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30장

2021년 7월 10일

이사야 30장



[말씀읽기]

이집트와 맺은 쓸모 없는 조약

1 주께서 말씀하신다. "거역하는 자식들아, 너희에게 화가 닥칠 것이다. 너희가 계획을 추진하지만, 그것들은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며, 동맹을 맺지만, 나의 뜻을 따라 한 것이 아니다. 죄에 죄를 더할 뿐이다.

2 너희가 나에게 물어 보지도 않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바로의 보호를 받아 피신하려 하고, 이집트의 그늘에 숨으려 하는구나."

3 바로의 보호가 오히려 너희에게 수치가 되고, 이집트의 그늘이 오히려 너희에게 치욕이 될 것이다.

4 유다의 고관들이 소안으로 가고, 유다의 사신들이 하네스로 가지만,

5 쓸모 없는 백성에게 오히려 수치만 당할 것이다. 너희는 이집트에게서 아무런 도움도 유익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수치와 치욕만 얻을 것이다.


6 이것은 네겝의 들짐승들에게 내리신 경고의 말씀이다. 유다의 사절단이 나귀 등에 선물을 싣고, 낙타 등에 보물을 싣고, 거친 광야를 지나서, 이집트로 간다. 암사자와 수사자가 울부짖는 땅, 독사와 날아다니는 불뱀이 날뛰는 땅, 위험하고 곤고한 땅을 지나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백성에게 선물을 주려고 간다.

7 "이집트가 너희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헛된 망상일 뿐이다. 이집트는 '맥 못쓰는 라합'일 뿐이다."


복종하지 않는 백성

8 이제 너는 가서, 유다 백성이 어떤 백성인지를, 백성 앞에 있는 서판에 새기고, 책에 기록하여서, 오고오는 날에 영원한 증거가 되게 하여라.

9 이 백성은 반역하는 백성이요, 거짓말을 하는 자손으로서, 주의 율법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자손이다.

10 선견자들에게 이르기를 "환상을 보지 말아라" 하며, 예언자들에게 이르기를 "옳은 것을 보이지 말아라. 부드러운 말을 하여라. 거짓된 것을 보여라.


11 정도를 버려라. 바른길에서 벗어나거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이야기를 우리 앞에서 그쳐라" 하고 말한다.

12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이 말을 업신여기고, 억압과 사악한 일을 옳은일로 여겨서, 그것에 의지하였으니,

13 이 죄로, 너희가 붕괴될 성벽처럼 될 것이다. 높은 성벽에 금이 가고, 배가, 불룩 튀어나왔으니, 순식간에 갑자기 무너져 내릴 것이다.

14 항아리가 깨져서 산산조각이 나듯이, 너희가 그렇게 무너져 내릴 것이다. 아궁이에서 불을 담아 낼 조각 하나 남지 않듯이, 웅덩이에서 물을 퍼낼 조각 하나 남지 않듯이, 사라질 것이다."

15 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회개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야 구원을 받을 것이며,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16 오히려 너희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차라리 말을 타고 도망 가겠습니다.' 너희가 이렇게 말하였으니, 정말로, 너희가 도망 갈 것이다. 너희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차라리 날랜 말을 타고 달아나겠습니다.' 너희가 이렇게 말하였으니, 너희를 뒤쫓는 자들이 더 날랜 말을 타고 쫓아올 것이다.

17 적군 한 명을 보고서도 너희가 천 명씩이나 도망 가니, 적군 다섯 명이 나타나면, 너희는 모두 도망 갈 것이다. 너희가 도망 가고 나면, 산꼭대기에는 너희의 깃대만 남고, 언덕 위에서는 깃발만이 외롭게 펄럭일 것이다.

18 그러나 주께서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고 기다리시며, 너희를 불쌍히 여기려고 일어나신다. 참으로 주께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주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은 복되다.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복을 주실 것이다

19 예루살렘에 사는 시온 백성아, 이제 너희는 울 일이 없을 것이다. 네가 살려 달라고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 틀림없이 은혜를 베푸실 것이니, 들으시는 대로 너에게 응답하실 것이다.

20 비록 주께서 너희에게 환난의 빵과 고난의 물을 주셔도, 다시는 너의 스승들을 숨기지 않으실 것이니, 네가 너의 스승들을 직접 뵐 것이다.

21 네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치우치려 하면, 너의 뒤에서 '이것이 바른길이니, 이 길로 가거라' 하는 소리가 너의 귀에 들릴 것이다.

22 그리고 너는, 네가 조각하여 은을 입힌 우상들과, 네가 부어 만들어 금을 입힌 우상들을, 부정하게 여겨, 마치 불결한 물건을 내던지듯 던지면서 '눈 앞에서 없어져라' 하고 소리 칠 것이다.

23 네가 땅에 씨앗을 뿌려 놓으면, 주께서 비를 내리실 것이니, 그 땅에서 실하고 기름진 곡식이 날 것이다. 그 때에 너의 가축은 넓게 트인 목장에서 풀을 뜯을 것이다.

24 밭 가는 소와 나귀도 아무것이나 먹지 않고, 키와 부삽으로 까부르고 간을 맞춘 사료를 먹을 것이다.

25 큰 살육이 일어나고 성의 탑들이 무너지는 날에, 높은 산과 솟은 언덕마다 개울과 시냇물이 흐를 것이다.

26 주께서 백성의 상처를 싸매어 주시고, 매 맞아 생긴 그들의 상처를 고치시는 날에, 달빛은 마치 햇빛처럼 밝아지고, 햇빛은 일곱 배나 밝아져서 마치 일곱 날을 한데 모아 놓은 것 같이 밝아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앗시리아를 벌하실 것이다

27 주의 이름, 곧 그 권세와 영광이 먼 곳에서도 보인다. 그의 진노가 불처럼 타오르며, 노기가 치솟는 연기처럼 하늘을 찌른다. 그의 입술은 분노로 가득하고, 혀는 마치 태워 버리는 불과 같다.

28 그의 숨은 범람하는 강물, 곧 목에까지 차는 물과 같다. 그가 파멸하는 키로 민족들을 까부르시며, 미혹되게 하는 재갈을 백성들의 입에 물리신다.

29 그러나 너희는 거룩한 절기를 지키는 밤처럼, 노래를 부르며, 피리를 불며, 주의 산으로, 이스라엘의 반석이신 분에게로 나아가는 사람과 같이, 마음이 기쁠 것이다.

30 주께서 맹렬한 진노와, 태워 버리는 불과, 폭풍과 폭우와, 돌덩이 같은 우박을 내리셔서, 주의 장엄한 음성을 듣게 하시며, 내리치시는 팔을 보게 하실 것이다.


31 주께서 몽둥이로 치실 것이니, 앗시리아는 주의 목소리에 넋을 잃을 것이다.

32 주께서 그들을 치시려고 예비하신 그 몽둥이를 그들에게 휘두르실 때에, 그의 백성은 소구 소리와 수금 소리로 장단을 맞출 것이니, 주께서 친히 앗시리아 사람들과 싸우실 것이다.

33 이미 오래 전에 '불타는 곳'을 준비하셨다. 바로 앗시리아 왕을 태워 죽일 곳을 마련하셨다. 그 불구덩이가 깊고 넓으며, 불과 땔감이 넉넉하다. 이제 주께서 내쉬는 숨이 마치 유황의 강물처럼 그것을 사르고 말 것이다.


[말씀묵상]

애굽을 의지하려는 유다를 책망하시는 내용입니다. 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계속 나왔던 경고 메시지입니다. 이번 장에서는 하나님을 버리고 애굽과 맹약을 맺으며 바로의 세력 안에서 강하려 하는 자들에게 내리는 심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시고 그의 백성으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약속 없이는 그들은 애굽의 종에 불과한 자들입니다. 태생부터 노예로 출발한 자들입니다. 그들이지만 아브라함과 하신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이끌어 내어 이스라엘이라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세상 속에서 세상의 방식을 좇아 세상과 연합하며 그들을 의지하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임을 포기하고 세상의 백성임을 드러내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앗수르라는 나라가 강성해지고 위협의 대상이 되자 그에 상응하는 애굽과 손을 잡으려고 한 것입니다. 애굽은 하나님께서 기사와 이적을 통하여 물리치시고 그들로부터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린 대상입니다. 가나안을 앞두고 요단강을 건넌 후에 길갈이라는 곳에서 할례를 행한 의미가 이것입니다. 애굽의 수치를 떠나가게 하셨다는 의미에서 길갈이라고 이름한 것입니다. 애굽은 이스라엘에게 잊어버려야 할 수치의 대상이며 결코 다시 함께 할 수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이 사실은 신자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줍니다.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들은 세상 속에서 세상의 기준으로 살던 삶으로부터 떠난 자들입니다. 물론 이 사실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고 인정되지 않습니다. 실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애굽을 나왔지만 나온 것처럼 살지 못했습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자가 되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고 있지만 세상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기에 그대로 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속에서 세상에서 살던 대로 별 생각없이 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말씀을 통하여 다시 신자의 자리와 신분과 내용을 점검하셔야 합니다. 느끼는 것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다스림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말씀이 있고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습니다. 이제 세상이 우리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십자가가 우리의 기준입니다. 그것만이 의지할 바이며 삶의 목표이어야 합니다.

애굽을 좇는 이스라엘에 경고가 주어집니다.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수치가 되고 수욕이 될 것입니다. 7절에 애굽을 가만히 앉은 라합이라고 했는데 라합은 기생의 이름이 아니라 신화 속에 나오는 바다 괴물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대항한 존재입니다. 애굽을 의미하는데 그런 존재가 그냥 앉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대로 애굽을 의지합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십니다. 서판에 기록해서 증거가 되도록 하십니다(8절). 내용을 보면 얼마나 하나님을 대적하고 대항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선지자들에게 바른 것을 보이지 말고 부드러운 말을 하라, 거짓된 것을 보이라, 거룩하신 이를 우리 앞에서 떠나시게 하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좋은 대로 말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 그대로입니다.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딤후4:3-4).

지금의 신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지적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신자의 삶은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괴롭히는 고난의 환경을 벗어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도 주님을 따르느냐의 문제입니다. 나에게 편한 대로, 세상의 기준대로 사는 것은 결국 진리에서 떠난 삶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들의 미래는 반드시, 그리고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길을 알려 주십니다.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는다고 합니다. 잠잠하고 신뢰하라는 것입니다. 18절에서는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돌이킨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깨달았다는 말입니다. 내가 할 수 없음을 본 것입니다. 그런 자가 기다리는 것입니다. 인내합니다. 그를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응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환난과 고생도 주신다고 합니다. 응답과 환난. 하나님의 공식입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이지만 유다는 바벨론의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포로가 응답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 스승을 함께 주셔서 주님께 순종하게 하십니다. 성령을 주셔서 인도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모든 걸 생각나게 하시고 지키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다스림 가운데 살도록 하신다는 말입니다. 새롭게 하시는 것입니다. 26절의 모습입니다. 신자는 이렇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자들입니다. 내가 만들어간 삶이 아니라 인도하신 삶이기에 묵묵히 따라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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