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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 9장

작성자 사진: 주언약교회주언약교회

최종 수정일: 2023년 1월 31일



[말씀읽기]


1 <에스라의 회개기도> 이러한 일들을 마친 다음에, 지도자들이 나에게 와서 말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장이나 레위 사람들마저도, 이방 백성과 관계를 끊지 않고,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여부스 사람과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과 이집트 사람과 아모리 사람이 하는 역겨운 일을 따라서 합니다.

2 이방 사람의 딸을 아내로 또는 며느리로 맞아들였으므로, 주변의 여러 죽속의 피가 거룩한 핏줄에 섞여 갑니다. 지도자와 관리라는 자들이 오히려 이러한 일에 앞장을 섭니다."

3 이 말을 들은 나는, 너무나 기가 막혀서, 겉옷과 속옷을 찢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뜯으면서 주저앉았다.

4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저녁 제사 때까지 넋을 잃고 앉아 있는 동안에, 그들은 포로로 잡혀 갔다가 되돌아온 백성이 저지른, 이렇게 큰 배신을 보고서, 나에게로 모여들었다.

5 나는 슬픔을 가누지 못한 채로 앉아 있다가, 저녁 제사 때가 되었을 때에 일어나서, 찢어진 겉옷과 속옷을 몸에 그대로 걸치고,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들고서, 주 나의 하나님께


6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너무나도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 하나님 앞에서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는, 우리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났고, 우리가 저지른 잘못은 하늘에까지 닿았습니다.

7 조상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저지른 잘못이 너무나도 큽니다.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왕들과 제사장들까지도, 여러 나라 왕들의 칼에 맞아 죽거나 사로잡혀 가고, 재산도 다 빼앗기고, 온갖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런 일은 오늘에 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8 그러나 주 우리 하나님께서는, 비록 잠깐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가운데서 얼마쯤을 살아 남게 하셨습니다. 또 한 주께서 거룩하게 여기시는 곳에, 우리가 살아갈 든든한 터전을 마련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눈에서 생기가 돌게 하시고, 잠시나마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하여 주셨습니다.

9 우리가 종살이를 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언제까지나 종살이를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오히려 페르시아의 왕들에게 사랑을 받게 하여 주시고, 또 우리에게 용기를 주셔서,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짓고 무너진 곳을 다시 쌓아 올리게 하시어,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우리가 이처럼 보호를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10 우리의 하나님, 주께서 이렇게까지 하여 주시는데, 주의 계명을 저버렸으니, 이제 우리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


11 주께서는 일찍이, 주의 종 예언자들을 시키셔서, 우리가 들어가서 차지할 땅은, 이방 백성이 살면서 더럽힌 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거기에서 사는 자들이 역겨운 일을 하여서, 땅의 구석구석까지 더러워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12 우리의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시집 보내지도 말고, 그들의 딸을 며느리로 맞아 들이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강해져서, 그 땅에서 나는 좋은 것을 먹으며, 그 땅을 우리 자손에게 영원한 유산으로 물려 주려면, 그 땅에 있는 백성이 번영하거나 성공할 틈을 조금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13 우리가 당한 일은 모두 우리가 지은 죄와 우리가 저지른 크나큰 잘못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주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가 지은 죄에 비하여 가벼운 벌을 내리셔서, 우리 백성을 이만큼이나마 살아 남게 하셨습니다.

14 그러므로 다시는 주의 계명을 어기지 않아야 하였습니다. 역겨운 일을 저지르는 이방 백성들과 결혼도 하지 않아야 하였습니다. 이제 주께서 분노하셔서,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없애 버리신다고 해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15 그렇지만,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님은 너그러우셔서 우리를 이렇게 살아 남게 하셨습니다. 진정, 우리는 우리의 허물을 주께 자백합니다. 우리 가운데서, 어느 누구도 감히 주님 앞에 나설 수 없습니다."


[말씀묵상]


두 번에 걸친 귀환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섬기며 약속의 자손들로서 살아야 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제 2의 출애굽이라 할 정도의 여러 기적들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으며 포로 생활로부터 해방되었고 돌아온 본토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역사로 성전이 완성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불과 4개월 정도 지났을 뿐인데 이방인들과 결혼을 하는 죄악을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출애굽 후에 가나안을 약속하시면서 이미 금지했던 것입니다. 가나안 정복 당시 그로 인해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를 전혀 깨닫지 못한 것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인간의 상황과 제도, 또는 멸망이나 포로생활 같은 형벌 등 인간 스스로 경험하는 것으로는 자신을 거룩하게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죄의 본성이 인간의 본질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육체의 정욕을 이겨낼 도리가 없습니다. 결국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줍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에스라는 참담한 모습으로 성전에 나와 회개합니다. 말씀에 떠는 자들과 함께 회개운동에 앞장선 것입니다. 당연한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먼저 깨닫고 책임을 느끼는 자들이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신과는 상관이 없지만 우리의 잘못이며 죄로 고백합니다. 죄인을 끌어내어 책망하거나 문책하지 않습니다. 함께 세워진 공동체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동체에서 중요한 모습입니다. 좋은 것에는 하나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죄악이 드러날 때, 잘못이 지적될 때는 하나됨이 무너지게 됩니다.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도, 교회는 이러한 인간의 가치나 기준의 차이로 나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구원과 십자가 만으로 만들어진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에스라의 회개를 보면 조상들로부터 이르는 죄를 고백합니다. 단순히 지금 죄에 대해서만 말하지 않습니다. 잘못의 원인을 조상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죄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기억하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셨다는 사실을 확인하도록 한 것입니다. 8절을 보면 종노릇하는 중에 조금 소생하게 하셔서 돌아오게 하셨다는 고백을 합니다. 이것이 은혜의 진짜 모습입니다. 다 죽어 마땅하고 멸망해야 할 존재들이지만 그 가운데서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이러한 구원의 은혜는 신자로 하여금 어떠한 불평이나 불신을 극복하도록 하는 근거가 됩니다. 14절에 에스라는 이 은혜를 기억하며 어찌 하나님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합니다. 죽어 마땅한 자였음을 안다면 감사와 기쁨이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늘 십자가의 삶을 살게 할 것입니다. 오늘도 이 은혜를 기억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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