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7일
요한계시록 20장
[말씀읽기]
천 년 왕국
1 나는 또 한 천사가 아비소스의 열쇠와 큰 사슬을 손에 들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2 그는 그 용, 곧 악마요 사탄인 그 옛 뱀을 붙잡아 결박하여,
3 아비소스에 던지고 닫은 다음에, 그 위에 봉인을 하여 천 년 동안 가두어 두고, 천 년이 끝날 때까지는 민족들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사탄은 그 뒤에 잠시 동안 풀려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4 내가 또 보좌들을 보니, 그 위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심판할 권세를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나는, 예수의 증언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이 베인 사람들의 영혼과, 그 짐승이나 그 짐승 우상에게 절하지 않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표를 받지 않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5 그 나머지 죽은 사람들은 천 년이 끝날 때까지 살아나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이 첫째 부활입니다.
6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사람은 복이 있고 거룩합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둘째 사망이 아무런 세력도 부리지 못합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서, 천 년 동안 그와 함께 다스릴 것입니다.
사탄의 패망
7 천 년이 끝나면, 사탄은 옥에서 풀려 나서,
8 땅의 사방에 있는 민족들,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려고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을 하려고 그들을 모을 것인데, 그들의 수는 바다의 모래와 같을 것입니다.
9 그들은 지면으로 올라와서, 성도들의 진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도시를 둘러쌌습니다. 그러나 2)하늘에서 불이 내려와서, 그들을 삼켜 버렸습니다.
10 그들을 미혹하던 악마도 불과 유황의 바다로 던져졌는데, 그 곳은 그 짐승과 거짓 예언자가 있는 곳입니다. 거기에서 그들은 영원히, 밤낮으로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크고 흰 보좌에서 심판을 내리시다
11 나는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분을 보았습니다.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마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12 나는 또, 죽은 사람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할 것 없이, 다 그 보좌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책들을 펴놓고, 또 다른 책 하나를 펴놓았는데, 그것은 생명의 책이었습니다. 죽은 사람들은 그 책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자기들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았습니다.
13 바다가 그 속에 있는 죽은 사람들을 내놓고, 사망과 지옥도 그 속에 있는 죽은 사람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들은 각각 자기들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았습니다.
14 그리고 사망과 지옥이 불바다에 던져졌습니다. 이 불바다가 둘째 사망입니다.
15 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다 이 불바다에 던져졌습니다.
[말씀묵상]
오늘 본문은 참 말도 많은 천년왕국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미 앞에서부터 보와 온 대로 저는 천년 왕국이 실제적인 천년이 아닌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의 사이를 천년으로 보는 견해를 따릅니다. 어떤 면에서 이 천년에 대한 견해는 그다지 중요한 내용이 아닙니다. 사탄이 결박되고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과 짐승에게 경배하지 않고 이마나 손에 표를 받지 않은 자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 동안 왕노릇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 내용은 우리의 신앙으로 볼 때 단순한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초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섬기며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자들이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사는 자들이 된 것입니다. 육체가 죽고 난 후에 천국을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살고 있는 자가 되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얻은 자들이 바로 천년 왕국에서 왕노릇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3절에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는 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사탄이 결박되었고 구원얻은 자들을 결코 해치지 못하게 된 사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들이 6절에 나오는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입니다. 첫째 부활은 무엇을 의미하는 말입니까? 바로 허물과 죄로 인해 죽어 있던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아 생명을 얻어 살아난 자들입니다. 일반적인 신자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들이 이 세상에서 경험하며 사는 모습이 천년동안 왕노릇하며 사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신자들이 늘 오해하는 것이 왕노릇한다는 부분입니다. 호령하며 다스리고 억울함을 풀고 권세를 누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서 재앙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을 보았지만 신원하는 영혼들의 소원은 자신들의 죽음이 증거가 되어 세상을 심판하시기를 청원하는 것이지 자신들이 권세를 누리게 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신자들의 왕노릇은 만왕의 왕이신 주님과 함께 세상을 사는 것(6절), 이 세상의 권세와 기준과 상관없이 하늘의 능력과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첫째 부활을 한 자들이며 당연히 둘째 사망이 다스릴 권세가 없는 자들인 것입니다. 지금 신자들이 믿음으로 사는 삶을 말합니다.
7절 이후의 내용은 천년이 지난 후에 일어나는 심판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사탄의 완전한 멸망과 심판이 이루어짐을 보여 줍니다. 곡과 마곡의 전쟁은 아마겟돈 이라는 최후의 전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앞서 16장에 나온 대로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의도와 근거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9절의 표현을 보면 이들이 전쟁을 어떻게 했다는 것보다는 성도들의 진과 성을 둘렀다는 대치 상황만 나옵니다. 위협과 공포만 있을 뿐 결코 성도들을 죽이거나 빼앗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와 이들을 태웠고 불과 유황 못으로 사탄의 세력을 던져 넣었다고 합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신자들이 힘들고 고난 가운데 있지만 결국 보호를 받게 되고 세상은 심판으로 끝남을 보여 줍니다.
11절 이후의 모습이 바로 자신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는 모습입니다. 흔히 백보좌 심판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는 구원받지 못한 자들이 둘째 사망의 선고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15절에 나온 대로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에 대한 것입니다. 죄와 허물로 죽은 것이 첫째 사망이고 이제 구원을 얻지 못하고, 새 생명을 얻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만으로 살았던 자들은 영원한 둘째 사망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6절 말씀대로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은 이 둘째 사망과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21장에 설명됩니다.
신자는, 구원얻은 자들은,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은 행위와 상관이 없습니다. 이들의 삶에는 행위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오직 죽임 당한 어린양만 있을 뿐입니다. 은혜만 고백합니다. 마25장에서 양과 염소의 차이가 바로 행위에 있습니다. 염소들은 주님을 위해 열심을 다했고 수많은 일을 했다고 자신들의 모든 행위를 다 기억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하지 않은 것이 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십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그저 자신의 잘남만 드러낼 뿐입니다. 주님 앞에 행위를 드러내는 자들은 영원한 불못에 갈 것밖에 없음을 보여 줍니다. 계시록은 공포의 책이 아니라 은혜를 깨닫게 하고 은혜만이 신자들이 가지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책입니다. 오늘도 이 은혜를 깊이 고백하는 삶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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