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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2장

최종 수정일: 2022년 6월 1일




제목: 발람의 나귀


[말씀읽기]


1 스라엘 자손이 길을 떠나 모압 평지에 진을 쳤다. 그 곳은 요단 강 건너, 곧 여리고 맞은편이다.

2 십볼의 아들 발락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사람에게 한 모든 일을 보았다.

3 모압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대단히 많아서 몹시 무서워하였다. 모압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이 나타난 것 때문에 두려워하였다.

4 모압 사람들이 미디안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이제 이 큰 무리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마치 소가 들판의 풀을 뜯어먹듯 합니다." 십볼의 아들 발락은 그 당시 모압의 왕이었다.

5 그는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불러오려고 사신들을 브돌로 보내어 말을 전하게 하였다. 그 때에 발람은 큰 강 가, 자기 백성의 자손들이 사는 땅 브돌에 있었다. 발락이 한 말은 다음과 같다. 한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와서, 온 땅을 덮고 있습니다. 드디어 바로 나의 맞은편에까지 와서 자리잡았습니다.


6 이제 오셔서, 나를 보아서 이 백성을 저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너무 강해서,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나는 그들을 쳐부수어서 이 땅에서 쫓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가 복을 비는 이는 복을 받고, 그대가 저주하는 이는 저주를 받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7 모압 장로들과 미디안 장로들은 길을 떠났다. 그들은 복채를 가지고 갔다. 발람에게 이르렀을 때에, 그들은 발락이 자기들에게 한 말을 전하였다.

8 그러자 발람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오늘 밤은 여기에서 지내십시오. 주께서 나에게 하시는 그 말씀을 들어 본 다음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모압 고관들은 발람과 함께 머물렀다.

9 하나님이 발람에게 오셔서 물으셨다. "너와 함께 있는 이 사람들이 누구냐?"

10 발람이 하나님께 아뢰었다. "십볼의 아들 발락 곧 모압 왕이 저에게 보낸 사신들입니다.


11 이집트에서 한 백성이 나왔는데, 그들이 온 땅을 덮었다고 합니다. 저더러 와서 발락에게 유리하도록 그 백성을 저주하여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발락은 그 백성을 쳐부수어서, 그들을 쫓아낼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12 하나님이 발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 사신들과 함께 가지 말아라. 이집트에서 나온 그 백성은 복을 받은 백성이니 저주하지도 말아라."

13 다음날 아침에 발람이 일어나, 발락이 보낸 고관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의 나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주께서는 내가 그대들과 함께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14 그리하여 모압 고관들은 일어나 발락에게로 돌아가서 "발람이 우리와 함께 오기를 거절하였습니다" 하고 보고하였다.

15 발락은 사람들을 더 보냈다. 수도 늘리고 처음 갔던 이들보다 직위도 높은 사람들이었다.


16 그들이 발람에게 가서 말하였다. "십볼의 아들 발락이 말합니다. '아무것도 거리끼지 말고 나에게로 오시기 바랍니다.

17 내가 그대에게 아주 후하게 보답하겠고, 또 그대가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꼭 오셔서, 나에게 좋도록, 저 백성에게 저주를 빌어 주시기 바랍니다.'"

18 그러나 발람이 발락의 신하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발락이 비록 그의 궁궐에 가득한 금과 은을 나에게 준다 해도, 주 나의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서는, 크든 작든,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19 그대들은 오늘 밤은 이 곳에서 묵으십시오. 주께서 나에게 무엇을 더 말씀하실지 알아보겠습니다."

20 그 날 밤에 하나님이 발람에게 오셔서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으니, 너는 일어나 그들과 함께 가거라. 그러나 내가 너에게 하는 말만 하도록 하여라."


21 발람은 아침에 일어나 자기 나귀에 안장을 얹고, 모압 고관들을 따라서 길을 나섰다.

22 그러나 그가 길을 나서는 것 때문에 하나님이 크게 노하셨다. 주의 천사가 그의 대적자가 되어서, 길에 서서 가로막았다. 발람은 자기 나귀를 탄 채로 있었고, 그의 두 종이 그와 함께 있었다.

23 나귀는 주의 천사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선 것을 보고, 길을 벗어나 밭으로 들어갔다. 발람은 나귀를 때려 다시 길로 들어서게 하였다.

24 그러자 주의 천사가 이번에는 두 포도원 사이의 좁은 길을 막아섰다. 길 이쪽에도 담이 있고, 길 저쪽에도 담이 있었다.

25 나귀는 주의 천사를 보자, 이쪽 벽으로 몸을 바짝 붙여, 발람의 발을 벽에 긁히게 하였다. 그러자 발람이 나귀를 한 대 더 때렸다.


26 그 때에 주의 천사가 앞으로 더 나아가,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피할 수 없는 좁은 곳에 섰다.

27 나귀는 주의 천사를 보고는, 발람을 태운 채로 주저앉았다. 발람은 화가 나서 지팡이로 나귀를 때렸다.

28 그 때에 주께서 그 나귀의 입을 여시니, 그 나귀가 발람에게 말하였다. "제가 주인 어른께 무슨 잘못을 하였기에, 저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리십니까?"

29 발람이 나귀에게 대답하였다. "너는 나를 놀림감으로 여기느냐? 내가 칼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이 자리에서 너를 죽였을 것이다."

30 나귀가 발람에게 말하였다. "저야말로 오늘까지 어른께서 늘 타시던 어른의 나귀가 아닙니까? 제가 언제 이처럼 버릇없이 군 적이 있었습니까?" 발람이 대답하였다. "없었다."


31 그 때에 주께서 발람의 두 눈을 열어 주셨다. 그제야 그는, 주의 천사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선 것을 보았다. 발람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

32 주의 천사가 그에게 물었다. "너는 왜 너의 나귀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리느냐? 네가 가서는 안 될 길이기에 너를 막으려고 이렇게 왔다.

33 나귀는 나를 보고, 나에게서 세 번이나 비켜섰다. 다행히 나귀가 비켜섰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내가, 나귀는 살렸겠지만, 너는 분명히 죽였을 것이다."

34 발람이 주의 천사에게 말하였다.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천사께서 저를 만나시려고 길에 서 계신 것을 몰랐습니다. 제가 가는 것이 잘못이면, 저는 되돌아가겠습니다."

35 주의 천사가 발람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들하고 같이 가거라. 그러나 너는 내가 말해 주는 것만 말하여라." 그리하여 발람은 발락이 보낸 고관들과 함께 갔다.


36 발락은 발람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맞이하러, 그의 영토가 끝나는 아르논 강 경계에 있는 모압의 한 성읍까지 나아갔다.

37 발락은 발람에게 말하였다. "내가 그대를 불러오려고 사신을 보내고 또 보내지 않았습니까? 어찌하여 곧바로 나에게 오지 않으셨습니까? 내가 그대를 존귀하게 대접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셨습니까?"

38 발람이 발락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이렇게 제가 임금님께 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저의 입에 넣어 주시는 말씀, 그것이 무엇이든지, 저는 그것만을 말하겠습니다."

39 발람은 발락과 함께 갔다. 그들은 후솟 마을까지 갔다.

40 발락은 소와 양을 잡아 제사를 드리고, 발람과 그를 데리고 온 고관들에게 고기 얼마를 보내 주었다.


41 다음날 아침이 되니, 발락은 발람을 데리고 바알 산당으로 올라갔다. 거기에서 발람은 이스라엘 백성이 친 진의 끝부분을 보았다.




[말씀묵상]


22장에서 드디어 광야의 마지막 진 친 지역인 모압 평지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본문의 내용인 모압 왕 발락이 예언자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케 한 사건이 있었고, 바알브올의 범죄 사건, 2차 인구조사와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로 세워지는 일, 모세의 죽기전 신명기의 내용인 모세의 마지막 설교가 있었습니다.

모압왕 발락의 부탁에 의해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한 것은 당시 이스라엘이 주변 나라들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이미 앞서서 에돔이 지나가기를 거절했고 아랏왕이 공격한 것과 아모리왕이 지나가기를 거절했던 이유들이 바로 이렇게 이스라엘로 인하여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모암 왕 발락은 이들을 공격할 수도 없었기에 예언자를 불러다가 저주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 예언자 발람이 발락의 요청대로 저주할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선지자는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주권 하에 예언을 하게 됩니다. 발락과 발람이 자기들을 위협하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주인공들처럼 대화하고 있지만 그 모든 과정이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를 보여줍니다.

이 사건을 통하여 주변 나라들에게 이스라엘이 어떤 나라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며 인도하는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모압왕이 예언자를 동원하여 저주하며 이들을 대항하고자 하지만 결코 이기거나 막을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세상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영적 힘을 빌어 자신의 안위를 만들어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과 분명 다른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느냐, 아니면 나를 위해 누군가를 동원하느냐, 즉 종교적 힘을 빌리느냐입니다. 신자는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자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하심에 따라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바라보는 순간 세상과 다름이 없게 됩니다.

이것이 이 발람의 저주 사건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내시고자 하는 점입니다. 발람은 모암의 사신들이 와서 저주 청탁을 하자 하나님께서 이르시는 대로 대답하리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12절 대로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저주하지도 말라는 말씀을 주십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사신들은 돌아가서 더 높은 고관들을 보내며 다시 저주 청탁을 하였고 이에 발람은 18절처럼 은금을 많이 주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할 수 없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대답하고도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더하실는지 물어보겠다고 합니다. 이게 잘못의 시작입니다.

그는 이미 하나님의 뜻을 알았음에도 고관들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한 것입니다. 그의 마음은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게 기울어 버린 것입니다. 결국 그가 타는 나귀를 통하여 영안을 열어 여호와의 사자가 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도록 하십니다.

신자들이 가져야 할 삶과 행동의 기준은 늘 하나님의 다스림과 인도하심입니다. 오늘도 나의 삶에 오직 하나님의 뜻만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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