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읽기]
1 <지혜와 어리석음> 지혜가 일곱 기둥을 깍아 세워서 제 집을 짓고,
2 짐승을 잡고, 포도주를 잘 만들어서, 잔칫상을 차린 다음에,
3 시녀들을 보내어, 성읍 높은 곳에서 외치게 하였다.
4 "어수룩한 사람은 누구나 이리로 발길을 돌려라." 지각이 모자라는 사람도 초청하라고 하였다.
5 "와서 내가 차린 음식을 먹고, 내가 잘 빚은 포도주를 마셔라.
6 어수룩한 길을 내버리고, 생명을 얻어라. 명철의 길을 따라가거라" 하였다.
7 거만한 사람을 훈계하면 수치를 당할 수 있고, 사악한 사람을 책망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다.
8 거만한 사람을 책망하지 말아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렵다. 지혜로운 사람을 꾸짖어라. 그가 너를 사랑할 것이다.
9 지혜로운 사람은 훈계를 할수록 더욱 지혜로워지고 의로운 사람은 가르칠수록 학식이 더할 것이다.
10 주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아는 것이 슬기의 근본이다.
11 나 지혜로 말미암아 네가 오래 살 것이요, 네 수명도 길어질 것이다.
12 네가 지혜로우면 그 지혜가 네게 유익하지만, 네가 거만하면 그 거만이 너만 해롭게 할 것이다.
13 어리석은 여자는 수다스럽다. 지각이 없으니,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14 그러한 여자는 자기 집 문 앞에 앉거나, 마을 높은 곳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15 제 갈길만 바쁘게 가는 사람에게
16 "어수룩한 사람은 누구나 이리로 발길을 돌려라" 하고 소리친다. 지각이 모자라는 사람에게도 이르기를
17 "훔쳐서 마시는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빵이 더 맛있다" 하고 말한다.
18 그런데도 어리석은 사람은, 죽음의 그늘이 바로 그 곳에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 여자를 찾아온 사람마다 이미 스올의 깊은 곳에 가 있다는 것을, 그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말씀묵상]
두 여인의 초청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여인의 초청과 어리석은 여인의 초청입니다. 지금까지 아버지의 교훈을 바탕으로 선택해 보라는 시험대입니다. 당연히 양쪽은 비교되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여인 쪽은 사는 길이고, 어리석은 여인 쪽은 죽는 길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결과가 뻔한데도 불구하고 선택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지혜로운 여인의 초청에는 아름답고 크고 온전한 집이 있고, 잘 준비된 잔치가 있습니다. 특히 어리석은 자들을 향하여 초청을 합니다.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고 명철의 길을 행할 것을 권합니다. 그런데 거만한 자들, 악한 자들이 이러한 초청과 권면을 듣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능욕을 받게 되고 흠이 잡히게 됩니다. 미워하게 됩니다.
훈계나 책망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반응이 거부와 미움으로 나오는 것은 그가 어리석은 자이며 거만한 자이기 때문입니다. 지혜있는 자는 책망을 받을 때 사랑하게 되고 그의 학식이 더해집니다. 그럼 누가 지혜있는 자입니까?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이며 거룩하신 자를 아는 자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분의 행하심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당연히 신자들을 말합니다. 구원받은 자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자들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신자라 하더라도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며 그분을 알지 못하여 말씀을 따르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자일 뿐입니다. 그가 얼마나 훌륭한 일을 했느냐, 열심을 다했느냐, 어떤 열매를 맺었느냐는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의 삶에 하나님의 주인되심과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악인들의 삶과 다르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만족과 욕심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은혜 위에 은혜의 삶인지, 믿음으로 말미암은 삶인지, 신자들은 자신을 늘 돌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발의 등이며 길의 빛으로 존재하는지, 말씀을 들을 때 나의 죄악이 확인되며 죄인됨이 드러나는지, 은혜가 필요한 자로 고백이 되는지, 늘 돌아 보며 간절함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지혜의 근본인 여호와를 경외하는 모습입니다.
반면에 미련한 여인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떠들며 사람들에게 자기에게 오라고 합니다. 이유는 17절입니다. 도둑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탐닉, 은밀한 만족을 얻는 것을 좋아합니다. 세상이 꿀맛같이 유혹하며 멸망으로 이끄는 것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 나오기를 꺼리며 자신이 좀 나아지면 나오겠다는 생각을 할 때 바로 이러한 삶 때문입니다. 대단한 성자들이 교회를 다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기 보다는, 자신의 꿀맛같은 세상의 일들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술 담배는 약과입니다. 부조리와 취미, 은밀한 사생활들이 발목입니다. 미련한 여인의 떠듦에 미혹되어 빠져 나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신자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지혜를 소유했기 때문이지만 삶에 지혜로운 모습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에게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생명있는 죄인이며 영원한 삶을 사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죄를 지어도 되고 세상을 좇아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의지와 목적이 그러한 것으로 이끌려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신자들은 육적인 만족이나 세상적 기준을 떠나 영원한 것, 위엣 것, 본질적인 것으로 초점이 맞춰진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유혹에 넘어지냐 이기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지혜가 부르는 곳으로 가는 자들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도 참 승리를 맛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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