것이다. 너의 자손도 이 세상에서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21 사람들아, 조상들의 죄를 물어야 하니, 그 자손을 학살할 준비를 하여라. 그들이 일어나 땅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막아라. 그들이 이 땅 위에 성읍의 기초를 놓지 못하도록 막아라."
하나님께서 바빌론을 멸하실 것이다
22 만군의 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일어나 바빌론을 치겠다. 내가 바빌론을 멸하겠다. 그 명성도 없애고, 살아 남아서 바빌론의 이름을 이어갈 자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멸종시키겠다." 주께서 하신 말씀이다.
23 "또 내가 그 도성 바빌론을 고슴도치의 거처가 되게 하고, 물웅덩이로 만들며, 멸망의 빗자루로 말끔히 쓸어 버리겠다. 만군의 주의 말이다."
하나님께서 앗시리아를 치실 것이다
24 만군의 주께서 맹세하여 말씀하신다. "내가 계획한 것을 그대로 실행하며, 내가 뜻한 것을 그대로 이루겠다.
25 내가 나의 땅에서 앗시리아 사람들을 으스러뜨리고, 나의 산 위에서 그들을 밟아 버리겠다. 그들이 나의 백성에게 메운 멍에를 내가 벗겨 주겠다." 그가 씌운 멍에가 그들에게서 벗겨지고 그가 지운 짐이 그들의 어깨에서 벗겨질 것이다.
26 이것이 주께서 온 세계를 보시고 세우신 계획이다. 주께서 모든 민족을 심판하시려고 팔을 펴셨다.
27 만군의 주께서 계획하셨는데, 누가 감히 그것을 못하게 하겠느냐? 심판하시려고 팔을 펴셨는데, 누가 그 팔을 막겠느냐?
하나님께서 블레셋을 치실 것이다
28 아하스 왕이 죽던 해에 주께서 다음과 같은 경고의 말씀을 하셨다.
29 "모든 블레셋 사람들아, 너를 치던 몽둥이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아라. 뱀이 죽은 자리에서 독사가 나오기도 하고, 그것이 낳은 알이, 날아다니는 불뱀이 되기도 한다.
30 나의 땅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불쌍한 사람들이 평안히 누워 쉴 것이다. 그러나 내가 너희 블레셋 사람을 모조리 굶어 죽게 하고, 너희 가운데서 남은 자는 3)내가 칼에 죽게 하겠다."
31 성문아, 슬피 울어라! 성읍아, 울부짖어라! 너 블레셋아, 녹아 없어져라! 북쪽에서부터 강한 군대가 진군하여 올 것이니, 너희 군인 가운데서 그것을 피하여 벗어날 자가 없을 것이다.
32 블레셋 특사들에게는 무엇이라고 답변할 것인가? '주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 고통당하던 그의 백성이 그리로 피한다' 하고 답변하여라.
[말씀묵상]
1-2절을 보면 바벨론에 대한 심판이 선포되는 가운데 야곱을 긍휼히 여기시고 이스라엘을 다시 택하셔서 포로된 상황으로부터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말씀을 주십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놀랍습니다. 문장 처음에 왜냐하면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13장에서 바벨론이 심판을 받게 되고 멸망할 것이 선포되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즉 바벨론의 멸망은 야곱과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시고 다시 선택하시기 위함이라는 말입니다. 역사를 보는 중요한 관점입니다. 세상의 역사는 하나님의 일하심의 증거입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백성들을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임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 드러나는 내용이 이방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연합하며 그들에게 예속되고 이들과 함께 본토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땅에서 이들을 노비로 삼고 압제하던 자들을 주관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표현은 상징적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교회 시대의 모습을 예표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이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세상을 향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말합니다.
마태복음 28:19-20절에 세상을 향한 교회의 모습을 말씀하시는데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이 바로 이 내용입니다. 복음이 드러나는 것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이뤄지는 과정입니다. 진짜 세상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신자는 어떤 자들인지가 확인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실상은 세상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자기들이 왕인 줄 알았고 세상을 좇는 것이 정상적인 모습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벨론의 멸망입니다. 교만함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5절에 악인의 몽둥이와 통치자의 규를 꺾으셨다고 합니다. 11절에 네 영화가 스올에 떨어졌고 구더기가 네 아래에 깔리고, 지렁이가 너를 덮었다고 표현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땅에서 주님의 다스림 가운데 살면서 드러나게 될 궁극적인 모습입니다. 바벨론의 멸망이 유다의 구원과 회복을 의미하듯이 세상의 멸망은 교회와 성도들의 승리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12-20절의 내용은 바벨론이 어떤 존재인지를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즉 사탄의 수하에서 종노릇하던 존재였습니다. 세상이 하나님을 대적하며 교회를 핍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14절)는 시도가 사탄의 마음이며 세상이 추구하고 있는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바벨론의 멸망이 시행됩니다(21-23). 계시록 18장에 나오는 큰 성 바벨론의 멸망과 같은 의미를 갖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신자들은 늘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산다는 고백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산다는 신전의식(코람데오)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구로 쓰이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 자들이 교만하게 된다는 사실을 바벨론의 멸망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은 주권적인 인도하심과 은혜로 주신 것들임을 고백하는 자들이 신자입니다. 내 목적과 만족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자포자기하듯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어떠하든지 주님이 이끄심을 깨닫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세상과의 싸움이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 주어진 일, 애쓰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바로 주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할 순간이며 현장입니다.
24절에 앗수르의 멸망이 선포됩니다. 27절을 보면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의 펴신 손을 돌이키겠느냐고 묻습니다. 하나님의 경영하심을 믿습니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경영하심에 대해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며 삽니다. 나에게 좋을 때, 내가 생각하는 대로 될 때, 내 기준에 부합할 때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고 다스리심이고 경영하심이라고 하지만 그 반대일 때는 그렇게 인정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잘못된 기준이며 이해입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막대기이며 몽둥이일 뿐입니다. 도구입니다. 주님이 쓰시는데 내 기분과 기준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지금 내가 그의 백성으로 존재하는가, 그분의 주되심을 고백하는가, 나는 그 분의 긍휼을 입은 자인가에 집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