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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22장

최종 수정일: 2023년 10월 24일



[말씀읽기]


1 환상의 골짜기에 관한 경고라 네가 지붕에 올라감은 어찌함인고

2 소란하며 떠들던 성, 즐거워하던 고을이여 너의 죽임을 당한 자들은 칼에 죽은 것도 아니요 전쟁에 사망한 것도 아니라

3 너의 관원들도 다 함께 도망하였다가 활을 버리고 결박을 당하였고 너의 멀리 도망한 자들도 발견되어 다 함께 결박을 당하였도다

4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돌이켜 나를 보지 말지어다 나는 슬피 통곡하겠노라 내 딸 백성이 패망하였음으로 말미암아 나를 위로하려고 힘쓰지 말지니라

5 환상의 골짜기에 주 만군의 여호와께로부터 이르는 소란과 밟힘과 혼란의 날이여 성벽의 무너뜨림과 산악에 사무쳐 부르짖는 소리로다


6 엘람 사람은 화살통을 메었고 병거 탄 자와 마병이 함께 하였고 기르 사람은 방패를 드러냈으니

7 병거는 네 아름다운 골짜기에 가득하였고 마병은 성문에 정렬되었도다

8 그가 유다에게 덮였던 것을 벗기매 그 날에야 네가 수풀 곳간의 병기를 바라보았고

9 너희가 다윗 성의 무너진 곳이 많은 것도 보며 너희가 아랫못의 물도 모으며

10 또 예루살렘의 가옥을 계수하며 그 가옥을 헐어 성벽을 견고하게도 하며

11 너희가 또 옛 못의 물을 위하여 두 성벽 사이에 저수지를 만들었느니라 그러나 너희가 이를 행하신 이를 앙망하지 아니하였고 이 일을 옛적부터 경영하신 이를 공경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2 그 날에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통곡하며 애곡하며 머리 털을 뜯으며 굵은 베를 띠라 하셨거늘

13 너희가 기뻐하며 즐거워하여 소를 죽이고 양을 잡아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내일 죽으리니 먹고 마시자 하는도다

14 만군의 여호와께서 친히 내 귀에 들려 이르시되 진실로 이 죄악은 너희가 죽기까지 용서하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5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가서 그 국고를 맡고 왕궁 맡은 자 셉나를 보고 이르기를

16 네가 여기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 여기에 누가 있기에 여기서 너를 위하여 묘실을 팠느냐 높은 곳에 자기를 위하여 묘실을 팠고 반석에 자기를 위하여 처소를 쪼아내었도다

17 나 여호와가 너를 단단히 결박하고 장사 같이 세게 던지되

18 반드시 너를 모질게 감싸서 공 같이 광막한 곳에 던질 것이라 주인의 집에 수치를 끼치는 너여 네가 그 곳에서 죽겠고 네 영광의 수레도 거기에 있으리라

19 내가 너를 네 관직에서 쫓아내며 네 지위에서 낮추리니

20 그 날에 내가 힐기야의 아들 내 종 엘리아김을 불러

21 네 옷을 그에게 입히며 네 띠를 그에게 띠워 힘 있게 하고 네 정권을 그의 손에 맡기리니 그가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의 집의 아버지가 될 것이며

22 내가 또 다윗의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리니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열 자가 없으리라

23 못이 단단한 곳에 박힘 같이 그를 견고하게 하리니 그가 그의 아버지 집에 영광의 보좌가 될 것이요

24 그의 아버지 집의 모든 영광이 그 위에 걸리리니 그 후손과 족속 되는 각 작은 그릇 곧 종지로부터 모든 항아리까지니라

25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 날에는 단단한 곳에 박혔던 못이 삭으리니 그 못이 부러져 떨어지므로 그 위에 걸린 물건이 부서지리라 하셨다 하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말씀묵상]


드디어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이 선포됩니다. 환상의 골짜기는 예루살렘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이름입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지붕에 올라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2절에 나온 대로 소란하며 즐거워하던 고을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잔치 같은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자신들에게 닥친 위기를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칼이나 전쟁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관원들이 도망하다가 결박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즉 포로로 잡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대해 선지자는 돌이켜 자신을 보지 말라고 하면서, 내 백성이 패망하여 슬퍼 통곡할 것인데,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전쟁의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백성들은 잔치를 즐기고 있고 지도자들은 도망하기 바빴던 것입니다.

이 상황에 대해 5절부터 좀더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엘람 사람과 병거 탄 자와 마병, 기르 사람이 공격해 온 상황인데 유다는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방어하기 위해 힘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기를 갖추고 아랫못의 물을 모으고 예루살렘의 가옥을 헐어 성벽을 견고하게 하며 전쟁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이런 모습에 대해 11절에 이렇게 지적합니다. "너희가 이를 행하신 이를 앙망하지 아니하였고, 이 일을 옛적부터 경영하신 이를 공경하지 아니하였느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겪는 상황 가운데 전쟁이나 자연 재해 같은 총체적인 어려움에서는 당연히 하나님의 심판임을 깨닫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돌아와야 하는데(12절),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청개구리와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13절을 보면 기뻐하며 즐거워하여 소를 죽이고 양을 잡아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내일 죽으리니 먹고 마시자 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망할 것 먹다가 죽자는 불신앙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자포자기도 아닌 하나님을 대항하는 모습인 것입니다. 스스로 하나님이 되고자 했던 아담적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

회개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 것일까요? 나에게 능력과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포로로 잡혀가게 하시고 전쟁에서 패배하도록 하십니다. 하던 일도 실패하게 하시고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십니다. 자신에 대한 신뢰를 다 버리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판의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만들어내시는 것입니다. 스스로 당당한 자격있는 자들로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자들로 서 있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신자들의 자주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유비무환, 고진감래, 사필귀정, 가화만사성 등 인간 스스로 준비하고 애써서 인생을 잘 만들어 좋은 결과를 산출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정당한 모습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이러한 것들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것, 세상을 의지하는 것으로 기준삼지 말고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며 그의 일하심에 자신을 맡기라는 것입니다.

창 11장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은 홍수를 경험한 자들로서 정당한 모습입니다.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팬데믹을 경험한 세계가 무엇을 준비합니까? 여러분들은 무엇을 준비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또 올지 모를 상황에 잘 대처하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강구할 것입니다. 높은 탑을 쌓고 또 다시 올지 모르는 홍수를 대비하는 것이 잘못이겠습니까? 그러나 이들이 목적하는 것은 대비의 차원이 아닌 하나님을 대적하는, 더 이상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신들의 삶에서 하나님을 없애는 작업을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벨탑을 무너뜨리신 이유입니다.

인간의 계획이 어려서부터 악하다는 의미가 이것입니다. 하나님을 생각지 않는 것입니다. 또는 배제하는 것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향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무너뜨림이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소원하며 바라는 자들은 이러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주인되시고 주권자 되심을 드러내며 의지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15절 이후에 나오는 셉나와 엘리아김은 인간을 의지하던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 줍니다. 셉나는 자신을 위해 묘실을 만든 것입니다. 엘리아김은 셉나의 직위를 이어받아 잘 감당하는데 온 가족이 엘리아김을 의지했던 것입니다. 결국 그도 그 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의 모습은 다른 민족들과는 달리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할 자들임을 보여 줍니다. 우리의 삶에 주님만이 드러나는, 주님의 약속만이 성취되는, 그분만을 의지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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