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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5장



[말씀읽기]


1 <빌닷의 세 번째 발언>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였다.

2 하나님께는 주권과 위엄이 있으시다. 그분은 하늘 나라에서 평화를 이루셨다.

3 그분이 거느리시는 군대를 헤아릴 자가 누구냐 ? 하나님의 빛이 가서 닿지 않는 곳이 어디에 있느냐?

4 그러니 어찌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하겠으며,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이 어찌 깨끗하다고 하겠느냐?

5 비록 달이라도 하나님에게는 밝은 것이 아니며, 별들마저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청명하지 못하거늘,

6 하물며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간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말씀묵상]


친구들 중에 마지막으로 빌닷이 말한 내용입니다. 짧은 대꾸이지만 너무도 명확하게 지금까지 주장해온 말을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전혀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 즉 하나님의 다스림과 그 힘, 능력, 경외를 말합니다. 이러한 통치로 질서와 평화를 유지해 가시는 모습을 말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지금 욥이 하나님과의 화평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자신의 의만 강조하고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게 고집하고 있으니 하나님의 다스림으로 인한 평안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박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계속 본대로 친구들의 기준은 인과응보의 차원에서 주장하는 말들입니다. 욥이 너무 잘난 척을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에 일어나는 불화라는 말입니다. 욥이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모습을 갖추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빌닷의 모든 주장이 이 기준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이 전혀 욥의 문제에 대해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사실 역시 보여줍니다. 흔히 신자들끼리도 위로를 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노력을 하는데 이때도 욥의 친구들과 같은 모습으로 일관할 때가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바르지 못한 관계를 찾는 것입니다. 내 주장과 뜻대로 산 것에 대해 고백하고 말씀 앞에서 무릎을 꿇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자신을 돌아봄은 좋은데 이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신앙 생활을 단순히 어려움과 힘듦을 해결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은 세상 종교의 특징적 모습입니다. 자기 만족이며 자기 중심적 삶을 위해 신을 이용하는 것이 됩니다. 친구들의 조언이 그런 식으로 흐르게 합니다. 나를 보도록 권고하지만 결국 나의 안위와 편함을 위한 방편이 되도록 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 봐라, 너의 삶이 좋아지고 편해질거야 라고 부축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과 다스리심은 그의 목적과 뜻에 따르는 것이지 인간의 편안함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빌닷이 계속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 앞의 피조물의 연약함과 보잘 것 없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은 네가 살 길은 이거야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 자기 중심적 생각에 빠져 있는 모습일 뿐입니다.


나 중심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지만 그 기준이 구원, 은혜, 예수 그리스도에 있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족함도 겸손함도 당연한 인간의 모습이지만 그것이 십자가로 말미암은 은혜와 사랑에 근거한 것일 경우에 참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욥이 친구들의 말을 무시하듯 듣지 않고 교만하게도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을 이끌며 살아온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자신의 행위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사랑하심에 있었기에 그리도 고심하며 고뇌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신자들은 이미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알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상황에 절대 기준인 십자가를 중심으로 삶을 돌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미련하고 연약하며 보잘 것 없는 구더기와 벌레 같은 자들이지만 십자가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자기 자녀 삼으신 것입니다. 내가 멋진 사람이 되었다는 것보다는 하나님의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 감싸는 자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만이 우리를 만드는 절대적인 존재의 근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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