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1편
- 주언약교회

- 2023년 7월 21일
- 3분 분량
[말씀읽기]
1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다윗이 밧세바와 정을 통한 뒤에, 예언자 나단이 그를 찾아왔을 때에 뉘우치고 지은 시> 하나님, 주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내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의 긍휼을 베푸시어 내 반역죄를 없애 주십시오.
2 내 죄악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내 죄를 깨끗이 없애 주십시오.
3 내 반역죄를 내가 잘 알고 있으며, 내가 지은 죄가 언제나 내 앞에 있습니다.
4 주님께만, 오직 주님께만,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주의 눈 앞에서, 내가 악한 짓을 저질렀으니, 주님의 유죄 선고가 마땅할 뿐입니다. 주님의 유죄 선고는 옳습니다.
5 실로,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죄인이었고,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부터 죄인이었습니다.
6 마음 속의 성실과 진실을 기뻐하시는 주님, 제 마음을 주의 지혜로 가득 채워 주십시오.
7 우슬초로 내 죄를 정결케 해주십시오. 내가 깨끗하게 될 것입니다. 나를 씻어 주십시오. 내가 눈보다 더 희게 될 것입니다.
8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주십시오. 비록 주님께서 나의 뼈를 꺽으셨어도, 내가 다시 기뻐하며 외치겠습니다.
9 주의 눈을 내 죄에서 돌리시고, 내 모든 죄악을 없애 주십시오.
10 아, 하나님, 내 속에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 주시고 내 안에 정직한 새 영을 넣어 주십시오.
11 주님 앞에서 나를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거룩한 영을 나에게서 거두어 가지 말아 주십시오.
12 주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기쁨을 내게 돌려 주시고, 너그러운 영을 보내셔서 나를 붙들어 주십시오.
13 반역하는 죄인들에게 내가 주의 길을 가르칠 것이니, 죄인들이 주께로 돌아올 것입니다.
14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 내가 살인죄를 짓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내 혀가 주의 의로우심을 소리 높여 외칠 것입니다.
15 주님, 내 입을 열어 주십시오.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내 입으로 전파하렵니다.
16 주님은 제물을 반기지 않으시며, 내가 번제를 드려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17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물은 깨어진 마음입니다. 깨어지고 짓밟힌 심령을 하나님은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18 주의 은혜로 시온을 돌보시어,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세워 주십시오.
19 그 때에 주님은 올바른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제물을 기쁨으로 받으실 것이니, 그 때에 주의 제단 위에 수송아지를 드리겠습니다.
[말씀묵상]
시51편은 다윗의 참회시로 너무나도 유명한 시입니다. 표제어에 설명하듯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나단 선지자가 와서 그 죄악을 지적했을 때(삼하12장) 고백한 것으로 봅니다. 다윗은 전혀 자신의 죄악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때 나단 선지자가 찾아왔습니다. 밧세바의 임신 소식을 듣고 남편인 우리아까지 전장에서 죽도록 계획하고, 죽자 장례를 치르고 밧세바를 왕궁으로 데려와서 아이를 낳을 때까지 그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계획적인 범죄 가운데 뻔뻔하게 왕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듯이 다윗은 이러한 죄악에 대해 지적을 받았을 때 놀랍게도 자신이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을 고백했다는 사실입니다. 거의 1년 동안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책을 느끼지 않았던 그가 어떻게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설사 알았다 하더라도 고백되지 않습니다. 그의 마음에 참회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것입니다.
이전까지 다윗은 성공한 왕이었습니다. 모든 전쟁에 승리를 했고 나라는 강성해졌습니다. 그 전부터 수많은 어려움에서도 믿음으로 이겨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넘치도록 많은 것을 받았다는 말입니다. 비록 사울의 괴롭힘이 있었지만 그 때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잘 극복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들은 다윗으로 하여금 교만하게 했던 것입니다. 여느 왕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부하의 아내를 빼앗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었던 것입니다. 나단 선지자가 지적한 대로 지금까지 주셨던 것만으로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 저것을 더 주었으리라(삼하12:8)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상태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인되심과 인도하심에 대해 자신의 능력으로 산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입니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하나님의 인자와 은혜와 긍휼하심에 따라 회개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회개의 기준입니다. 인자는 언약적 사랑입니다. 은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심을 말합니다. 그리고 긍휼은 자궁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말로서, 어머니의 강렬한 사랑처럼 자기 백성을 품어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말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에 대해 이러한 하나님의 죄인을 향한 모습이 아니고서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자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신자의 정체성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인자와 은혜와 긍휼로서 세워진 존재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하나님의 인자와 은혜와 긍휼을 소유한 자로 감당해 내는 것입니다. 다윗의 회개는 이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부터 벗어난 모습이 어떠한지를 확인한 자의 고백입니다. 다윗은 죄사함과 함께 회복을 간구합니다. 정한 마음, 정직한 영, 성령, 구원의 즐거움, 상한 심령 등입니다. 팔복에 나오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모습입니다.
시인은 18-19절에 궁극적인 제사 드림을 소망하는 것으로 끝을 내고 있습니다. 역시 하나님의 인자와 은혜가 기초된 고백입니다. 하나님에 의해 새롭게 된 자로서 하나님의 원하시는 제사를 드리게 되었고 결국 하나님의 정하신 대로 드려질 제사를 기원하며 마칩니다.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인자와 은혜와 긍휼을 입은 자들입니다. 이로 인해 근본적인 삶이 바뀐 자들입니다. 태평하게 살게 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은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오늘도 이 은혜가 가득한 삶이길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