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읽기]
거룩한 길
1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처럼 피어 즐거워할 것이다.
2 사막은 꽃이 무성하게 피어, 크게 기뻐하며, 즐겁게 소리 칠 것이다.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샤론의 영화가, 사막에서 꽃 피며, 사람들이 주의 영광을 보며, 우리 하나님의 영화를 볼 것이다.
3 너희는 맥풀린 손이 힘을 쓰게 하여라. 떨리는 무릎을 굳세게 하여라.
4 두려워하는 사람을 격려하여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복수하러 오신다. 하나님께서 보복하러 오신다. 너희를 구원하여 주신다" 하고 말하여라.
5 그 때에 눈먼 사람의 눈이 밝아지고, 귀먹은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다.
6 그 때에 다리를 절던 사람이 사슴처럼 뛰고, 말을 못하던 혀가 노래를 부를 것이다.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 시냇물이 흐를 것이다.
7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연못이 되고, 메마른 땅은 물이 쏟아져 나오는 샘이 될 것이다. 승냥이 떼가 뒹굴며 살던 곳에는, 풀 대신에 갈대와 왕골이 날 것이다.
8 거기에는 큰길이 생길 것이니, 그것을 '거룩한 길'이라고 부를 것이다. 깨끗하지 못한 자는 그리로 다닐 수 없다. 그 길은 오직 그리로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 악한 사람은 그 길로 다닐 수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그 길에서 서성거리지도 못할 것이다.
9 거기에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도 그리로 지나다니지 않을 것이다. 그 길에는 그런 짐승들은 없을 것이다. 오직 구원받은 사람만이 그 길을 따라 고향으로 갈 것이다.
10 주께 속량받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들이 기뻐 노래하며 시온에 이를 것이다. 기쁨이 그들에게 영원히 머물고, 즐거움과 기쁨이 넘칠 것이니, 슬픔과 탄식이 사라질 것이다.
[말씀묵상]
오늘 본문은 마치 ‘황무지가 장미꽃같이’(242장)라는 찬송을 연상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기쁨, 즐거움, 아름다움, 여호와의 영광 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구속함을 받은 자들만 살게 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앞서서 세상이 심판을 받음으로 황량한 상태가 된 에돔의 모습이 그려졌었습니다. 들짐승들이 사는 곳이 되었던 곳입니다. 그러한 곳이 지금 완전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물론 35장의 모습은 하나님의 나라를 묘사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구원자, 메시야가 와서 이룰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루실 나라를 말합니다.
1-2절은 여호와의 영광, 즉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드러난 모습을 그립니다. 이 모습은 세상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멸망하고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진 내용입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살게 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3-4절은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소유한 자들로서 갖는 모습입니다. 약한 손을 강하게 하고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이런 기대와 소망을 갖는 것이 허황된 것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입니다. 원수들이 괴롭히고 있고 앞이 보이지 않는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핀다는 것은 불가능해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과 내용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야하는, 가고 있는 길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결코 아스팔트 같은 길로 가는 삶이 아님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은 소망과 인내로 사는 삶을 말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삶이 믿음의 삶이 아닌 세상을 좇는 삶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어려움이나 억울함은 하나님께서 보복하시고 갚아주시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회복될 내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복하시고 갚으시는 것은 오직 십자가 사건과 주님의 다시 오심을 통해서입니다. 이미 십자가로 선고는 끝났습니다. 재림으로 그 선고가 집행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신자들은 이 사실을 가지고 주어진 삶 속에서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5절 이후의 내용은 회복된 세상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메시야가 다스리시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실제로 일어난 모습이었습니다. 이사야가 예언했던 내용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습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이사야를 통해서 말씀하시려는 것은 세상의 속박된 삶이 풀어지고 세상이 기준이었던 것이 없어지는 오직 하나님의 다스림만으로 이루어진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시작되었다는 표시로 육체의 병들을 고치셨던 것입니다. 또한 황량했던 사막에 살아나고 들짐승들로 가득해 죽어있던 곳이 풀과 갈대와 왕골로 채워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로가 있는데 거룩한 길이라고 합니다. 흔히 시온의 대로라고 하는데 이 길은 깨끗하지 못한 자는 지나지 못하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이 다니는 길이라고 합니다. 9절에서는 사나운 짐승도 올라가지 않고 만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만, 여호와의 속량함을 받은 자들이 그 길로 돌아와 시온에 이르러 기쁨과 즐거움을 얻는다고 합니다. 이 길을 갈 수 있는 자들이 구속함을 입은 자들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자들은 가지 못하는데 구속함을 받은 자들만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서 맹인이 눈을 뜨고 못 듣는 자의 귀가 열리고 저는 자가 뛴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깨끗하지 못한 자들입니다. 늘 여호와의 총회에 얼씬도 하지 못했던 자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이 길을 가게 된 것입니다. 육체적으로 고친 것이 아니라 구속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길을 가지 못하는 자는 8절에 나오는 우매한 행인입니다. 깨닫지 못한 자들, 교만한 자들입니다. 그리고 사나운 짐승도 가지 못합니다. 이들은 세상에서 힘이 있다고 약자들을 지배하던 자들을 말합니다. 세상적 기준과 가치관을 가진 자들입니다. 혹시 신자들도 이 거룩한 길을 가지 못하는 자들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지 늘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포기하지 못하고, 세상의 기준이 여전히 삶을 이끌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의 눈을 빼고 손을 자르는 일을 해서라도 거룩한 길을 가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그의 백성들에게 있는 기쁨의 근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속량함(ransom, redeem)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이 속량함을 받은 기쁨과 감사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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